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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테이아: 감정을 끄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 지지 않는 법—스토아 철학이 말하는 진짜 평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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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아웃이 오고 나서야 비로소 물었다 작년 이맘때, 나는 회의 중간에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지쳐 있었는데, 뭐가 문제인지 설명할 수가 없었다. 감정이 너무 많아서 지친 건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해서 지친 건지조차 몰랐다. 그 모호함이 더 무서웠다. 그때 다시 손에 든 게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었다. 그리고 '[아파테이아(apatheia)](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아파테이아(apatheia))'라는 단어를 다시 만났다. 처음엔 그 단어가 답처럼 보였다. 감정을 끄면 되는 거 아닌가? 지치지 않으려면 아예 느끼지 않으면 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읽을수록, 스토아 철학자들이 말한 건 그게 아니었다. --- ## 💭 아파테이아는 무감각이 아니다 현대 영어 'apathy'가 무관심, 무감각을 뜻하기 때문에 혼선이 생긴다. 하지만 스토아 철학의 아파테이아는 문자 그대로 '파토스(pathos) 없음'이다. 여기서 파토스는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된 격한 감정 반응—두려움, 욕망, 쾌락, 고통—을 가리킨다. 스토아학파에게 감정은 두 층위로 나뉜다. 첫 번째는 프로파테이아(propatheiai), 즉 선-반응(pre-passions)이다. 큰 소리에 깜짝 놀라거나, 예상치 못한 나쁜 소식에 순간 심장이 내려앉는 것. 이건 스토아 현자도 피할 수 없다. 세네카는 이것을 "이성이 개입하기 전의 몸의 반응"이라 불렀다. 두 번째가 파토스다. 그 첫 반응에 '이건 정말 끔찍해, 나는 망했어'라는 판단을 덧붙이는 것. 아파테이아는 이 두 번째 층위를 겨냥한다. --- ## 🧠 판단이 먼저다: 신카타테시스와 감정의 발생 구조 스토아 심리학의 핵심 개념은 '신카타테시스(synkatathesis)', 즉 동의다. 어떤 인상(phantasia)이 마음에 들어올 때, 우리는 거기에 ...
💸 월 4.99달러는 끊고 29달러는 산 이유: 구독경제 피로감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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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생산성 앱을 6개월 쓰다가 끊었다. 월 4.99달러짜리였는데, 어느 날 명세서를 보니 한 달에 두 번도 채 안 쓰고 있었다. 그래서 해지했다. 두 달쯤 지났을까, 그 회사에서 메일이 왔다. 한 달 한정으로 평생 이용권을 29달러에 판다고. 나는 샀다. 그러고 나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월 4.99달러는 '별로 안 쓰는 것 같아서' 끊었는데, 그보다 훨씬 큰 돈인 29달러는 별 망설임 없이 카드를 긁었다. 6개월치 구독료랑 거의 같은 금액을 일시불로 낸 건데, 심리적 무게는 완전히 달랐다. 뭔가 착시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 파고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건 나만의 이상한 소비 습관이 아니었다. ## 💸 왜 월 4.99달러가 29달러보다 더 아팠을까: 지불 고통 이론 경제학자 드라젠 프렐렉(Drazen Prelec)과 던컨 심스터(Duncan Simester)가 2001년 논문 "Always Leave Home Without It"에서 제안한 개념이 있다. **지불 고통(pain of paying)**—돈을 쓸 때 느끼는 심리적 불쾌감인데, 이 고통의 강도는 금액보다 지불 방식과 타이밍에 훨씬 크게 좌우된다는 게 핵심이다. 월정액 구독은 이 지불 고통이 매달 반복된다. 청구 알림이 올 때마다, 명세서를 볼 때마다, '이거 계속 써야 하나?'라는 암묵적인 재판단이 일어난다. 반면 일시불 결제는 딱 한 번의 고통으로 끝난다. 이후에는 '이미 낸 돈'이기 때문에 쓸수록 이득처럼 느껴진다. 이를 **지불과 소비의 분리(decoupling)**라고 부른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리처드 탈러(Richard Thaler)의 **심적 회계(mental accounting)** 이론도 이걸 설명한다. 사람들은 돈을 단일한 총량으로 관리하지 않고, 머릿속에 여러 '계정'을 나눠 다르게 취급한다. 월정액은 '고정 지출' 계정에 매달 새로 기록되지만, 일시불은 ...
🎙️ 우리는 다시 말하는 종족이 되었다 — 월터 옹이 예측하지 못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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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성메모 폴더를 열어보다가 멈췄다 얼마 전 스마트폰을 정리하다가 음성메모 앱을 열었다. 파일이 83개였다. 메모장 앱엔 다섯 개 남짓인데. 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말로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을까. 몇 개를 다시 들어봤다. 내가 말을 더듬고, 생각을 중간에 바꾸고, 명확하지 않은 채로 끝내는 경우가 많았다. 텍스트로 쳤다면 절대 저장하지 않았을 미완성의 생각들. 그런데 그게 정확히 내가 그 순간 느낀 것이기도 했다. 타이핑하면 사라졌을 톤, 망설임, 흥분이 목소리에 그대로 담겨 있었다. 그때 문득 미디어 이론가 월터 옹(Walter Ong)이 떠올랐다. 1982년 《[구술문화와 문자문화의 경계](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구술문화와+문자문화의+경계)(Orality and Literacy)》에서 그는 '2차 구술성(secondary orality)'이라는 개념을 제안했다. 라디오, 텔레비전 같은 전자 매체가 문자 이전의 구술 문화와 닮은 새로운 말하기 문화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다만 이 2차 구술성은 문자를 거친 뒤 돌아온 구술성이다 — 더 자의식적이고, 더 계획적이며, 그래서 더 복잡하다. 40년 뒤를 살고 있는 나는 이 이론을 틱톡과 음성메모 앞에 갖다 대봤다. 잘 맞는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삐걱거리는 지점이 오히려 더 흥미로웠다. --- ## 👥 옹이 맞게 예측한 것: 말하기는 다시 공동체를 만든다 옹은 2차 구술성이 만들어낼 공동체 감각을 예견했다. "참여의 신비(mystique of participation)"라고 불렀는데, 글 읽기가 개인적이고 침묵적인 행위인 데 반해 말하기는 본질적으로 함께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1차 구술 문화에서 이야기는 마을 광장에서 공유되었고, 청중의 반응이 곧 이야기의 일부였다. 이것이 어느 정도는 실현되었다. 에디슨 리서치의 연례 조사 '인피니트 다이얼(Infinite Dial)'에 따르면 12세 이상 미국인...
