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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 역설과 메가라학파: 잊힌 논리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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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의 농담에서 시작된 것 지난달 술자리에서 친구 하나가 대뜸 이런 말을 던졌다. "나는 항상 거짓말만 해." 다들 웃고 넘겼는데 나는 그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저 문장이 참이면 그는 방금 거짓말을 한 게 되니 문장은 거짓이어야 하고, 문장이 거짓이면 그는 거짓말만 하는 게 아니니 문장은 참이어야 한다. 취기 오른 자리에서 나 혼자 이 순환을 세 바퀴쯤 돌리다가, 문득 이게 2400년 전에 이미 이름까지 붙어 있던 문제라는 걸 떠올렸다. 거짓말쟁이 역설, 그리고 그걸 처음 정식으로 정리한 사람은 플라톤도 아리스토텔레스도 아닌, 지금은 철학사 교과서에서 한두 줄로 지나가는 [메가라학파 역설](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메가라학파+역설)의 에우불리데스였다. 메가라학파는 대개 "소크라테스와 스토아 사이 어딘가"로만 취급된다. 그런데 이 학파를 다시 들여다볼수록, 이들이 남긴 건 단순한 말장난이 아니라 논리학이 아직 갖추지 못했던 어휘로 붙잡으려 했던 진짜 균열이라는 생각이 든다. --- ## ⚖️ 유클레이데스, 소크라테스를 논쟁의 기술로 바꾼 사람 메가라학파의 시조 유클레이데스는 소크라테스의 제자였다.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는 《유명한 철학자들의 생애》 2권 106절에서 그를 소개하며, 소크라테스가 죽은 뒤 아테네인들이 메가라인의 입국을 금지했을 때도 유클레이데스가 여자 옷을 입고 밤길로 아테네까지 걸어와 스승의 강의를 들었다는 일화를 전한다. 이 일화가 실제 있었던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후대인들이 유클레이데스를 어떤 인물로 기억하고 싶어 했는지는 분명히 보여준다. 논증을 위해서라면 위험도 감수하는 사람으로. 더 중요한 대목은 2권 107절이다. 유클레이데스는 "좋음(善)은 하나이며, 지혜라 불리기도 하고 신이라 불리기도 하고 정신이라 불리기도 한다"고 주장하면서, 비유(analogy)에 의한 논증을 거부하고 오직 이미 인정된 전제...
🕯️ 짝사랑 티 안나게 챙기는 법 - 니체의 선사하는 덕과 불교 무상이 알려주는 사랑의 태도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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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12월, 이천오백원짜리 목캔디 그해 겨울 옆 팀 사람이 두 달 가까이 기침을 달고 살았다. 회의 때마다 목을 가다듬는 소리가 신경 쓰여서, 퇴근길 편의점에서 이천오백원짜리 목캔디 한 봉지를 사서 탕비실 공용 바구니에 넣어뒀다. 누가 넣었는지 아무도 모르게. 다음 날 그 사람이 그걸 까먹으면서 "누가 이런 걸 챙겨놨지" 하고 지나가는 말을 했는데, 나는 대답 안 하고 그냥 웃었다. 그게 다였다. 고맙다는 인사를 들을 생각이 애초에 없었으니 서운할 것도 없었다. 그런데 이게 좀 이상하다. 나는 왜 굳이 안 들키게 했을까. 티를 냈으면 최소한 대화 한 번은 더 할 수 있었을 텐데. 이 질문을 오래 붙들고 있다가 니체와 불교에서 각각 다른 답을 발견했다. --- ## 🎁 니체가 말한 선사하는 덕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선사하는 덕(die schenkende Tugend)"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니체는 강한 자의 미덕을 이렇게 설명한다 — 넘치는 힘을 가진 자는 주면서 대가를 계산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에게 주는 행위는 결핍을 채우는 거래가 아니라 넘쳐흐르는 힘이 저절로 쏟아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노예도덕은 원한(ressentiment)에 뿌리를 두고 있어서, 무언가를 줄 때조차 상대의 반응을 계산하고 그 반응으로 자기 존재를 확인받으려 한다. 이 구분을 내 목캔디에 대입해보면 좀 부끄러워진다. 나는 정말 넘치는 힘으로 준 걸까, 아니면 "들키면 거절당할까봐" 안 들키는 쪽을 택한 걸까. 솔직히 둘 다였다. 그래도 확실한 건 하나 있다 — 반응을 계산하지 않는 순간에만, 그 행동이 나를 작아지게 하지 않았다는 것. 상대가 몰라줘도 상관없다는 상태에 도달한 순간, 그 챙김은 구걸이 아니라 그냥 내가 가진 여유의 표현이 됐다. --- ## 🪷 무주상보시, 마음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 방식 불교 쪽에서는 『금강경』의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가 정확히 이 지점을 ...
😑 와이파이 끊긴 토요일 4시간, 쇼펜하우어와 철학자들이 말하는 권태의 철학사 인문학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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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이파이가 끊긴 토요일 지난달 인터넷 회사가 아파트 단지 배선 공사를 한다고 토요일 하루 종일 와이파이를 끊었다. 처음엔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 책 읽으면 되지, 밀린 청소하면 되지. 그런데 한 시간쯤 지나니까 이상하게 초조해졌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가만히 있지도 못하겠는 상태. 결국 나는 창밖을 십 분 넘게 멍하니 보다가, 문득 이 감정이 낯설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어릴 때 방학 숙제 다 끝내고 아무것도 할 게 없던 그 며칠, 회의 중간에 발표자가 같은 슬라이드를 삼 분째 설명할 때의 그 마비감. 권태라는 감정은 늘 있었는데, 나는 한 번도 이걸 진지하게 들여다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권태의 철학사](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권태의+철학사)를 한 번 짚어보려 한다. --- ## 🕰️ 쇼펜하우어: 인생은 고통과 권태 사이를 오가는 시계추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쇼펜하우어였다. 그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Die Welt als Wille und Vorstellung, 1818)에서 인간의 삶을 "고통과 권태 사이를 오가는 시계추"에 비유했다. 원하는 걸 못 얻으면 결핍의 고통을 느끼고, 막상 얻고 나면 그 대상에 대한 욕망이 사라지면서 곧바로 지루함이 찾아온다는 논리다. 처음 읽었을 땐 너무 염세적이라 웃어넘겼는데, 와이파이 끊긴 날 다시 생각해보니 묘하게 들어맞았다. 나는 '못 봐서' 답답했던 게 아니라 '보고 싶다는 욕망 자체가 갈 곳을 잃어서' 불편했던 거였다. 쇼펜하우어식으로 보면 권태는 결핍의 반대가 아니라 결핍의 사촌쯤 되는 감정이다. --- ## 💬 키르케고르가 진짜 하고 싶었던 말 권태 얘기에 빠지지 않는 문장이 있다. "권태는 모든 악의 뿌리다." 키르케고르가 『이것이냐 저것이냐』(Enten – Eller, 1843) 1부의 「윤작」("The Rotation of Crop...
