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부모상에 안 온 애인 서운함, 사흘장의 빈자리를 불교의 무상과 니체의 영원회귀로 다시 읽기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 목차 ⚰️ 사흘 동안의 장례, 애인이 설 자리가 모호했던 이유 💭 서운함 밑에 숨은 진짜 질문 🔄 무상은 '지나간다'고 하고, 영원회귀는 '다시 온다'고 한다 🗣️ 말을 꺼내는 법, 상대가 되받아칠 때 ⚖️ 이어갈지 정리할지, 1년 안에서 지켜볼 것 📚 참고 자료 ⚰️ 사흘 동안의 장례, 애인이 설 자리가 모호했던 이유 부모상을 치른 사람이 "애인이 안 왔다"며 서운해할 때, 나는 그게 단순히 섭섭하다는 말로 끝나지 않는다고 본다. 이 서운함을 제대로 보려면 한국 장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부터 봐야 한다. 장례는 대개 3일장이다. 첫날 빈소를 차리고 부고를 돌린다. 둘째 날에 조문객이 가장 많이 오고, 셋째 날 아침에 발인한다. 연인이 소식을 듣고 움직일 시간은 길어야 이틀 남짓이다. 그 사이 상주는 장례식장과 상조 절차, 영정 사진, 친척 응대에 정신이 없다. 그러니 애인에게 부고를 어떻게 보냈는지도 나중엔 잘 기억나지 않을 수 있다. 내가 보낸 게 "아버지 돌아가셨어" 한 줄이었는지, 장소와 시간까지 적은 문자였는지조차 말이다. 더 중요한 건 따로 있다. 아직 가족에게 소개하지 않은 사이라면, 빈소에 들어선 애인은 누구로 서야 할까? 방명록에 이름을 쓰는 순간 친척 누군가는 "누구니?" 하고 물을 것이다. 친구라고 하자니 거짓말 같고, 애인이라고 하자니 상주가 원치 않는 방식으로 관계가 알려질 수 있다. 그래서 애인이 오지 않은 이유는 무관심일 수도 있고, 이 애매한 자리 앞에서 배려하려다 판단을 잘못한 것일 수도 있다. 겉으로는 똑같이 빈자리지만, 무관심과 잘못된 배려는 전혀 다른 일이다. 💭 서운함 밑에 숨은 진짜 질문 "왜 안 왔어?"라는 말을 한 겹 벗기면 다른 질문이 나온다. 나는 네 삶에서 어디쯤에 있는 사람이냐는 질문이다. 니체는 『안티크리스트』 2절에서 좋은 것을 이렇게 정의한다. "힘의 느낌, 힘에의 의지, ...
💬 연락 텀이 길어지는 연인, 그 불안의 정체를 애착의 두 축으로 읽다: 니체와 법구경으로 본 기다림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 목차 🔍 같은 침묵이 두 개의 눈금에 걸린다 💧 불안 축: 무상을 너무 일찍 배운 마음 🏔️ 회피 축: 니체가 말한 거리는 영혼 안의 거리였다 🌱 안정은 타고나는가, 나중에 얻을 수 있는가 💬 사분면마다 건네 볼 문장 📚 참고 자료 🔍 같은 침묵이 두 개의 눈금에 걸린다 애착 자료를 찾아보다가 한 문장에서 오래 멈췄다. 성인 애착을 연구하는 심리학자 크리스 프레일리(R. Chris Fraley)는 개요 글에서, 요즘 연구자 대부분이 애착 스타일을 종류(kind)로 보지 않고 정도(degree)로 본다고 적었다. 불안형, 회피형, 안정형으로 나눈 세 칸에 익숙했던 나에게는 꽤 낯선 말이었다. 프레일리의 정리 에 따르면 측정의 뼈대는 두 개의 축이다. 하나는 '애착 불안'이다. 상대가 곁에 있어 줄지, 나를 충분히 원하는지를 걱정하는 정도를 뜻한다. 다른 하나는 '애착 회피'로, 누군가에게 기대고 가까워지는 일이 불편한 정도를 말한다. 이렇게 놓으면 연락 텀이라는 하나의 사건이 두 눈금에 동시에 걸린다. 불안 축이 높은 사람에게 늦는 답장은 경보가 된다. 회피 축이 높은 사람은 그 공백이 편하거나, 스스로 공백을 만드는 쪽에 선다. 두 축이 모두 낮은 자리를 우리는 안정형이라고 부른다. 둘 다 높은 자리에 대해 프레일리는 '공포-회피형(fearfully-avoidant)'이라는 이름을 소개한다. 이 사람들은 방어적인 성향을 지녔는데도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감정을 억누르는 실험 과제에서도 억제에 덜 성공했다고 한다. 멀어지고 싶은데 막상 멀어지면 무너지는 사람이다. 연락 문제로 가장 괴로운 사람은 아마 이 사분면에 있을 것이다. 세 칸짜리 유형론이 틀렸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세 칸은 두 축 위에 그려진 지도를 대략 접어 놓은 모양에 가깝고, 사람마다 그 지도 위의 위치는 조금씩 다르다. 💧 불안 축: 무상을 너무 일찍 배운 마음 법구경 16장에는 같은 구조의 게송이 다섯 번 이어진다. 2...