📉 기준금리 0%인데 실제는 –3%? 그림자 금리를 직접 찾아본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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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웹사이트에서 CSV 파일 하나를 내려받았다. Wu-Xia Shadow Federal Funds Rate. 파일을 열었더니 2020년 5월 기준 –3.0%라는 숫자가 찍혀 있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0~0.25%로 유지하고 있던 바로 그 시점에. 처음엔 오류라고 생각했다. 금리가 어떻게 마이너스 3%일 수 있지? 미국은 일본도 아니고, 실제로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를 떼어가지 않는다. 그런데 숫자는 맞았다. 오히려 이걸 모르면 그해 채권시장에서 일어난 일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 ## 📊 2021년의 이상한 신호 — 기준금리는 0%인데 채권시장은 왜 흔들렸나 2021년 1월부터 3월 사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0.9%에서 1.74%까지 80bp 넘게 뛰었다. 파월은 같은 기간 FOMC에서 "금리 인상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말을 반복했다. 표면만 보면 모순이다. 그런데 그 사이 Wu-Xia [그림자 금리(Shadow Rate)](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그림자+금리(Shadow+Rate))는 –1.7%에서 –0.5%로 올라가고 있었다. 기준금리는 고정되어 있었지만 실질 통화정책의 강도는 이미 변하고 있었다는 신호였다. 이 차이가 왜 생기는지 이해하려면, 그림자 금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 ## 📐 수익률 곡선에서 금리를 역산하는 방법 그림자 금리 개념은 1995년 피셔 블랙(Black-Scholes의 그 블랙)이 처음 제안했다. 아이디어는 이렇다. 명목 금리는 0% 아래로 내려갈 수 없다(현금을 보유하면 되니까). 하지만 시장이 실제로 느끼는 정책 강도는 그보다 훨씬 낮을 수 있다. 연준이 QE로 장기채를 수십조 달러어치 매입하거나 포워드 가이던스로 금리 기대를 눌러놓으면, 실질적인 효과는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끌어내린 것과 같다. 이걸 수치로 바꾸는 방식이 핵심이다. Wu와 Xia가 2016년 J...
🧭 완벽함이 목적지가 아닐 때 — 스토아 프로코페와 자책 루프의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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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리베이터 안의 40초 회사 발표가 끝나면 나는 어김없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스스로를 심문한다. 왜 세 번째 슬라이드에서 말이 꼬였는지, 마지막 질문에 왜 그런 얕은 답을 했는지. 심문은 7층에서 지하 2층까지, 정확히 40초면 끝난다. 그리고 그 40초 동안 나는 이미 종결된 판결문을 다시 읽는다 — 원고, 피고, 판사를 모두 혼자 맡아서. 처음엔 이것을 반성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아무리 반성해도 달라지는 게 없었다. 한참 뒤에야 깨달았다 — 나는 반성을 하는 게 아니라 루프를 돌고 있었다. 반성은 무언가를 바꾸지만, 루프는 그냥 돈다. --- ## 📖 프로코페, 진보라는 개념이 왜 낯선가 스토아 철학에 '[프로코펜타(prokopē) 스토아 진보](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프로코펜타(prokopē)+스토아+진보)'라는 개념이 있다. 그리스어로 '앞으로 나아감', '전진'. 스토아인들은 완전한 지혜의 상태, 이른바 '현자(sage)'의 경지를 사실상 도달 불가능한 이상으로 설정해두고, 그 이상을 향한 방향과 운동 자체에 도덕적 의미를 부여했다. 도착이 아니라 걷기. 완성이 아니라 접근. 에픽테토스는 『강의록(Discourses)』 1권 4장 전체를 이 주제에 할애한다. "만약 여러분 중 누군가가 외적인 것들로부터 주의를 돌려, 자신의 의지(prohairesis)를 향해 집중하며 그것을 갈고닦는다면 — 그것이 진보다(1.4.11)." 이 한 줄에서 진보의 지표가 통째로 바뀐다. 발표의 완성도, 청중의 반응, 상사의 평가가 아니다. 오직 자신의 의지를 어떻게 사용했는가 — 그것만이 진보의 영역이다. 이 개념이 낯선 이유는, 우리가 보통 진보를 외부에서 측정하기 때문이다. 연봉, 직급, 타인의 인정. 에픽테토스는 그 측정 기준 자체를 들어서 다른 곳에 내려놓는다. --- ## ✏️ '내 것'의 경계를 다시 긋...