💔 3분 47초와 47분 사이, 짝사랑의 심장박동과 권태로운 침묵이 말해주는 사랑의 진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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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 11시 42분, "자니?"라는 문자 하나 3년 전 봄, 대학원 세미나실에서 자주 마주치던 선배가 있었다. 이름은 여기서 밝히지 않겠지만, 그가 밤 11시 42분에 보낸 "자니?"라는 문자 하나에 그날 밤 두 시간을 뜬눈으로 보냈다는 사실은 밝혀야겠다. 답장을 쓰다 지우고, 쓰다 지우고, 결국 "ㅇㅇ 왜"라고 보내기까지 11분이 걸렸다. "1"이 사라지는 걸 확인하고 다시 답이 오기까지 3분 47초 — 이건 과장이 아니라 실제로 카톡 화면을 캡처해 친구에게 보여준 적이 있어서 기억한다. 그 3분 47초 동안 나는 화장실 세면대 앞에 서서 거울 속 내 얼굴을 보고 있었다. 심장이 갈비뼈를 두드리는 게 물리적으로 느껴졌다. 그 관계는 정확히 11주 지속됐다. 3월 둘째 주부터 5월 마지막 주까지. 지금 남자친구와는 3년째다. 지난주 화요일, 같은 동네 피자집에서 시킨 페퍼로니 피자를 먹으면서 그는 유튜브를, 나는 인스타그램을 보고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47분이 지났다. 불편하지 않았다. 그게 문제였다. --- ## 🧘 촉-수-애-취, 그 11주 동안 내 몸에서 일어난 일 불교의 십이연기에는 촉(觸)-수(受)-애(愛)-취(取)라는 연쇄가 있다. 감각기관이 대상과 접촉하고(촉), 거기서 느낌이 일어나고(수), 그 느낌이 갈애를 만들고(애), 갈애가 집착으로 굳어진다(취). 선배의 문자 알림음, 그 특정 진동 패턴이 바로 촉이었다. 진동이 울리면 0.5초 안에 손이 폰으로 갔다. 그게 그 사람 문자인지 확인하기도 전에 이미 수가 시작됐다는 걸 나는 나중에야 알았다. 문제는 갈애가 아니었다. 문제는 그 사이클이 하루에 40번쯤 반복됐다는 물리적 빈도였다. 지금 남자친구의 문자에는 그런 진동 패턴이 따로 없다. 3년을 쓰다 보니 카톡 알림이 다 똑같이 울린다. 이건 내가 흔히 듣던 "안정된 사랑은 집착을 놓아버린 평정심"이라는 설명과는 다르다. ...
💰구글 애드센스 정산받고 알았다, 프리랜서 해외소득 종합소득세보다 부가세 간이과세자 확인이 먼저였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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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드센스 정산 문자보다 부가세 문의 전화가 더 무서웠던 이유 재작년 여름, 구글 애드센스에서 380만 원쯤 정산됐다는 알림을 받고 세무서에 전화를 걸었다. 그때 상담원이 제일 먼저 물어본 게 "부가세 신고는 하셨어요?"였다. 나는 종합소득세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부가세라는 단어가 나오는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국내 매출이 아니라 해외 플랫폼에서 들어온 돈인데 부가세를 신고해야 한다니, 이해가 안 갔다. 그런데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하려면 사실 그 전에 짚어야 할 게 하나 더 있었다. 나는 간이과세자였을까, 일반과세자였을까. 이걸 모르고 넘어가면 부가세 신고 의무 자체가 있는지 없는지도 판단할 수 없다. --- ## 🔍 간이과세자인지 일반과세자인지부터 다시 확인했다 사업자등록을 할 때 대부분 별생각 없이 간이과세자로 등록한다. 나도 그랬다. 간이과세자는 직전 1년 매출이 8천만 원 미만인 사업자(전문직·부동산임대업 등 일부 업종은 제외)에게 적용되는데, 이 중에서도 매출 4,800만 원 미만이면 부가세 납부 의무 자체가 면제된다. 다만 '납부'가 면제되는 거지 '신고'까지 면제되는 건 아니라서 이 부분에서 헷갈리는 사람이 많다. 내 경우엔 애드센스와 업워크 프리랜서 수입을 합쳐 그해 총수입이 5,100만 원 정도였다. 4,800만 원은 넘었지만 8천만 원은 안 됐으니 여전히 간이과세자 신분은 유지됐고, 다음 해 매출이 더 늘어날 걸 예상해서 세무사와 상의 후 일반과세자로 전환 신청을 했다. 이 글에서 다루는 부가세·경비율 계산은 전환 이후, 즉 일반과세자를 기준으로 한 이야기다. 만약 지금 이 글을 읽는 분이 아직 매출 4,800만 원 미만의 간이과세자라면, 아래 내용보다 먼저 홈택스에서 본인의 과세유형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다. --- ## 🌏 유튜브 애드센스 영세율, 담당자마다 답이 달랐다 일반과세자로 전환하고 나서 제일 궁금했던 건 "해외에서 들어온 돈이니 영세율(부가세 0%...