💬 짝사랑 상대 카톡 답장 텀 맞추는 법: 분 단위 계산보다 그 사람의 박자를 읽어야 하는 이유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 목차 💬 40분에는 30분으로 답해야 할 것 같은 마음 ⏱️ 답장 텀은 상대가 아니라 그 사람의 평균과 비교해야 한다 💃 중력의 정령은 모든 숫자를 무겁게 만든다 🪷 집착에서 두려움이 생긴다는 오래된 문장 ✅ 관계 단계별 체크리스트와 그 근거 📚 참고 자료 💬 40분에는 30분으로 답해야 할 것 같은 마음 짝사랑을 하면 카톡 창에서 가장 크게 보이는 건 메시지 내용이 아니라 그 옆에 찍힌 시각이다. 상대가 40분 만에 답하면 나도 30분은 버텨야 할 것 같다. 2분 만에 오면 나도 빨리 보내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기분이 든다. 이런 계산을 나만 하는 건 아닐 것 같아서 답장 속도를 직접 다룬 연구를 찾아봤다. 생각보다 탄탄한 숫자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숫자들을 보니 내가 하던 계산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맞은 쪽부터 보자. 2022년 PNAS에 실린 다트머스대 템플턴(Emma Templeton)과 휘틀리(Thalia Wheatley) 연구팀의 실험이다. 참가자 66명이 각각 처음 보는 상대 10명과 일대일로 대화했다. 말을 주고받는 사이의 간격이 짧을수록 참가자들은 상대와 더 연결되어 있다고 느꼈다. 대화를 옆에서 듣기만 한 사람들도 응답이 빠른 쪽을 더 가까운 사이로 판단했다. 녹음에서 내용은 그대로 두고 타이밍만 줄였는데도 결과가 같았다. 보통 대화에서 말이 오가는 간격은 약 250밀리초다. 휘틀리는 "서로 문장을 거의 끝내 줄 것 같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그 간격을 좁힌다"고 했다( 다트머스대 보도자료 ). 그러니 상대도 내 답장 속도를 읽는다. 텀이 아무 의미도 없다는 말은 거짓이다. 다만 이 실험은 마주 앉아 말로 나눈 대화였다. 카톡처럼 각자 다른 시간에 읽고 답하는 대화가 아니었다. 이 결과만 가지고 "무조건 빨리 답하라"고 말할 수는 없다. ⏱️ 답장 텀은 상대가 아니라 그 사람의 평균과 비교해야 한다 카톡처럼 시간 차를 두고 주고받는 대화에 더 가까운 자료도 있다. 칼만(Yora...