🧘 스토아 철학 실천법, 3개월 동안 역효과가 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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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틀린 방식으로 시작하다 작년 11월 셋째 주 화요일, 팀장이 내 기획안을 회의 세 번째 슬라이드에서 잘랐다. 12페이지 준비했다. 그날 저녁 나는 에픽테토스의 『편람(Enchiridion)』 1절을 다시 폈다. "어떤 것들은 우리 안에 있고, 어떤 것들은 우리 밖에 있다(Τῶν ὄντων τὰ μέν ἐστιν ἐφ᾽ ἡμῖν, τὰ δὲ οὐκ ἐφ᾽ ἡμῖν)." 팀장의 판단은 내가 통제할 수 없다. 그러니 거기 에너지를 쏟지 않기로 했다. 수긍하고 잠들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더 불안했다. --- ## ⚠️ 프레메디타티오 말로룸이 역효과를 낸 일주일 스토아 실천 중 가장 많이 권장되는 건 프레메디타티오 말로룸(premeditatio malorum)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미리 상상해 두려움을 무디게 하는 훈련. 세네카가 『루킬리우스에게 보내는 편지(Epistulae Morales ad Lucilium)』 24번 서신에서 직접 권한 방법이기도 하다. "무서운 것들을 미리 생각해두어라. 그러면 두려움이 당신을 압도하지 못한다." 나는 이걸 일주일간 성실히 했다. 아침마다 5분, 그날 있을 수 있는 최악을 노트에 적었다. 미팅에서 의견이 무시된다. 마감을 못 맞춘다. 동료가 나를 무능하게 본다. 7일 후 내가 관찰한 것들: 미팅 30분 전 심박수가 확연히 높아졌고, 수면 중간에 깨는 횟수가 늘었다. 결국 일어나지 않은 일을 반추하는 시간도 늘어났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이건 임상 문헌에서 이미 다뤄진 문제다. 인지행동치료(CBT) 연구들은 반복적 부정 시나리오 노출이 기저 불안 수준이 높은 사람에게 걱정 루프를 오히려 강화할 수 있다고 본다. 스토아 철학은 이 구분을 하지 않는다. 마르쿠스도, 에픽테토스도, 세네카도 불안장애를 가진 독자를 상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실을 솔직하게 언급하는 스토아 입문서는 거의 없다. --- ## ⚖️ 통제 이분법이 체념의 문법이 되는 순간 에...
💰 연금저축 600만원 초과납입, 과세이연으로 실제 얼마나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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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정산 후에 습관처럼 하는 계산이 있다. 올해 연금저축 세액공제 99만원 받았으면, 이미 한도를 다 채운 거고, 여기서 더 넣으면 뭐가 달라지나—하는 의문이다. '과세이연 효과가 있으니 초과납입도 유리하다'는 말은 많이 들었다. 그런데 정확히 얼마나 유리한지, 어떤 전제에서 성립하는지 따져본 적이 없었다. 직접 계산해보니 절대적인 답은 없었다. 어디에 투자하고 어떻게 인출하느냐에 따라 결론이 완전히 뒤집혔다. --- ## 💰 초과납입분의 세금 구조부터 이해하기 연금저축 계좌에는 연간 최대 1,8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한도는 600만원(IRP 포함 시 900만원)이고, 나머지는 '세액공제 미신청분'으로 분류된다. 세액공제를 받은 납입금은 원금과 수익 모두 인출 시 과세된다. 반면 한도 초과 납입금은 이미 세후 돈이므로, 원금에는 과세하지 않고 운용 수익에만 세금을 매긴다. 그 수익에 대한 과세가 인출 시까지 미뤄진다는 게 과세이연 효과다. 연금으로 분할 수령할 경우 연금소득세 3.3~5.5%, 일시금으로 뺄 경우 기타소득세 16.5%가 수익분에만 적용된다. --- ## 📊 30년 세후 수익, 직접 계산한 결과 가정: 세액공제 한도 외 초과납입 400만원/년, 연 수익률 7%, 30년간 운용. 30년 후 총 적립금: 400만 × [(1.07³⁰−1) / 0.07] = **약 3억7,784만원** 납입 원금 1억2,000만원, 수익 약 2억5,784만원. 인출 방식과 계좌 종류에 따른 세후 수령액: | 운용·인출 방식 | 세후 수령액 | |---|---| | 연금저축 초과납입 → 일시금 (수익분에 16.5%) | 3억3,530만원 | | 연금저축 초과납입 → 연금 분할수령 (수익분에 5.5%) | 3억6,366만원 | | 국내 주식형 ETF 일반계좌 (KODEX 200 등) | 3억6,752만원 | | 국내 상장 해외지수 ETF 일반계좌 (TIGER 미국나스닥100 등) | 3억...
💰 연금저축·IRP 세액공제 한도 초과 납입, 해도 될까? 실전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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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도를 꽉 채우고 나서 생긴 의문 올해 초 연봉이 조금 올랐다. 덕분에 연금저축과 IRP에 넣을 여유가 생겼는데, 문제는 세액공제 한도가 이미 차 있었다는 점이다. 연금저축 600만 원, IRP 합산 900만 원—한도를 다 썼는데 남는 돈을 더 넣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처음엔 그냥 ISA나 일반 증권 계좌로 돌릴까 싶었다. 근데 연금 계좌 안에서 ETF를 굴리면 배당소득세(15.4%)를 수익이 날 때마다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초과 납입을 직접 해보고, 관련 규정도 금융감독원 자료와 국세청 질의응답까지 찾아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세액공제 한도를 넘겨도 넣을 수 있고, 세금 구조도 생각보다 합리적이다. 단, 나중에 꺼낼 때 절차를 제대로 밟아야 손해가 없다. --- ## ⚠️ 초과 납입분에 붙는 세금, 오해부터 잡자 가장 많이 퍼져 있는 오해: "한도 초과분에도 기타소득세 16.5%가 붙는다." 반만 맞다. 기타소득세 16.5%는 세액공제를 받은 납입금과 운용수익에만 붙는다. 이미 세금을 다 낸 월급에서 900만 원을 넘겨 넣은 초과분은 국세청 입장에서도 '세후 자금'이다. 인출해도 다시 과세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IRP에 1,200만 원을 납입했다고 치자. 세액공제를 받은 900만 원과 받지 않은 300만 원이 계좌 안에 섞여 있다. 이 상태에서 초과 납입분 300만 원을 인출하면? 원금에 대해선 세금이 없다. 다만 그 300만 원이 운용되면서 생긴 수익—평가차익이나 배당 재투자분—은 인출 방식에 따라 과세 대상이 된다. 핵심은 원금과 수익의 분리다. 초과 납입 원금은 세후, 거기서 생긴 수익은 과세 대상. --- ## 📋 실제로 꺼내려면: 이 절차를 모르면 세금 낸다 초과 납입분을 세금 없이 인출하려면 내가 세액공제를 신청하지 않은 금액이 얼마인지를 서류로 증명해야 한다. 이걸 모르고 그냥 "중도인출" 버튼을 누르면 금융기관이 계좌 내...