💰고향사랑기부금 3년째 직접 넣어보고 알았다, 답례품과 '30% 수익률'이 틀린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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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기부는 절세 때문이 아니라 실수였다 2023년 12월, 처음 고향사랑기부금을 넣은 건 사실 절세 목적이 아니었다. 친구가 "이거 넣으면 마늘 세트 준대"라며 링크를 보내줬고, 별생각 없이 경북 의성군에 10만원을 기부했다. 며칠 뒤 국물 요리에나 쓸 법한 흑마늘 진액과 마늘빵 세트가 집으로 왔다. 그 상자를 받고서야 "어? 이거 세액공제도 된다는데?"라며 뒤늦게 제도를 찾아봤다. 그 이후로 3년째 매년 12월이면 습관처럼 기부를 넣고 있는데, 처음엔 나도 "10만원 넣으면 100% 돌려받고 [고향사랑기부금 답례품 재테크](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고향사랑기부금+답례품+재테크)까지 챙긴다"는 말에 혹했다. 그런데 실제로 세 번 해보고 연말정산 환급까지 받아보니, 세간에 도는 '연 30% 수익률'이라는 표현이 왜 틀렸는지, 그리고 어디서 진짜 이득이 생기는지가 좀 더 선명하게 보였다. --- ## 💰 세액공제 10만원 구간, 계산해보니 '수익'이 아니라 '현금흐름 지연'이다 먼저 숫자부터 정리하면 이렇다. 10만원을 기부하면 소득세 세액공제로 10만원 전액이 돌아온다. 여기에 답례품으로 기부액의 30%, 즉 3만원 상당의 물품을 받는다. 얼핏 보면 "10만원 내고 13만원어치를 받았으니 30% 수익"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 3만원짜리 마늘 세트를 실제로 3만원 주고 살 계획이 나한테 있었는지가 핵심이다. 나는 흑마늘 진액을 평소에 사 먹지 않는다. 그러니 나에게 이 답례품의 실질 가치는 3만원이 아니라, 내가 그걸 팔거나 활용해서 실제로 얻을 수 있는 금액이다. 냉정하게 당근마켓 시세를 찾아보니 비슷한 지역 답례품 세트가 정가의 60~70% 선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즉 실질 가치는 3만원이 아니라 1만8천원~2만1천원에 가깝다. 여기에 하나 더, 세액공제 10만원은 그해 12월에...
🕯️ 고독의 현상학: 방 안에 혼자 있을 때 나는 정말 혼자인가 하이데거와 레비나스로 풀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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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 두 시, 소리가 나지 않는 방 이사한 지 얼마 안 된 원룸이었다. 8평쯤 되는 방인데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유독 크게 울렸고, 그날은 그 소리마저 꺼진 새벽 두 시였다. 친구와 잡았던 약속이 그날 오후에 깨졌다. 특별히 슬픈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넷플릭스 재생 버튼 위에 손가락을 올려놓고도 누르지 않은 채 한참을 앉아 있었다. 뭔가를 보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이 방에 나 말고 다른 존재가 없다는 사실이 갑자기 물리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다. 그 순간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무섭지도, 슬프지도 않은데 뭔가 텅 빈 느낌. 이 감각을 말로 옮기려다가 결국 하이데거와 레비나스를 다시 펼치게 됐다. --- ## 💀 하이데거의 '혼자'는 죽음이 아니라 도피에서 시작한다 『존재와 시간』을 다시 읽으면서 새삼 걸린 대목은 죽음론 자체가 아니라 그 앞에 나오는 '평균적 일상성' 논의였다. 하이데거는 우리가 대부분의 시간을 '세인(das Man)' 속에서 산다고 말한다. 남들이 하는 대로 하고, 남들이 말하는 대로 말하고, 결정도 남들의 눈치를 보며 내린다. 이 상태를 그는 "존재를 도둑맞은" 상태, 정확히는 존재 물음 자체를 회피하는 '비본래성(Uneigentlichkeit)'이라 부른다. 여기서 죽음이 등장하는 이유가 중요하다. 죽음은 "가장 고유하고, 다른 것과 관계할 수 없으며, 뛰어넘을 수 없는 가능성"이라고 하이데거는 쓴다. 남이 대신 죽어줄 수 없다는 뜻만이 아니라, 죽음 앞에서는 세인의 잡담과 평균적 해석이 더 이상 나를 대신해줄 수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본래성은 죽음을 슬퍼하는 태도가 아니라, 세인 속으로 도피하던 나를 다시 나 자신에게 데려오는 사건이다. 흔히 "혼자 죽는다"로 요약되는 이 논의를 다시 보면, 핵심은 죽음이 아니라 '도피로부터의 귀환'이라는 게 더 맞는 독법 같다. 내가 그 새벽에 느...
💓직장 짝사랑 티 안 내는 법, 표정 관리보다 정말 어려운 건 나 자신을 속이지 않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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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시 40분, 커피머신 앞에서 이미 계산이 끝나 있었다 그 사람 팀은 오전 미팅이 10시 반에 끝난다는 걸 안 지 석 달째였다. 정확히는 10시 38분에서 42분 사이, 그 사람이 커피머신 쪽으로 걸어오는 창을 나는 몸으로 외우고 있었다. 나는 매일 그 시간에 맞춰 텀블러를 들고 탕비실로 갔다. 우연을 가장한 계획이었고, 계획인 걸 들키면 안 되는 계획이었다. 이건 내가 나름대로 찾은 [직장 짝사랑 티 안 내는 법](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직장+짝사랑+티+안+내는+법)의 첫 단계였다. 문제는 이 우연을 세 번, 네 번 반복하다 보면 몸이 먼저 눈치챈다는 거다. 심장이 뛰기 시작하는 타이밍이 점점 빨라졌다. 처음엔 그 사람을 보고 나서 뛰었는데, 나중엔 엘리베이터 소리만 들려도 뛰었다. 그때 깨달았다. 내가 숨기려는 건 감정이 아니라 이미 감정에 반응하고 있는 몸이라는 걸. 표정 관리를 논하기 전에, 이 심박수부터 어떻게 해야 했다. --- ## 🗺️ 동선은 우연처럼 보여야 하는데, 우연은 훈련해서 만드는 게 아니다 내가 실제로 썼던 방법은 이랬다. 하루에 마주치는 지점을 하나로 몰지 않고 세 개로 분산시켰다. 아침엔 커피머신, 점심엔 엘리베이터 두 번째 칸(그 사람이 항상 늦게 나와서 두 번째 칸을 탄다는 걸 알았다), 오후엔 프린터 앞. 세 지점을 다 채우면 티가 나니까, 실제로는 이 중 하루에 한두 개만 골라 갔다. 매일 다 겹치면 상대도 이상함을 느낀다. 앉는 자리도 바꿨다. 전체 회의 때는 대각선 자리를 골랐다. 정면은 시선을 피하기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완전히 등을 돌리는 자리는 아예 존재감을 지워버린다. 대각선은 곁눈으로 볼 수 있으면서 눈이 마주쳐도 "화이트보드 보다가" 라는 핑계가 성립하는 유일한 각도였다. 이 동선 설계를 하면서 니체의 영원회귀를 떠올린 건 근사한 은유를 찾아서가 아니었다. 실제로 매일 밤 스스로에게 물어야 했기 때문이다. 오늘 이 계산...
