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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사귄 애인과의 권태기, 실은 사랑이 식은 게 아니라 니체의 르상티망(원한)이 쌓인 거였다

🍜 3년 사귄 애인이 밥 먹는 소리마저 거슬리기 시작했을 때 작년 이맘때쯤이었나. 3년을 만난 사람이랑 밥을 먹는데 갑자기 그 사람이 국물 마시는 소리가 너무 거슬리는 거다. 예전엔 귀엽다고 생각했던 습관들이 어느 순간부터 하나씩 신경을 긁기 시작했다. "우리 권태기인가 봐" 하고 넘어갔는데, 곱씹어보니 이상했다. 그 사람이 변한 게 아니었다. 국물 마시는 소리는 3년 내내 똑같았으니까. 변한 건 나였다. 정확히는 내 안에 뭔가가 쌓이고 있었다. 그러다 니체를 다시 읽으면서 무릎을 쳤다. 이거, 니체 르상티망 권태기 (ressentiment)이잖아. 📖 르상티망은 그냥 '원한'이 아니다 니체가 『도덕의 계보』에서 말하는 르상티망은 단순히 화가 났다는 뜻이 아니다. 핵심은 행동으로 발산되지 못하고 안으로 쌓이는 반응 이라는 데 있다. 그는 이걸 노예 도덕의 기원으로 설명하는데, 직접 맞서 싸울 힘이 없는 자가 상대를 '악'이라고 규정함으로써 자기 무력함을 정당화하는 심리적 메커니즘이라는 거다. 유명한 비유가 있다. 니체는 르상티망에 사로잡힌 인간을 "포도에 손이 닿지 않으니 저 포도는 실 거야"라고 말하는 여우에 비유한다. 원하는 걸 가질 힘이 없으니, 원했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그 대상을 깎아내리는 것. 중요한 건 이게 대상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자기 무력감의 위장이라는 점이다. 연애로 옮겨 생각해보면 소름 돋는다. 권태기의 짜증은 대개 상대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내가 이 관계 안에서 표현하지 못하고 눌러온 무언가의 축적이다. 서운했던 순간, 말하지 못한 불만, 맞춰주느라 삼킨 욕구들. 그게 국물 소리라는 만만한 대상을 찾아서 터져나온 거다. 🤔 왜 하필 상대의 사소한 습관을 미워하게 될까 니체는 르상티망의 특징으로 "반응적(reactive)"이라는 표현을 쓴다. 능동적인 힘은 스스로 원하는 걸 향해 나아가지만, 반응적인 힘은 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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