🏠 두 달 만에 돌아온 내 집이 낯설었다 — 슈클롭스키 '낯설게하기'가 설명하는 인식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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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환의 이상함 작년 겨울, 두 달짜리 출장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현관문을 여는 순간 이상한 감각이 왔다. 열쇠는 맞고, 고양이가 반겼고, 짐도 그대로였는데 — 어딘가 모르는 집에 서 있는 것 같았다. 벽지가 이 패턴이었나. 주방 조명이 이렇게 노랬나. 욕실이 이렇게 좁았나. 나는 몇 분 동안 내 거실을 처음 보는 사람처럼 멍하니 서 있었다. 이틀이 지나자 그 감각은 사라졌다. 나는 다시 무의식적으로 조명을 켜고, 냉장고를 열고, 소파에 쓰러졌다. 다시 집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집에 있게 되었다. 그런데 그 이틀 동안의 감각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철학은 종종 그런 감각에서 시작된다고들 하는데, 왜 하필 그 감각인지는 잘 설명하지 않는다. --- ## 🐴 슈클롭스키가 말을 빌린 이유 러시아 형식주의자 빅토르 슈클롭스키는 1917년 「예술, 기법으로서」에서 '낯설게하기(остранение)'를 설명하며 톨스토이의 소설 「홀스토메르」를 예로 든다. 화자가 인간이 아니라 늙은 얼룩말인 소설이다. 그 말이 '소유'라는 개념을 이해하려 애쓰는 장면이 있다. 사람들은 "내 말", "내 땅", "내 아내"라고 말하는데, 말의 눈에 이것이 이상하다. 마부는 자신을 타고, 마굿간지기는 자신을 먹이고, 주인은 어딘가에서 서류에 서명한다. 그런데 그 누구도 말 자신이 자기 다리와 맺는 관계를 갖고 있지 않다. 말은 다리로 뛴다. 그 다리는 말의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무것도 실제로 '갖지' 않으면서 '내 것'이라고 말한다. 슈클롭스키는 이 장면을 통해 문학 기법을 설명하려 했지만, 이 장치가 작동하는 방식은 더 근본적이다. '내 것'이라는 말이 실은 어떤 물리적 실체도 없이 사회적 약속으로만 존재한다는 것을 — 우리는 그 개념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볼 수 없게 됐고, 그것을 처음 보는 존재의 시점...
🌀 데자뷰: 설명 불가능한 친숙함, 시간이 찢어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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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처음 방문하는 도시의 골목을 걷다 갑자기 걸음을 멈춘 적이 있다. 지도 앱을 켜고 찾아온 길이었고, 그 나라에 살아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모퉁이를 돌기 직전, 저 앞에 무엇이 나타날지 이미 알고 있다는 느낌이 왔다. '알고 있다'는 것도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기억이 아니었고, 예감도 아니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이 동시에 이미 지나간 일처럼 느껴지는 이상한 겹침이었다. 3초쯤 지속됐다. 그리고 사라졌다. 이 경험에 이름을 붙인 것은 프랑스 철학자 에밀 부아락(Émile Boirac)이다. 그는 1876년 *Revue Philosophique de la France et de l'Étranger*에 보낸 편지에서 처음으로 이 현상을 "déjà vu"라고 불렀다. '이미 보았다'는 뜻. 단순한 명명이었지만, 이 두 단어는 이후 150년간 과학자, 철학자, 소설가를 끌어들이는 이름이 됐다. --- ## 🧠 신경과학의 설명, 그리고 그것이 말하지 않는 것 현대 신경과학은 [설명 불가능한 친숙함 데자뷰 철학](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설명+불가능한+친숙함+데자뷰+철학)의 대표적 현상인 데자뷰를 주로 '친숙함 신호의 오작동'으로 설명한다. 뇌에서 기억을 처리할 때 '내용 인식(recollection)'과 '친숙함 감각(familiarity)'은 서로 다른 경로로 작동한다. 이 두 신호가 어긋날 때—내용 기억은 없는데 친숙함 신호만 과활성화될 때—데자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측두엽 뇌전증 환자들이 발작 직전에 만성적 데자뷰를 경험한다는 임상 연구가 이 설명을 뒷받침한다. 이 설명은 틀리지 않았다. 그런데 무언가를 빠뜨린다. 신경과학은 데자뷰가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설명하지만, 그 경험이 *어떤* 경험인지는 설명하지 않는다. 친숙함 신호가 잘못 발화됐다는 사실은 내가 골목 앞에서 느낀 것—현재가 과거와 ...
⏳ 지금 이 순간은 왜 사라지는가 — 후설의 시간 현상학과 그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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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어가 사라지는 순간에 대하여 말하다가 단어가 증발한 적이 있다. 혀끝까지 올라왔는데, 발음하려는 순간 감쪽같이 사라진다. "그, 그게 있잖아, 뭐더라..." 하고 입 안을 헤매는 동안 이상하게도 나는 그 단어가 방금까지 '있었다'는 것을 안다. 뭔지는 모르지만, 있었다는 것은 안다. 기억이 아니라 흔적을 쥐고 있는 셈이다. 후설 식으로 말하면 이건 파지(Retention)가 내용을 잃은 장면이다. 파지란 방금 지나간 것을 의식 안에 붙잡아두는 작용인데, 단어를 잃어버린 그 순간에는 파지가 형식만 남기고 내용을 놓쳐버린 것이다. 나는 '뭔가가 여기 있었다'는 껍데기만 손에 쥔 채 서 있다. 그 경험이 [시간 현상학](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시간+현상학)의 어느 지점과 정확히 맞닿는다는 걸 한참 뒤에야 알았다. --- ## 🕰️ 후설이 그린 지금의 구조 에드문트 후설은 1905년 괴팅겐 강의에서 시간 의식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뤘고, 이것이 하이데거에 의해 편집되어 《내적 시간 의식의 현상학》(Zur Phänomenologie des inneren Zeitbewußtseins)으로 출간된다. 텍스트의 §8에서 후설은 방향을 못 박는다. 그가 분석하는 것은 객관적 시계 시간이 아니라 현상적 시간—의식 안에서 시간이 어떻게 나타나는가—이라고. 그가 제안한 구조는 세 겹이다. 원인상(Urimpression)—파지(Retention)—예지(Protention). '지금'이라고 느끼는 순간은 사실 이 세 층위가 동시에 작동하는 복합체다. 스릴러 소설을 읽을 때를 생각해보자. 한 문장을 읽는 바로 그 순간이 원인상이다. 그런데 그 문장이 의미를 갖는 건 앞 문장들이 아직 의식 안에 살아있기 때문이다—이게 파지다. 동시에 '다음 줄에 뭔가 있다'는 긴장이 독서를 앞으로 당긴다—이게 예지다. 후설은 §16에서 파지를 의도적 회상과 명...