🧠무감정이 아니다: 스토아 철학 아파테이아 실천법으로 감정 소진에서 벗어나는 심리학적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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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의실에서 손이 떨렸던 날 작년 가을, 팀장한테 프로젝트 결과를 보고하다가 예상보다 날카로운 피드백을 받았다. 목이 메고 손끝이 떨렸다. 그날 밤 집에 와서 옛날에 사놓고 안 읽던 에픽테토스의 『엥케이리디온(Encheiridion)』을 다시 펼쳤다. 첫 문장부터 눈에 박혔다. "어떤 것들은 우리에게 달려 있고, 어떤 것들은 우리에게 달려 있지 않다"(『엥케이리디온』 1장). 팀장의 말투는 내 소관이 아니었다. 그 말을 듣고 내가 어떤 이야기를 나 자신에게 들려주는지는 내 소관이었다. 이 글에서 하고 싶은 얘기는 딱 하나다. [아파테이아 실천법](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아파테이아+실천법)는 감정을 없애는 훈련이 아니라, 자극과 반응 사이에 있는 '판단'이라는 단계를 실제로 다룰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라는 것. 다만 이건 라이언 홀리데이류 스토아 콘텐츠에서 늘 반복되는 얘기라 여기서 멈추면 새로울 게 없다. 그래서 이 '틈'이라는 게 심리학에서는 정확히 어떤 이름으로 불리고, 어떻게 검증됐는지까지 짚어보려 한다. --- ## 🧠 에픽테토스가 말한 '표상'과 그 사이의 틈 에픽테토스는 『엥케이리디온』 5장에서 이렇게 썼다. "인간을 어지럽히는 건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에 대한 의견이다." 여기서 핵심은 '표상(phantasia)'이라는 개념이다. 어떤 일이 일어나면 먼저 마음에 인상이 맺히고, 그다음 우리가 거기에 '동의(synkatathesis)'를 하면서 비로소 감정이 완성된다는 게 스토아 심리학의 구조다. 즉 자극과 감정 사이에 판단이라는 처리 단계가 끼어 있다는 얘긴데, 이게 2000년 전 은유가 아니라 실제로 현대 정서심리학에서 '인지적 재평가(cognitive reappraisal)'라는 이름으로 연구되는 과정이다. 스탠퍼드의 제임스 그로스(James Gross)...
⚖️ 사랑에는 저울이 없다, 애초에 잴 것이 없으니까 – 관계의 비대칭성과 짝사랑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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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장이 세 시간 늦게 온 밤, 나는 시계를 봤다 2023년 여름, 자정이 넘도록 휴대폰 화면만 껐다 켰다 했다. 저녁 일곱 시에 보낸 "오늘 뭐 했어?"라는 문자는 세 시간이 지나서야 "그냥 집"이라는 네 글자로 돌아왔다. 나는 답장이 오기까지 걸린 시간을 쟀고, 내가 보낸 문자의 평균 길이와 상대가 보낸 문자의 평균 길이를 속으로 비교했다. 이상한 건, 그 순간 내가 하고 있던 일이 정확히 회계 장부를 맞추는 일이었다는 점이다. 사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대차대조표를 그리고 있었다. 이 글은 그 대차대조표가 애초에 성립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다만 "집착을 내려놓으면 편해진다"는 결론으로 가려는 건 아니다. 그 결론에 이르는 논증 자체가 대부분 허술하다는 게 문제였고, 나도 예전 글에서 그 허술함을 그대로 반복했다. --- ## ⚡ 니체가 문제 삼은 건 '누가 더 사랑하냐'가 아니다 니체의 힘에의 의지(Wille zur Macht)를 짝사랑에 가져다 쓸 때 흔한 방식은 이렇다. "더 많이 원하는 쪽이 약자고, 덜 원하는 쪽이 권력을 쥔다." 틀린 말은 아닌데, 이건 니체가 실제로 논증하려던 것의 결론만 훔쳐 온 것에 가깝다. 니체가 『선악의 저편』 259절에서 말하려던 건 도덕적 처방이 아니라 존재론적 진단이었다. 그는 "생명이란 본질적으로 낯설고 더 약한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손상시키고, 제압하고, 자신의 형식을 강요하며 동화시키는 것"이라고 썼고, 이걸 "착취"라 부르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그가 이 착취를 나쁜 것이라 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오히려 "착취가 없는 사회를 상상하는 것 자체가 생명의 본질을 부정하는 일"이라고 봤다. 즉 힘에의 의지는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태도가 아니라, 살아있는 모든 것이 이미 하고 있는 작용이다. 이걸 연애에 적용한다는 게 ...
🏦은행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만들면 내 돈도 예금자보호 될까? 실제 시나리오로 꼼꼼히 따져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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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배가 물어본 질문 하나에 며칠을 찾아봤다 얼마 전에 은행에서 일하는 후배가 "형, 우리 회사도 스테이블코인 준비팀 생겼는데, 그거 나중에 나오면 그냥 예금이랑 똑같은 거 아니에요?" 하고 물었다. 나도 처음엔 당연히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은행이 발행하는데 왜 예금이 아니겠나 싶었다. 그런데 며칠 자료를 찾아보고 나서 알았다. 이게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지금 국회와 금융당국 사이에서 아직 정리가 안 된 부분이라는 걸. 지금 국내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부터 짚고 가자.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 IBK기업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공동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협의체를 꾸려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각자 따로 발행하면 은행마다 코인이 갈라져 유동성이 쪼개지니, 공동 인프라를 쓰고 발행 주체나 브랜드는 개별적으로 가져가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얘기다. 문제는 이 발행의 법적 근거가 될 디지털자산기본법(가상자산기본법 2단계 입법)이 아직 국회 정무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스테이블코인이 통화정책 유효성과 자금 유출을 흔들 수 있다며 신중론을 펴고 있고, 금융위원회는 은행권 발행에는 상대적으로 우호적이지만 비은행권 발행에는 선을 긋는 쪽이다. 이 힘겨루기 속에서 정작 "[원화 스테이블코인 예금자보호 여부](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원화+스테이블코인+예금자보호+여부)"라는 조항이 명확히 확정되지 않은 채 논의가 흘러가고 있다. --- ## ⚖️ 왜 "은행이 만들었으니 예금"이라는 생각이 틀렸는가 핵심은 이거다. 예금자보호법은 은행이라는 '주체'를 보호하는 법이 아니라 '예금 계약'이라는 법적 형식을 보호하는 법이다. 내가 은행에 100만원을 맡기고 이자를 받기로 하면 그건 예금계약이고, 예금보험공사가 관리하는 예금보험기금 대상이 된다. 은행 파산 ...