💔 기대를 낮추면 덜 아플까? 신혼부부 4년 연구와 철학자들이 말하는 기대하지 않는 사랑의 의미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 목차 🤔 기대를 낮추면 정말 덜 아플까 📜 에픽테토스가 나눈 두 개의 칸 💋 입맞춤에 관한 불편한 문장 🔄 받아들이는 것과 다시 원하는 것 🪷 붓다가 짚은 두려움의 뿌리 🛠️ 실제로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 참고 자료 🤔 기대를 낮추면 정말 덜 아플까 이 주제를 붙잡고 자료를 찾다가 예상하지 못한 연구 하나를 만났다. 기대를 줄이면 관계가 편해진다는 말은 너무 흔해서 나도 반쯤 믿고 있었다. 그런데 오하이오주립대의 제임스 맥널티와 플로리다대의 벤저민 카니가 2004년 『성격 및 사회심리학 저널』에 낸 연구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신혼부부 82쌍을 4년 동안 6개월마다 조사했다. 부부가 갈등을 의논하는 모습을 촬영해 문제 해결 능력도 따로 평가했다. 결과는 이랬다. 기대는 높은데 갈등을 다루는 능력이 부족한 부부는 만족도가 가파르게 떨어졌다. 같은 능력 수준에서 기대가 낮은 부부는 처음 만족도는 낮았어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반면 능력이 좋은 부부는 기대가 낮을 때 오히려 만족도가 더 빨리 떨어졌다. 맥널티는 오하이오주립대 발표 자료 에서 "배우자의 기대가 현실과 맞지 않을 때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정리했다. 이걸 읽고 나서 "기대하지 않는 사랑"이라는 말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기대의 양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답이 안 된다. 무엇에 기대를 거는지가 더 중요해 보였다. 그 지점에서 스토아 철학의 오래된 구분이 생각보다 정확한 도구라는 걸 알게 됐다. 📜 에픽테토스가 나눈 두 개의 칸 『엥케이리디온』은 이렇게 시작한다. "어떤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고, 어떤 것은 그렇지 않다." 이어지는 목록이 흥미롭다. 의견, 추구, 욕구, 회피, 그리고 우리 자신의 행위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몸, 재산, 평판, 지위, 그리고 우리 행위가 아닌 모든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지 않다( MIT 인터넷 클래식스 아카이브, 『엥케이리디온』 영역본 ). 연애에 이 목록을 대 보면, 상...
💘 리머런스와 짝사랑의 차이: 심리학자 테노프 연구로 본, 내 기분의 열쇠를 쥔 사람은 누구인가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 목차 💘 짝사랑을 찾다 만난 단어, 리머런스 🏷️ 같은 현상, 두 개의 이름표 🪞 스스로 확인해 볼 수 있는 신호들 🔁 힘에의 의지, 그리고 이를 갈게 되는 반복 🪷 지금 여기서, 또 지금 저기서 🛠️ 몰입을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 📚 참고 자료 💘 짝사랑을 찾다 만난 단어, 리머런스 짝사랑에 관한 자료를 찾다가 '리머런스(limerence)'라는 단어를 알게 됐다. 처음엔 짝사랑을 학술적으로 부르는 말인 줄 알았다. 읽어 보니 그보다 좁고 날카로운 개념이었다. 이 말을 만든 사람은 심리학자 도로시 테노프다. 2021년 Journal of Patient Experience에 실린 브랜디 와이언트의 사례 연구 가 테노프의 작업을 이렇게 정리한다. 테노프는 1970년대 초 300명 넘는 사람을 인터뷰해 이 단어를 만들었고, 1979년 『Love and Limerence: The Experience of Being in Love』를 냈다. 한 번의 리머런스는 평균 18개월에서 3년쯤 가지만, 몇 주 만에 끝나기도 하고 수십 년을 끌기도 한다. 와이언트 논문에 나오는 특징은 이렇다. 상대(논문은 LO, limerent object라고 부른다)를 향한 비자발적이고 압도적인 갈망, 거의 쉬지 않는 반추, 상대가 나를 인정하는지 아닌지에 따라 출렁이는 기분, 상대를 이상화하는 마음, 떨어져 있을 때 오는 금단 비슷한 증상. 그리고 상대 마음이 확실하지 않을수록 감정은 더 세진다. 이 목록을 읽고 나니 짝사랑이라는 말 하나에 사실 두 가지 상태가 들어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누군가를 좋아하면서도 내 삶이 굴러가는 상태가 있고, 내 하루의 날씨를 그 사람의 답장 하나가 정하는 상태가 있다. 🏷️ 같은 현상, 두 개의 이름표 리머런스를 다루는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이 경계를 긋는 방식이 다르다. 테노프의 책 부제는 '사랑에 빠지는 경험'이다. 리머런스를 사랑에 빠진 상태 그 자체로 보고 기술했다는 뜻이다. 반면 20...