📋 전세보증금 반환지연 내용증명 셀프발송 완전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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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계약 만기 두 달 전부터 집주인 연락이 뚝 끊겼다. 부동산에 물어봐도 "준비 중"이라는 말만 돌아왔고, 법무사 상담 비용은 15만 원이라고 했다. 그냥 내가 직접 해보기로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세보증금 반환지연 내용증명 셀프발송](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전세보증금+반환지연+내용증명+셀프발송)을 직접 시도한 결과, 발송 11일 뒤 집주인에게서 연락이 왔다. 만기 당일 보증금 전액이 입금됐다. 근데 그 전에 내가 먼저 확인했어야 했던 게 하나 있었다. 이게 이 글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 ## ✅ 내용증명 보내기 전에 반드시 물어야 할 한 가지 "집주인이 줄 돈이 있는 사람인가?" 2025~2026년 전세 미반환 사고의 대부분은 집주인이 '안 주는' 게 아니라 '못 주는' 상황이다. 역전세(전세가가 매매가보다 높아진 경우)나 깡통전세(대출+전세금이 집값을 초과한 경우)에서는 집주인에게 애초에 돈이 없다. 이때 내용증명을 보내봤자 법적 기산점을 기록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 내용증명이 실질적인 압박 도구가 되는 건, 집주인이 돈은 있는데 버티는 케이스에서만이다. 발송 전 등기부등본에서 두 가지를 먼저 확인하자. 근저당 + 전세금의 합이 시세의 80%를 넘는지, 국토부 실거래가와 비교해서 최근 매매가가 전세금보다 낮은지. 하나라도 해당되면 내용증명보다 HUG(주택도시보증공사, 1566-9009)나 SGI서울보증 전세보증보험 가입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보험이 있으면 보험사 대위청구 루트가 훨씬 빠르다. 내 경우는 달랐다. 등기부에 근저당이 없었고, 집주인 명의 건물이 두 채 있었다. 돈이 없는 게 아니라 안 주는 케이스. 이 경우 내용증명이 먹힌다. --- ## 📮 발송 방법: 우체국이냐 인터넷이냐 내용증명은 그냥 "내가 이 날짜에 이런 내용을 보냈다"는 걸 우체국이 증명해주는 문서다...
💰 전세보증금 파킹통장 굴리기: 반환 시점 불확실할 때 쓰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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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주인이 "곧 준다"는 말만 반복할 때 작년 11월, 전세 만기가 됐다. 집주인은 "다음 세입자 구해지면 바로 드린다"고 했다. 그게 언제냐고 물으면 "빠르면 이번 달, 길어도 두 달"이라는 대답. 정확한 날짜는 없었다. 5,400만 원이 통장에 들어왔는데, 이게 1주일 뒤에 다시 나가는 돈인지 3개월 뒤에 나가는 돈인지 알 수 없었다. 그 상황에서 단기채 ETF를 샀다가 갑자기 반환 요청이 오면 어떡하나 싶었다. 근데 그렇다고 연 0.1% 입출금 통장에 5천만 원을 그냥 묵혀두기도 너무 아까웠다. 이게 전세보증금 대기 상황의 진짜 문제다. 반환 시점이 확정된 경우가 오히려 드물다. 대부분은 불확실성 속에서 기다린다. 그 불확실성을 전제로 한 전략이 필요한 건데, 많은 재테크 글이 "3개월 이상 확보됐다면 ETF가 유리합니다"라고만 쓰고 끝난다. 그래서 실제로 별 도움이 안 된다. --- ## 💰 파킹통장 vs 단기채 ETF, 결정적 차이 하나 파킹통장은 다음 날 바로 찾을 수 있다. 전날 오후까지 넣으면 하루치 이자가 붙고, 아무 때나 출금된다. 금리는 토스뱅크·카카오뱅크·SBI저축은행 앱에서 직접 확인하는 게 맞다. 시장 금리에 따라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이 글에 숫자를 박아두는 것보다 가입 당일 앱에서 비교하는 편이 훨씬 정확하다. 단기채 ETF는 다르다. KBSTAR 초단기채권액티브나 KODEX 머니마켓액티브 같은 상품은 파킹통장보다 수익률이 소폭 높은 편이지만, 매도 후 실제 현금화까지 T+2, 즉 영업일 기준 이틀이 걸린다. 오늘 팔아서 오늘 쓰는 건 불가능하다. 이 이틀이 반환 대기 기간에는 꽤 크게 작용한다. --- ## 📊 반환 시점이 불확실할 때 쓰는 분리 운용법 결국 내가 찾은 답은 두 가지 버킷으로 나누는 것이었다. 전부를 하나에 몰지 않고, 회수 속도가 다른 두 상품에 분리하는 방식이다. 나는 5,400만 원을 이렇게 나눴다. -...