💔 짝사랑 존버 기간, 니체 원한과 붓다 갈애 사이 3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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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자카야에서 언니가 젓가락을 내려놓던 순간 작년 12월, 회사 근처 골목 이자카야였다. 언니랑 나마비루 두 잔째 비우고 있었는데, 내가 "나 그 사람 좋아한 지 3년째야"라고 말하자 언니가 젓가락을 탁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아무 말 없이 나를 한참 쳐다봤다. 화도 아니고 걱정도 아닌, 정확히는 "얘가 아직도?"에 가까운 표정이었다. 나는 그 표정을 보자마자 웃으며 화제를 돌렸는데, 집에 오는 택시 안에서 계속 그 얼굴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날 밤 나는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왜 이걸 놓지 못하는 걸까. --- ## 🗡️ 니체가 말한 원한, 내가 짝사랑을 붙잡은 진짜 이유 니체는 『도덕의 계보』에서 원한(르상티망, ressentiment)이라는 개념을 이야기한다. 힘을 밖으로 뻗지 못하는 자가 그 힘을 안으로 돌려, 행동 대신 판단과 원망으로 스스로를 정당화하는 심리 구조다. 처음엔 이걸 짝사랑에 그대로 갖다 붙이려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도식이 아니라 실제로 내가 하고 있던 짓이었다. 나는 고백을 안 한 게 아니라 못 했고, 그 실패를 실패로 인정하는 대신 "걔는 날 볼 줄 모르는 애야"라는 판단으로 바꿔치기했다. 작년 여름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이랑 사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슬픔보다 먼저 튀어나온 감정은 "역시 눈이 낮네"였다. 이건 사랑이 아니라 원한이었다. 니체 식으로 말하면 나는 힘에의 의지를 상대에게 고백이라는 행동으로 쏟아붓는 대신, 그 의지를 억누르고 대신 상대를 마음속 법정에 세워 계속 심판하고 있었던 거다. 짝사랑이 길어질수록 무서운 건 미련이 아니라, 이 원한의 회로가 점점 편해진다는 사실이다. "나는 짝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은 실패할 위험이 없는 안전지대니까. --- ## 🪷 붓다가 짚은 갈애, 문제는 대상이 아니라 구조였다 불교에서 흔히 인용되는 '두 번째 화살' 비유는 이번...
💰청년도약계좌 3년 만에 깼는데 비과세 그대로 받은 이유 (생애최초 특별중도해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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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약 당첨되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이 "계좌 어떡하지"였다 작년 말에 생애최초 특별공급으로 당첨 통보를 받았을 때, 기쁜 것도 잠깐이고 머릿속에 제일 먼저 떠오른 건 계약금이었다. 나는 2023년 8월에 청년도약계좌를 개설해서 월 70만원씩 3년 가까이 넣고 있던 상태였는데, 만기(2028년)까지 가려면 아직 2년이나 남아 있었다. 계약금 낼 돈이 부족한 상황이라 이 계좌를 깨는 것 말고는 답이 없었는데, 문제는 "5년 안 채우고 깨면 그동안 받은 정부기여금이랑 비과세 혜택이 다 날아간다더라"는 얘기를 여기저기서 들은 거였다. 실제로 [청년도약계좌 중도해지 비과세 요건](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청년도약계좌+중도해지+비과세+요건)이 어떻게 되는지, 방법이 있는지 직접 알아보고 은행까지 다녀온 과정을 정리해본다. --- ## 📋 특별중도해지 사유 8가지, 나는 여기 해당됐다 청년도약계좌는 원칙적으로 5년을 채워야 정부기여금과 비과세를 온전히 받는다. 하지만 서민금융진흥원 청년도약계좌 홈페이지 공지사항의 "특별중도해지 사유 및 유의사항" 항목을 보면, 아래 8가지 사유에 해당하면 5년을 못 채우고 깨도 만기해지와 동일하게 취급받는다. - 가입자 사망·해외이주 - 가입자 퇴직 - 사업장 폐업 - 천재지변 - 장기치료가 필요한 질병 - **생애최초 주택구입** - 혼인 - 출산 이 중 혼인·출산·생애최초 주택구입은 2024년에 새로 추가된 사유다(금융위원회가 2024년 6월 발표한 청년도약계좌 가입자 편의성 제고방안 관련 보도자료 기준). 나는 생애최초 주택구입에 해당했기 때문에 3년 시점에 깨더라도 5년 만기와 똑같이 처리될 여지가 있었다. --- ## 🧮 일반해지였으면 얼마나 손해였을까 — 실제 숫자로 계산해봤다 내가 헷갈렸던 부분은 "특별중도해지가 아니라 그냥 일반해지를 했으면 어떻게 됐을까"였다. 2024년 하반기부터...