📅 헤어진 날만 되면 우울해지는 이유, 날짜가 아니라 날짜에 묻어 있는 기억과 기념일 반응 때문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 목차 🔍 자료를 찾다가 이름을 알게 된 현상 📅 달력의 숫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 회복에도 일정표가 있다고 믿을 때 🔁 같은 날이 해마다 돌아온다면 🌿 그날을 지나가는 세 가지 방법 📚 참고 자료 🔍 자료를 찾다가 이름을 알게 된 현상 헤어진 날이 다가오면 괜히 마음이 무거워진다는 이야기를 자주 본다. 처음 사귄 날도 마찬가지다. 몇 달, 길게는 몇 년이 지났는데도 그렇다고 한다. 그 이야기들이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보다가 '기념일 반응(anniversary reaction)'이라는 말을 처음 알게 됐다. 이 개념은 주로 트라우마 연구에서 다뤄져 왔다. 1999년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에는 걸프전 참전 군인들의 기념일 반응을 6년 뒤에 다시 조사한 논문이 실렸다(DOI: 10.1176/ajp.156.7.1075). 참전 군인들에게 상태가 가장 나빴던 달을 물었더니, 그 달이 실제로 외상 사건을 겪은 달과 우연으로 보기 어려울 만큼 자주 겹쳤다는 내용이다. 다만 처음부터 선을 하나 그어 두려고 한다. 전쟁 경험과 이별은 다르다. 연구 결과를 이별에 그대로 옮기면 무리가 된다. 이별을 다룬 연구 자체도 아직 많지 않다. 마이애미대학교의 티파니 필드는 2011년 이별을 다룬 연구들을 리뷰했는데(Psychology 2권 4호, 382–387쪽, DOI: 10.4236/psych.2011.24060), 이별에 관한 논의 상당수가 사별 연구에 기댄 "단순한 추측(mere speculation)"이라고 스스로 밝혔다. 그래서 이 글에서 연구로 확인된 내용과 내 생각은 서로 구분해서 쓰겠다. 📅 달력의 숫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처음 든 의문은 이것이었다. 3월 14일이라는 숫자 자체가 슬픔을 불러올 수 있을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사람을 건드리는 건 그 날짜와 함께 돌아오는 것들이다. 비슷한 공기와 해가 지는 시각, 같은 시기에 오는 명절이 그렇다. 휴대폰이...
💭 애인 칭찬이 불편한 심리: 왜 좋은 말보다 익숙한 나를 지키려 할까? 자기검증 이론으로 본 이유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 목차 💭 칭찬을 들으면 이유부터 찾게 되는 마음 🖼️ 나쁜 그림이라도 내 그림이 편하다 🔗 애착은 칭찬을 해독하는 방식이다 🎭 들킬까 봐 두려운 사랑, '가면 현상' 🌱 칭찬을 받아들이는 세 가지 연습 📚 참고 자료 💭 칭찬을 들으면 이유부터 찾게 되는 마음 "오늘 좋아 보인다", "너랑 있으면 편해." 연인이 이런 말을 하면 기뻐하는 게 자연스러울 것 같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기뻐하기 전에 이유부터 찾는다. 부탁할 일이 있나, 그냥 하는 소리겠지, 아직 나를 잘 몰라서 그래. 나는 이 반응이 오래 궁금했다. 받아서 손해 볼 것도 없는 말을 마음은 왜 밀어낼까. 이 질문을 놓고 연구들을 읽으며 처음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나는 칭찬이 불편한 걸 쑥스러움이나 겸손 정도로 여겼다. 그런데 심리학 연구는 더 고집스러운 무언가를 가리키고 있었다. 사람은 때로 기분 좋은 말보다 익숙한 자기 모습을 확인해 주는 말을 원한다. 그렇다면 칭찬이 불편한 이유는 그 말이 틀려서가 아닐 수도 있다. 내가 알던 나를 건드리기 때문일 수 있다. 🖼️ 나쁜 그림이라도 내 그림이 편하다 심리학자 윌리엄 스완(William Swann)은 이것을 '자기검증(self-verification)'이라고 불렀다. 사람은 자기에 대한 기존 생각을 확인해 주는 반응을 찾는다는 이론이다. 스완, 힉슨, 드라론드가 1992년 『Psychological Science』에 발표한 결혼 연구가 이를 잘 보여 준다.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자기를 좋게 평가하는 배우자에게 더 헌신했다.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거꾸로 자기를 낮게 평가하는 배우자에게 더 헌신했다. 논문 제목도 '쓴 진실을 끌어안기(Embracing the Bitter "Truth")'다. 처음에는 이 결과가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 곱씹다 보니 이해가 됐다. 자기에 대한 생각은 세상을 예측하게 해 주는 지...