🌊 2600년 전 질문이 지금도 물리학자와 철학자를 싸우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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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의 서평 한 편 몇 년 전 철학 강의 자료를 뒤지다가 철학자 데이비드 앨버트가 《뉴욕 리뷰 오브 북스》에 쓴 서평을 읽었다. 물리학자 로런스 크라우스의 책 《무(無)로부터의 우주》를 겨냥한 글이었는데, 앨버트의 핵심 주장은 한 문장이었다. "크라우스가 말하는 '무(無)'는 진짜 무가 아니다. 양자장, 법칙, 에너지 상태가 있는 진공은 이미 뭔가다." 크라우스는 발끈해서 인터뷰에서 앨버트를 "아마추어 철학자"라고 불렀다. 앨버트는 크라우스가 존재론적 질문과 물리학적 기술을 혼동했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 모두 완전히 틀리지 않았는데 대화가 안 됐다. 이유는 하나였다. '무(無)'라는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합의가 없었다. 이 논쟁 구조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2600년 전 밀레토스에서. --- ## 💧 탈레스가 한 것: 신화를 내보내고 관찰을 들여보내다 탈레스가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고 했다는 사실은 워낙 유명해서, 그게 왜 중요한지는 잘 안 다뤄진다. 물이 근원이라는 주장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다. 그가 그 주장을 어떻게 만들었는가가 중요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형이상학》 1권 3장(983b6~27)에서 탈레스의 근거를 재구성한다. 모든 영양분에는 수분이 있고, 씨앗은 수분이 있는 환경에서 생겨나며, 열 자체도 수분에서 나온다고 탈레스는 추론했다는 것이다. 고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창조신화에도 물은 등장하지만, 그건 신의 의지로 설명됐다. 탈레스는 신을 등장시키지 않고 관찰을 근거로 댔다. 물론 그 결론은 틀렸다. 그런데 틀릴 수 있다는 것, 즉 반증 가능한 주장 형태를 가졌다는 것이 오히려 이전 설명 방식과 탈레스를 가르는 선이다. '포세이돈이 원했기 때문에'는 틀릴 수가 없다. '물이기 때문에'는 틀릴 수 있다. 지식의 역사에서 이 차이는 작지 않다. --- ## ♾️ 아낙시만...
💵 달러 RP 통장 금리 비교, 환전 스프레드까지 빼면 실제로 얼마 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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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개월 운용하고 나서야 알았다 작년 이맘때 원화 예금 이율이 답답해서 은행 앱을 뒤지다가 [달러 RP 통장 금리 비교](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달러+RP+통장+금리+비교)이라는 걸 처음 봤다. 연 4.5%라는 숫자가 화면에 딱 떠 있었는데, 솔직히 처음엔 '이게 진짜야?' 싶었다. 당시 국내 1년 정기예금이 3.2~3.5%를 오가던 때라 달러 표시라는 게 좀 불안하긴 해도 숫자만 보면 매력적이었다. 그런데 3개월 운용 후 정산을 해보니 내 통장에 남은 원화 수익은 예상보다 훨씬 적었다. 이유를 파고들었더니 두 개의 구멍이 있었다. 하나는 환전 스프레드, 다른 하나는 환율 변동. 이 글은 그 두 가지를 숫자로 정확하게 계산한 기록이다. --- ## 🏦 은행별 달러 RP 금리, 실제로 얼마인가 일단 가장 많이 쓰는 은행들의 달러 RP 금리부터 정리하자. 아래 수치는 2025년 11월 기준으로 각 앱에서 직접 확인한 값이다. 금리는 수시로 바뀌니 지금 시점 독자라면 앱에서 반드시 재확인하기 바란다. | 은행 | 달러 RP 금리(연, 세전) | 최소 금액 | 비고 | |------|----------------------|-----------|------| | 카카오뱅크 | 4.65% | $1 | 최소금액 가장 낮음 | | 신한은행 | 4.40% | $100 | 쏠(SOL) 앱 | | 하나은행 | 4.35% | $100 | 하나원큐 앱 전용 | | KB국민은행 | 4.20% | $100 | KB스타뱅킹 | | 토스뱅크 | 없음 | — | 달러 RP 미취급 | 같은 '달러 RP'라는 이름을 달고 있어도 카카오뱅크(4.65%)와 KB국민은행(4.20%) 사이엔 0.45%p 차이가 있다. 1만 달러 기준 1년이면 약 $45, 원화로 6만 원이 넘는 격차다. 기존 거래 은행 쓰다가 이 차이만큼 매년 손해 보는 사람이 꽤 있을 거다. --- ## 💱 환전 스프레드, 실제로...
💰 월급날마다 금 1만원씩 모았더니 생긴 일 – 은행 금 통장 적립 실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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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 ETF 열심히 조사하다가 포기한 이유 2022년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고 금값이 들썩이던 시기에 나도 슬슬 금에 눈이 갔다. KODEX 골드선물, ACE KRX금현물을 찾아보고, 심지어 달러로 GLD까지 알아봤다. 근데 증권 계좌 개설하고, ETF별로 실물 추적 오차 확인하고, 선물 기반이냐 현물 기반이냐 따지다 보니 이게 취미가 되어버리는 느낌이었다. 나는 그냥 월급에서 1만원 빠져나가는 걸 느끼지도 못하는 방식으로 금을 모으고 싶었다. 결국 국민은행 골드뱅킹 계좌를 텄다. 2022년 4월, 금 1g당 75,000원대였던 시점이다. 자동이체 날짜는 25일—내 월급일 다음 날—로 설정하고 그렇게 시작했다. --- ## 📊 3년 지나서 실제로 쌓인 숫자 현재(2025년 4월 기준) 내 골드뱅킹 잔고는 4.21g이다. 총 투입 원금은 약 47만원(중간에 두 달 자동이체를 5,000원으로 줄인 기간 포함). 평균 매수 단가는 g당 약 111,600원. 지금 금 현물 시세가 g당 165,000원 근처이니 표면 평가 수익률은 47.8%. 그런데 이걸 그대로 '수익'이라고 말하면 거짓말이다. 매도할 때 은행은 스프레드를 뗀다. 국민은행 골드뱅킹 기준 매도가와 시세 간 차이는 통상 1.8~2.2% 수준이다. 165,000원짜리 금을 팔면 실제 입금액은 g당 약 161,370원(2% 적용 시). 4.21g이면 679,368원. 여기서 세금이 또 붙는다. 금 통장 수익은 배당소득세 15.4% 과세 대상이다. 원금 47만원 대비 이익 209,368원에 15.4%를 떼면 세금 32,243원. 실수령은 647,125원. 실제 순수익률은 **약 37.7%**다. '48% 수익'이라는 숫자보다 10%포인트 낮다. 이 차이를 알고 시작하는 것과 모르고 시작하는 것은 다르다. --- ## 📈 DXY 104가 추가 매수 기준이 된 배경 2023년 초부터 나는 [금 적립식 매수 타이밍](https://wargus...