🪞알고리즘이 편집하고 지운 얼굴도 레비나스가 말한 타자의 얼굴이라 할 수 있을까, 철학적으로 따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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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 사진 한 장이 남긴 질문 2023년 2월,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 지역에 강진이 덮쳤을 때 나는 여느 때처럼 인스타그램 익스플로어 탭을 넘기고 있었다.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 사이로 아버지가 딸의 손을 붙잡고 있는 사진 한 장이 떴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눌러 좋아요를 누르고, 곧바로 다음 게시물로 넘어갔다. 다음 게시물은 누군가의 강아지 산책 브이로그였다. 그 전환의 매끄러움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방금 본 얼굴과 지금 보는 얼굴 사이에, 알고리즘은 아무런 위계도 두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날 이후 며칠간 피드에는 비슷한 재난 사진이 계속 올라왔다. 내가 그 사진에 오래 머물렀다는 신호를 시스템이 읽어낸 결과였다. 나는 그 얼굴을 보고 있었던 걸까, 아니면 그 얼굴이 내 안에 만들어낸 반응을 알고리즘에게 학습시켜주고 있었던 걸까. --- ## 💭 레비나스가 말한 얼굴은 계산할 수 없는 것이었다 에마뉘엘 [레비나스 타자의 얼굴](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레비나스+타자의+얼굴)는 1961년 저작 『전체성과 무한』에서 '얼굴(visage)'을 존재론적 개념이 아니라 윤리적 사건으로 규정한다. 그에게 얼굴은 눈, 코, 입의 형태로 환원되는 이미지가 아니라 나의 인식 범주에 포섭되지 않고 나를 넘어서는 무한이다. 얼굴은 침묵 속에서도 하나의 명령을 발화한다. "너는 나를 죽이지 말라"는 명령. 이후 인터뷰집 『윤리와 무한』(1982)에서 그는 이를 더 분명히 말한다. 얼굴과의 만남은 재현이나 정보 습득이 아니라, 나를 볼모로 잡는 책임의 시작이라고. 중요한 건 레비나스가 이 마주함을 철저히 신체적 근접성, 살과 목소리, 같은 공간을 점유하는 두 신체 사이의 사건으로 그렸다는 점이다. 그는 표상과 얼굴을 구조적으로 대립시킨다. 그런데 우리가 화면에서 보는 것은 정확히 표상, 즉 이미지로 압축되고 편집되고 전송된 얼굴이다. 화면을 통과한 얼굴도 레비나스적 의미의 얼굴일 ...
💌 짝사랑 감정 일기 쓰는 법, 니체의 영원회귀와 붓다의 화살에 제대로 걸려버린 씁쓸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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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를 처음 만난 3월, 그 문장이 하필 341번이었다 작년 3월 둘째 주 화요일, 저녁 일곱 시. 강남의 낡은 스터디룸에서 J를 처음 만났다. 그날 발제문은 니체의 『즐거운 학문』이었고, 그중에서도 341번 잠언, 흔히 "최대의 무게"라고 불리는 그 문단이었다. 어느 날 밤 악마가 찾아와 이렇게 묻는다는 내용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이 거미와 저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던 달빛 한 조각까지, 크고 작은 모든 것을 하나도 빠짐없이 무수히 다시 살아야 한다면 너는 어떻게 하겠느냐고. J는 이 문단을 소리 내 읽다가 "이 삶을 다시"라는 대목에서 반 박자쯤 목소리를 멈췄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한다던 사람이었고, 아메리카노는 늘 연하게 시켰고, 손목에 가느다란 은반지를 끼고 있었다. 그 멈춤 하나가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그날 밤 집에 와서 메모장을 열었다. 뭘 써야 할지 몰라서 그냥 날짜, 장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순간 몸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그리고 내가 속으로 지어낸 이야기와 실제 벌어진 팩트를 나눠 적었다. 이게 시작이었다. 감정을 그대로 두면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부풀어 오르는데, 적어놓으면 신기하게 크기가 줄어들었다. --- ## 🔄 영원회귀로 일기를 다시 읽는 법 한 달쯤 일기가 쌓였을 때, 341번 잠언이 다시 생각났다. 니체가 던진 질문은 사실 도덕적 판단이 아니라 테스트다. 이 하루를 그대로 무한히 반복해도 괜찮은가, 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순간만이 진짜 살아있는 순간이라는 것. 이 기준으로 일기를 다시 읽어봤다. 4월 12일자 일기에는 J가 답장을 세 시간 늦게 보낸 날, 그 세 시간 동안 휴대폰을 스물두 번 확인했다고 적혀 있었다. 이 하루를 무한히 반복해도 좋은가. 답은 명백히 아니오였다. 반대로 3월 스터디 뒤풀이에서 J가 내가 번역한 문장 하나를 소리 내 다시 읽어주며 웃었던 밤, 그날 일기에는 "이 순간이라면 몇 번이고...
📖 회사가 망하고 대출 4200만원 남았을 때, 1500년 전 죄수가 쓴 철학의 위안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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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11월, 다니던 광고대행사 '그로스랩'이 문을 닫았다. 두 달치 월급이 밀린 상태로 출근했더니 사무실 비밀번호가 바뀌어 있었다. 대표는 연락이 끊겼고, 나는 서른다섯이었고, 전세자금대출 4200만원이 남아 있었다. 그 뒤로 일곱 달을 백수로 보냈다. 이력서를 백 통쯤 넣었을 때, 친구 책상에서 얼떨결에 집어 든 책이 [보이티우스 철학의 위안 요약](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보이티우스+철학의+위안+요약)이었다. 처음엔 제목이 너무 뻔해서 코웃음을 쳤다. 그런데 저자 소개를 읽다가 멈췄다. 이 사람, 진짜 감옥에서 죽기 직전에 이걸 쓴 거였다. --- ## ⛓️ 반역죄로 갇힌 로마 귀족이 남긴 마지막 책 보에티우스는 6세기 초 동고트 왕국에서 집정관까지 지낸 인물이다. 왕 테오도리쿠스 밑에서 승승장구하다가 524년, 반역 혐의로 파비아 감옥에 갇혔다. 재판도 제대로 못 받고 그해 처형당했다. 『철학의 위안』은 그 감옥에서, 죽음을 코앞에 두고 쓴 글이다. 철학이 여신의 모습으로 나타나 그를 위로한다는 설정인데, 산문과 운문이 번갈아 나오는 독특한 형식(프로시메트룸)을 쓴다. 재밌는 건 이 사람이 원래 아리스토텔레스 논리학 저작들을 라틴어로 번역하던 학자였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책의 논증도 감상적인 위로가 아니라, 하나씩 전제를 세우고 반박하고 결론을 좁혀가는 식으로 진행된다. 역사가들이 그를 두고 "마지막 로마인이자 최초의 스콜라 철학자"라 부르는 이유다. --- ## 🎡 포르투나의 수레바퀴, 그리고 내 대출 문자 2권에서 철학은 '포르투나(운명의 여신)'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나는 원래 이런 존재다. 오르내림이 내 본질이며, 그것이 내 놀이다. 올라가고 싶으면 올라가라, 다만 내 놀이의 규칙에 따라 다시 내려와야 할 때 그것을 억울해하지는 마라." (박문재 옮김, 『철학의 위안』, 현대지성, 2018, 2권 2장 부분 발췌)...