⏳ 짝사랑 기한 정하는 법: 마감 연구로 본 3개월 단계별 실행법과 상대 반응별 다음 행동 총정리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 목차 🔍 마감 연구를 찾아보다가 생긴 의문 ⚖️ 니체와 붓다는 서로 다른 쪽을 가리킨다 🗓️ 3개월을 세 구간으로 나누기 🔀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 악마의 질문을 3개월 차에 던져 보기 📚 참고 자료 🔍 마감 연구를 찾아보다가 생긴 의문 짝사랑에 기한을 정하라는 조언이 정말 효과가 있을까. 이게 궁금해서 미루기와 마감에 관한 연구를 찾아봤다. 이 분야에서 가장 자주 인용되는 건 댄 애리얼리와 클라우스 베르텐브로흐가 2002년 『Psychological Science』에 낸 논문이다( Duke Scholars 논문 정보 ). 이 연구는 질문 세 개를 던진다. 사람들은 손해를 보더라도 스스로 마감을 정하는가. 그 마감은 성과를 높이는가. 사람들은 마감을 최적으로 정하는가. 실험 결과는 앞의 두 질문에 '그렇다', 마지막 질문에 '아니다'였다. 그리고 스스로 정한 마감은 바깥에서 정해 준 마감보다 효과가 약했다. 그런데 자료를 더 찾다가 반전을 만났다. 올해 8월, 카일 하인드먼과 알베르토 비신이 이 논문의 두 번째 실험을 재현했는데, 마감을 바꿔도 성과 지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었다고 보고했다( Psychological Science 재현 연구 ). 솔직히 그 순간 이 글을 계속 써야 하나 망설였다. '기한을 정하면 미루지 않게 된다'는 말이 생각보다 단단한 근거 위에 서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원 논문에서 끝까지 남는 관찰이 하나 있다. 사람들은 자기 손으로 마감을 정하는 데 서툴고, 혼자 정한 마감은 쉽게 흐려진다는 것. 그래서 이 글에서 쓰는 '3개월'에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 내가 고른 숫자다. 근거에서 가져올 수 있는 건 기한을 혼자만 알고 있지 말라는 교훈 정도다. ⚖️ 니체와 붓다는 서로 다른 쪽을 가리킨다 이 주제를 철학으로 들여다보면 곤란한 문제가 하나 생긴다. 니체와 불교가 정반대 방향을 가리키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즐거운 학문』 13...
🌱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동사라는 말의 의미: 프롬·붓다·니체에게 물어본 설렘이 식은 뒤의 사랑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 목차 🍂 'falling'과 'standing' 사이에서 💬 비드에 답하는 일 🪷 책임은 어디서 소유로 바뀌는가 👀 존중, 매번 다시 보기 ☀️ 아모르 파티, 그리고 평범한 일요일 📚 참고 자료 🍂 'falling'과 'standing' 사이에서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동사다"라는 말은 너무 자주 들어서 이제는 별 무게가 없다. 그런데 에리히 프롬이 1956년에 낸 『사랑의 기술』에서 이 생각이 어떤 문장으로 쓰였는지 찾아보니, 나는 이 말을 반쯤만 알고 있었다. 프롬은 사랑이 수동적인 감정이 아니라 활동이고, 빠지는 것(falling for)이 아니라 그 안에 서 있는 것(standing in)이라고 썼다. 나는 '서 있다'는 동사에서 오래 멈췄다. 빠지는 건 중력이 알아서 해 준다. 서 있으려면 다리에 힘을 줘야 한다. 짝사랑을 해 본 사람은 안다. 그 시기의 감정은 거의 다 낙하다. 연락 하나에 하루가 올라갔다 가라앉고, 내가 뭔가를 고른다는 느낌이 없다. 그래서 설렘이 식으면 사람들은 바닥에 닿았다고 느낀다. 프롬의 말대로라면 그때부터가 서 있을 차례다. 프롬은 그 활동을 보살핌, 책임, 존중, 앎 네 가지로 나눴다. 목록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으니 다시 늘어놓지는 않겠다. 대신 이 네 가지를 하루하루의 장면에 대 보고, 니체와 불교를 옆에 세웠을 때 어디서 맞물리고 어디서 부딪히는지 보려 한다. 💬 비드에 답하는 일 심리학자 존 가트맨은 신혼부부를 연구한 뒤 6년 후에 그들을 다시 만났다. 가트맨 연구소의 정리 에 따르면 그때까지 결혼을 유지한 부부는 상대의 '비드(bid)'에 86% 응답했고, 이혼한 부부는 33%에 그쳤다. 비드는 관심이나 인정, 애정을 구하는 작은 신호를 말한다. 이 숫자를 보며 생각난 건 비드가 대개 비드처럼 생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 사랑해?"는 누구나 알아본다. 하지만 ...