🧘 아파테이아: 감정을 끄는 게 아니라, 감정 앞에서도 내 자리를 지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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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이 왔을 때 나는 감정을 그냥 꺼버리고 싶었다. 아무것도 느끼지 않으면 되지 않을까 — 피로도 없고, 실망도 없고, 무너지는 기분도 없이. 그런데 막상 그 상태가 오래되니 오히려 더 이상해졌다.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것이 편안함이 아니라 공허함이었다. 어딘가에서 스토아 철학이 감정을 없애는 방법을 가르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그것이 답이라고 생각했다. 틀렸다. --- ## 🪤 [아파테이아](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아파테이아), 번역의 덫 아파테이아(apatheia)를 '무감각'으로 번역하는 순간, 스토아 철학 전체가 비틀린다. 이 단어는 a(없음) + pathos(파토스)의 합성인데, 문제는 pathos가 무엇인지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토아 철학에서 파토스는 단순히 '감정'이 아니다. 파토스는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된 충동적인 심리 운동이다. 에픽테토스는 『엔키리디온』 1장에서 이것을 명확히 한다.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에 대한 우리의 판단(hypolepsis)이다. 상사가 나를 무시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것이 재앙이라는 판단, 내 가치가 훼손됐다는 해석 — 이것이 파토스를 만든다. 아파테이아는 이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된 충동에 끌려가지 않는 상태이지, 감정 자체를 소거하는 것이 아니다. --- ## 🌿 스토아가 실제로 허용한 감정들: 에우파테이아 여기서 많은 사람이 모르는 개념이 등장한다. 에우파테이아(eupatheia), 즉 '좋은 감정들'이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현자(sage)가 감정을 전혀 갖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파토스를 에우파테이아로 대체한다고 봤다. 스토아 전통에서 파토스와 에우파테이아는 세 쌍으로 대응한다. 쾌락(hedone)은 기쁨(chara)으로 대체된다 — 외부 조건에 반응하는 기쁨이 아니라 덕(arete)으로부터 나오는 내적 충만함이다. 욕망(epithumia)은 진정한...
🧘 고독의 철학: 우리가 진짜 피하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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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오후가 텅 빈 날이 있었다. 약속도 없고, 마감도 없고, 아무도 연락하지 않는 종류의 오후. 나는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거나,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한 일은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켜는 것이었다. 인스타그램, 뉴스, 다시 인스타그램. 30분 후에야 내가 무언가를 피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고독의 철학적 의미](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고독의+철학적+의미)가 두렵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왜 두려운지를 안다고 해서 덜 두렵지 않다는 것이다. --- ## 🔍 파스칼의 방, 그리고 너무 쉬운 진단 블레즈 파스칼은 『팡세』(라퓌마 판 기준 136번 단편)에서 이렇게 썼다.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하나의 이유에서 비롯된다. 방 안에 혼자 조용히 앉아 있을 줄 모른다는 것." 1670년에 쓰인 문장이 스마트폰 시대를 묘사하는 것 같다. 전쟁, 도박, 구애, 모험 — 파스칼은 인간이 이 모든 소란을 만들어내는 이유가 단지 자기 자신과 단둘이 남겨지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는 이것을 *divertissement*, 전환 혹은 기분전환이라고 불렀다. 진단은 맞다. 너무 맞아서 문제다. 우리는 고독이 두려운 이유가 자기 자신을 마주해야 하기 때문임을 알면서도 핸드폰을 켠다. 이 자기 인식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가? 파스칼 자신도 이 질문에 완전히 답하지 않았다. 그는 진단자였지 치료자가 아니었다. --- ## 🌿 소로는 주 2회 어머니 밥을 먹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월든 호숫가에서 보낸 2년 2개월(1845년 7월 4일~1847년 9월 6일)은 고독의 신화처럼 소비된다. 그런데 실제 생활 기록을 보면 그는 정기적으로 콩코드 마을에 들어가 어머니 신시아 소로의 밥을 먹었다. 주 1~2회 수준이었고, 에머슨의 집에도 자주 들렀으며 마을 주민들과의 교류도 끊지 않았다. 월든은 세상과의 단절이 아니라 1.6킬로미터 거리의 실험이었다....