💔 청첩장 문자 받고 화났던 이유, 짝사랑 끝난 자리서 스토아 철학 연애관과 싸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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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첩장 문자를 받은 날, 나는 화가 났다 작년 6월, 밤 11시 반이었다. "나 다음 달에 결혼해." 정우한테서 온 문자를 세 번 다시 읽었다. 손이 떨렸는데 슬퍼서가 아니었다. 화가 났다. 왜 화가 나는지 스스로도 이상했다. 3년 동안 나는 일요일마다 그의 안부를 물었고, 생일엔 늘 선물을 준비했고, 새벽에 울면서 전화하면 받아준 사람이었다. 그 문자를 보면서 든 생각은 딱 하나였다. "내가 그렇게 해준 게 몇 번인데." 사랑이 끝났다는 슬픔보다 먼저 온 건 청구서를 못 받은 사람의 억울함이었다. 그날 밤 나는 그와 나눈 카톡을 처음부터 끝까지 스크롤했다. 3년치였다. --- ## 🏛️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 — [스토아 철학 연애관](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스토아+철학+연애관)을 붙잡았지만 실패한 이유 에픽테토스의 그 유명한 구분,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나누라는 말을 붙잡았다. 그의 마음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니 놓아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되뇌었다. 실제로 해봤다. 연락처를 지웠다. 사진 폴더를 삭제했다. 그리고 새벽 2시에 휴지통에서 복구했다. 다음 날 다시 지웠다. 그다음 주에 또 복구했다. 세 번을 반복하고서야 깨달은 게 있다. 스토아 철학은 "이미 마음을 정리한 사람"이 정념을 절제하는 훈련법이지, 아직 원망이 펄펄 끓는 사람한테 던지는 명령어가 아니었다. 놓아야 한다는 걸 아는 것과 놓아지는 것 사이엔 내가 넘지 못하는 강이 있었다. 그리고 그 강을 스토아는 설명해주지 않았다. --- ## 🔁 니체라면 "그 고통을 다시 원해봐"라고 했을 것이다 — 근데 그게 말이 되나 그때 니체가 걸렸다. 영원회귀. 지금 이 고통스러운 3년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다시 살아야 한다면, 나는 그걸 원할 수 있는가. 처음엔 웃겼다. 스토아는 감정을 절제하라 하고, 니체는 그 감정까지 통째...
🪙 KRX 금현물 vs 골드바 vs 골드통장, 세금 뭐가 제일 유리할까 (세율표 완벽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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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금값이 계속 오른다길래 은행에서 골드바 하나를 샀다. 그런데 결제하면서 영수증을 보니 가격의 10%가 부가가치세로 따로 붙어 있는 거다. "어? 이거 원래 이렇게 비싼 거였나" 하고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금 투자는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세금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 같은 100만원을 투자해도 KRX 금현물로 하느냐, 골드바로 사느냐, 골드통장에 넣느냐에 따라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이 달라진다는 얘기다. 오늘은 [금현물 ETF 골드바 세금 비교](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금현물+ETF+골드바+세금+비교) 세율표로 딱 정리해봤다. --- ## 🏦 KRX 금현물 계좌, 세금이 없다는 게 진짜일까 먼저 헷갈리기 쉬운 것부터 짚고 가자면, KRX(한국거래소) 금시장은 '금현물' 상품이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골드 ETF'는 이것과 별개로 파생상품(금 선물)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 둘은 세금 구조가 다르니 나눠서 봐야 한다. 증권사 계좌를 통해 KRX 금시장에서 금을 사고파는 방식은 국내 금 투자 상품 중 세금 면에서 가장 유리하다. 매매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아예 없고, 무엇보다 매입할 때 부가가치세 10%도 면제된다. 증권거래세도 붙지 않는다. 예를 들어 1000만원어치를 사서 1200만원에 팔았다면, 200만원의 차익이 그대로 내 손에 들어온다. 세금 관련 신고 의무도 없다. 다만 조건이 하나 있다. 계좌 안에서 매매만 할 때 얘기다. 만약 실물 골드바로 인출하면 그 순간 부가가치세 10%가 부과된다. 그래서 투자 목적이면 실물 인출을 하지 않는 게 세금상 유리하다. --- ## 🪙 골드바 실물 매입, 부가세 10%부터 각오해야 한다 은행이나 금은방에서 골드바를 직접 사는 경우다. 이 방식의 가장 큰 특징은 살 때부터 부가가치세 10%가 붙는다는 점이다. 1000만원짜리 골드바를 사려면 실제로는 1100만원을 내야 한다는 ...
💔 짝사랑도 유통기한이 있다: 니체와 붓다에게 물어본 3년 짝사랑의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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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째 같은 사람을 좋아하고 있다는 걸 깨달은 날 작년 겨울, 친구 결혼식장에서 우연히 그 사람을 봤다. 인사만 하고 돌아섰는데, 집에 오는 지하철 안에서 문득 손끝이 떨리는 걸 느꼈다. 그리고 그 순간 소름이 돋았다. "나 아직도 이러고 있네." 처음 마음이 생긴 게 대학교 3학년 때였으니까, 계산해보니 거의 3년이었다. 3년 동안 나는 같은 감정을 붙잡고, 놓았다가, 다시 붙잡기를 반복하고 있었던 거다. 그날 밤 나는 궁금해졌다. [짝사랑 유통기한](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짝사랑+유통기한)이라는 게 정말 있을까. 있다면 나는 왜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감정을 냉장고에서 계속 꺼내 먹고 있었던 걸까. --- ## ⏳ 짝사랑에는 실제로 '평균 소비기한'이 있다 심리학자 도로시 테노브는 1979년 저서 『사랑과 리머런스(Love and Limerence)』에서 짝사랑에 가까운 강렬한 몰입 상태를 '리머런스'라는 개념으로 정의했다. 그녀가 수백 명의 인터뷰를 분석한 결과, 리머런스 상태는 평균적으로 18개월에서 3년 사이에 자연스럽게 소멸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짧게는 몇 개월, 길어도 3년을 넘기는 경우는 드물었다는 것이다. 인류학자 헬렌 피셔의 뇌 영상 연구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그녀는 짝사랑 상태의 뇌를 fMRI로 촬영했을 때, 코카인 중독자의 뇌와 유사하게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이 과다 분비되는 것을 발견했다. 문제는 이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이 원래 오래 지속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뇌는 이 고강도 흥분 상태를 길어야 1~2년 정도 유지할 수 있고, 그 이후엔 화학적으로 사그라들 수밖에 없다. 즉 우리가 "마음이 식었다"고 느끼는 순간은 의지의 실패가 아니라 생리적으로 예정된 일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나처럼 3년이 지나도, 5년이 지나도 감정이 안 사라지는 사람들이 있다. 여기서 중요한 갈림길이 나온다. 짝사랑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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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아크] 제작 효율 최적화 위한 영지 세팅
### 1. 대성공 확률 증가 vs. 제작 수수료 절감 - **대성공 확률 증가**: 대성공 확률이 2% 증가해도 실제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기본 대성공 확률 5%에 2% 증가를 적용해도 실질적인 효과는 0.1% 증가에 불과합니다. - **제작 수수료 절감**: 제작 수수료를 2% 절감할 경우, 제작할 때마다 발생하는 골드 비용을 직접적으로 줄일 수 있어 비용 절약 효과가 훨씬 큽니다. - 결과적으로, 제작 수수료 절감이 대성공 확률 증가보다 약 10배 더 많은 이득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대성공 확률보다는 수수료 절감에 집중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 ### 2. 효율적인 영지 세팅을 위한 이득 극대화 세팅 - 영지 내 필수 세팅 아이템으로 "곡예사의 대기실," "찬란한 소원 나무," "여신의 가호"가 추천됩니다. - **곡예사의 대기실**: 마리샵에서 블루 크리스탈로 구매할 수 있으며, 기본적인 제작 효율을 높이는 데 필수 아이템입니다. - **찬란한 소원 나무**: 수수료 절감을 제공하여 제작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어 이득 극대화에 도움이 됩니다. - **여신의 가호**: 미술품 42개를 모아 획득할 수 있으며, 추가적인 제작 효율을 제공합니다. 여유가 있다면 필수로 장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여신의 가호 대신, **곡예사의 무기 진열대**를 구매해 사용할 수도 있으며, 경제적인 선택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 3. 의상 세팅 (선택적 적용) - 특정 의상을 착용하면 제작 효율이 약간 증가하지만, 최적의 의상 옵션은 없기 때문에 필수는 아닙니다. 크리스탈 비용이 부담스러울 경우 생략 가능하며, 다른 세팅을 우선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 **드레스룸 이용**: 크리스탈을 사용하여 드레스룸에서 특정 NPC와의 호감도로 얻을 수 있는 의상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 **추천 의상**: 페...
[로스트아크] 로스트아크 생활 도구 옵션
### 생활 도구 옵션 및 확률 | **옵션** | **고급** | **희귀** | **영웅** | **전설** | **유물** | |-------------------------|-------------|------------|-------------|-------------|-------------| | 기본 보상 추가 획득률 | 5~10% | 10~20% | 15~30% | 20~40% | 25~50% | | 희귀 재료 획득률 | 5~10% | 10~20% | 15~30% | 20~40% | 25~50% | | 특수 획득 확률 | 0.5~1% | 1~2% | 1.5~3% | 2~4% | 2.5~5% | | 내구도 미차감 확률 | 2.5~5% | 5~10% | 7.5~15% | 10~20% | 12.5~25% | | 채집속도 | 1.25~2.5% | 2.5~5% | 3.75~7.5% | 5~10% | 6.25~12.5% | | 미니게임 난이도 하락 | 1 | 1~2 | 1~2 | 2~3 | 2~3 | | 미니게임 보상 획득 확률 | 5~10% | 10~20% | 15~30% | 20~40% | 25~50% | | 낚시 캐스팅 등급 | 1~2 | 2~4 | 4~6 | 6~8 | 8~10 | --- ### 생활 키트 옵션 정리 - 영웅 등급 생활 도구가 제작 비용면에서 효율 좋음 | **생활 유형** | **필수 옵션 (빨간색)...
한국 핵무장 논의와 방위산업 관련주: 핵무기 개발 과정과 유망 종목 분석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 논의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며 방위산업 관련 주식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핵무기 및 방어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이 관심을 끌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큰 잠재적 수혜가 예상됩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 등 외교적 변화는 이러한 방위산업 관련주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 참조: https://gussconomy.tistory.com/entry/한국-핵무장-시나리오-관련주-투자-포인트-총정리 ) --- ### 핵무기 생산과정 요약 #### **핵연료 확보** : 고농축 우라늄-235 또는 플루토늄-239와 같은 핵분열 물질을 확보하는 과정입니다. - **우라늄 농축**: 우라늄-235의 비율을 약 90% 이상으로 높이는 과정입니다. -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에서 우라늄-238을 중성자로 포획하여 플루토늄을 생성하고 이를 화학적으로 분리합니다. #### **폭발 장치 개발** : 확보한 핵연료를 폭발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장치입니다. - **충돌 방식 (Gun-type)**: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해 두 덩어리를 빠르게 결합시켜 핵분열을 유도합니다. - **내부 압축 방식 (Implosion-type)**: 고폭압력으로 플루토늄을 압축하여 임계 질량을 초과하도록 합니다. ####. **무기화 및 배치** - 폭발 장치를 무기 형태로 조립하여 배치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미사일, 폭격기 등에 탑재될 수 있도록 설계합니다. --- ### 핵심적인 부분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핵연료 확보**와 **폭발 장치 개발**입니다. - **핵연료 확보**: 핵분열 물질 확보가 핵무기 개발의 필수 조건입니다.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생산은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며, 보안과 국제적인 감시가 강화된 부분입니다. - **폭발 장치 개발**: 핵연료가 있어도 이를 효과적으로 폭발시키는 장치가 없다면 무기화가 불가능합니다. 압축 방식 등 폭발 장치 개발 기술이 핵무기의 폭발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