💸 파킹통장 이자, 왜 내 계산보다 항상 적게 들어올까? 자정 기준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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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통장 명세서를 펼쳐보다 뭔가 이상한 걸 발견했다. 1,000만 원을 한 달 내내 넣어뒀는데, 연 3.5% 금리로 계산하면 약 29,000원이 들어와야 하는데 실제로는 24,600원이 찍혀있는 것. 처음엔 은행 실수인가 싶어 고객센터에 전화까지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내 계산이 틀린 거였다. 파킹통장 이자 계산에는 모르면 계속 당하는 함정이 꽤 여러 개 숨어있었다. --- ## 🕛 자정 잔액 기준이라는 게 생각보다 까다롭다 파킹통장은 '일복리'가 아닌 '일단리' 방식으로, 매일 하루치 이자를 쌓아서 한 달에 한 번 지급한다. 이때 기준이 되는 잔액이 바로 **자정(00:00) 시점의 잔액**이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예를 들어 월요일 밤 11시 50분에 급여 300만 원이 들어왔다고 하자. 이 돈은 월요일 이자에 반영될까? 정답은 '은행마다 다르다'다. 카카오뱅크나 토스뱅크 같은 인터넷은행은 실시간 처리라 자정 이전 입금은 당일 이자에 반영되지만, 일부 시중은행은 익일 오전 일괄 처리 방식이라 그날 밤 입금이 다음날 기준으로 잡힌다. 내 경우를 보면, 매달 카드 대금 180만 원이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는데 이게 24일 밤 자정 이전에 처리되는 구조였다. 그러니 24일 이자는 180만 원이 빠진 잔액 기준으로 계산된 것이다. 하루 차이지만 180만 원 × 하루치 이율로 약 170원. 1년이면 2,000원 이상이 날아간다. --- ## 💰 우대금리, 알고 보면 조건이 생각보다 빡세다 파킹통장 광고에 나오는 금리는 보통 최고 우대금리다. "연 4.0%"라면 '기본금리 1.0% + 우대금리 3.0%' 구조인 경우가 많다. 우대금리 조건은 대충 이런 식이다: - 당행 체크·신용카드 전월 실적 30만 원 이상: +1.0% - 당행 계좌로 급여이체: +1.0% - 공과금·보험료 자동이체 2건 이상: +0.5% 여기서 핵심은 **'전월 실적' 기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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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아크] 제작 효율 최적화 위한 영지 세팅
### 1. 대성공 확률 증가 vs. 제작 수수료 절감 - **대성공 확률 증가**: 대성공 확률이 2% 증가해도 실제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기본 대성공 확률 5%에 2% 증가를 적용해도 실질적인 효과는 0.1% 증가에 불과합니다. - **제작 수수료 절감**: 제작 수수료를 2% 절감할 경우, 제작할 때마다 발생하는 골드 비용을 직접적으로 줄일 수 있어 비용 절약 효과가 훨씬 큽니다. - 결과적으로, 제작 수수료 절감이 대성공 확률 증가보다 약 10배 더 많은 이득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대성공 확률보다는 수수료 절감에 집중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 ### 2. 효율적인 영지 세팅을 위한 이득 극대화 세팅 - 영지 내 필수 세팅 아이템으로 "곡예사의 대기실," "찬란한 소원 나무," "여신의 가호"가 추천됩니다. - **곡예사의 대기실**: 마리샵에서 블루 크리스탈로 구매할 수 있으며, 기본적인 제작 효율을 높이는 데 필수 아이템입니다. - **찬란한 소원 나무**: 수수료 절감을 제공하여 제작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어 이득 극대화에 도움이 됩니다. - **여신의 가호**: 미술품 42개를 모아 획득할 수 있으며, 추가적인 제작 효율을 제공합니다. 여유가 있다면 필수로 장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여신의 가호 대신, **곡예사의 무기 진열대**를 구매해 사용할 수도 있으며, 경제적인 선택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 3. 의상 세팅 (선택적 적용) - 특정 의상을 착용하면 제작 효율이 약간 증가하지만, 최적의 의상 옵션은 없기 때문에 필수는 아닙니다. 크리스탈 비용이 부담스러울 경우 생략 가능하며, 다른 세팅을 우선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 **드레스룸 이용**: 크리스탈을 사용하여 드레스룸에서 특정 NPC와의 호감도로 얻을 수 있는 의상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 **추천 의상**: 페...
한국 핵무장 논의와 방위산업 관련주: 핵무기 개발 과정과 유망 종목 분석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 논의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며 방위산업 관련 주식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핵무기 및 방어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이 관심을 끌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큰 잠재적 수혜가 예상됩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 등 외교적 변화는 이러한 방위산업 관련주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 참조: https://gussconomy.tistory.com/entry/한국-핵무장-시나리오-관련주-투자-포인트-총정리 ) --- ### 핵무기 생산과정 요약 #### **핵연료 확보** : 고농축 우라늄-235 또는 플루토늄-239와 같은 핵분열 물질을 확보하는 과정입니다. - **우라늄 농축**: 우라늄-235의 비율을 약 90% 이상으로 높이는 과정입니다. -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에서 우라늄-238을 중성자로 포획하여 플루토늄을 생성하고 이를 화학적으로 분리합니다. #### **폭발 장치 개발** : 확보한 핵연료를 폭발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장치입니다. - **충돌 방식 (Gun-type)**: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해 두 덩어리를 빠르게 결합시켜 핵분열을 유도합니다. - **내부 압축 방식 (Implosion-type)**: 고폭압력으로 플루토늄을 압축하여 임계 질량을 초과하도록 합니다. ####. **무기화 및 배치** - 폭발 장치를 무기 형태로 조립하여 배치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미사일, 폭격기 등에 탑재될 수 있도록 설계합니다. --- ### 핵심적인 부분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핵연료 확보**와 **폭발 장치 개발**입니다. - **핵연료 확보**: 핵분열 물질 확보가 핵무기 개발의 필수 조건입니다.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생산은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며, 보안과 국제적인 감시가 강화된 부분입니다. - **폭발 장치 개발**: 핵연료가 있어도 이를 효과적으로 폭발시키는 장치가 없다면 무기화가 불가능합니다. 압축 방식 등 폭발 장치 개발 기술이 핵무기의 폭발력...
[로스트아크] 로스트아크 생활 도구 옵션
### 생활 도구 옵션 및 확률 | **옵션** | **고급** | **희귀** | **영웅** | **전설** | **유물** | |-------------------------|-------------|------------|-------------|-------------|-------------| | 기본 보상 추가 획득률 | 5~10% | 10~20% | 15~30% | 20~40% | 25~50% | | 희귀 재료 획득률 | 5~10% | 10~20% | 15~30% | 20~40% | 25~50% | | 특수 획득 확률 | 0.5~1% | 1~2% | 1.5~3% | 2~4% | 2.5~5% | | 내구도 미차감 확률 | 2.5~5% | 5~10% | 7.5~15% | 10~20% | 12.5~25% | | 채집속도 | 1.25~2.5% | 2.5~5% | 3.75~7.5% | 5~10% | 6.25~12.5% | | 미니게임 난이도 하락 | 1 | 1~2 | 1~2 | 2~3 | 2~3 | | 미니게임 보상 획득 확률 | 5~10% | 10~20% | 15~30% | 20~40% | 25~50% | | 낚시 캐스팅 등급 | 1~2 | 2~4 | 4~6 | 6~8 | 8~10 | --- ### 생활 키트 옵션 정리 - 영웅 등급 생활 도구가 제작 비용면에서 효율 좋음 | **생활 유형** | **필수 옵션 (빨간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