🕯️ 사별 후 새 연애 죄책감, 그 미안함의 정체를 붓다의 경전과 니체의 악마 앞에서 다시 묻다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 목차 🌙 웃고 돌아온 밤에 드는 미안함, 그 정체부터 🔗 유대를 이어 가는 게 늘 좋은 건 아니었다 🪷 붓다는 사랑을 면죄해 주지 않는다 🔁 니체의 악마는 무엇을 고르라고 하지 않는다 🧭 막연한 위로 대신 구체적인 기준 몇 가지 📚 참고 자료 🌙 웃고 돌아온 밤에 드는 미안함, 그 정체부터 사별한 뒤 다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 사람들이 겪는 죄책감에 관한 자료를 읽다가, 이 미안함이 정확히 누구를 향하는지 궁금해졌다. 새 사람과 웃고 돌아온 밤에 갑자기 밀려오는 그 감정 말이다. 막연하던 감정을 조금 나눠서 볼 수 있게 해 준 건 홍콩과 위트레흐트 연구진이 만든 사별 죄책감 척도(Bereavement Guilt Scale, Li 외, 2017) 였다. 연구진은 인터뷰와 문헌 검토로 문항을 모은 뒤 세 표본으로 검증했고, 다섯 요인 구조가 가장 잘 맞았다. 그 다섯은 죽음에 대한 책임감, 고인에게 상처를 줬다는 느낌,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 갚지 못한 빚 같은 마음, 그리고 이유가 뚜렷하지 않은 죄책감이다. 새 연애에서 오는 미안함은 이 가운데 몇 가지에 걸쳐 있는 것 같다. "그 사람을 배신하는 것 같다"는 마음은 고인에게 상처를 준다는 느낌에 가깝고, "나만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는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에 가깝다. 하나 더 눈에 띈 건 이 척도 점수가 자존감, 자기 용서와 함께 움직였다는 결과다. 상관관계일 뿐이라 인과를 말할 수는 없다. 그래도 나는 새 사랑 앞에서 드는 죄책감의 상당 부분이 "그 사람만 사랑하던 나"라는 자기 그림이 흔들리는 데서 오는 게 아닐까 짐작한다. 어디까지나 내 짐작이고, 연구로 확인된 이야기는 아니다. 외로움도 이 감정에 섞여 있다. 사회학자 데버라 카(Deborah Carr)가 65세 이상 사별 배우자를 추적한 2004년 연구 에서, 사별 18개월 뒤 데이트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남성 37%, 여성 15%였다. 더 흥미로운 건 6개월 시점의 ...
💞 연애 권태기 쾌락 적응 심리: 설렘이 식는 이유와 무상·영원회귀로 다시 보는 익숙한 사랑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 목차 🧩 설렘이 줄어드는 데에도 구조가 있다 ⚙️ 적응을 움직이는 두 개의 톱니 🪷 무상과 집착은 이 구조를 어디서 건드리나 🔁 영원회귀의 질문, 힘에의 의지의 방향 🧪 연구로 확인된, 바로 해 볼 수 있는 방법 📚 참고 자료 🧩 설렘이 줄어드는 데에도 구조가 있다 권태기에 관한 자료를 읽다가 이상하게 위로가 되는 문장을 하나 만났다. 리처드 루커스(Richard Lucas)가 2007년 『Current Directions in Psychological Science』에 낸 논문의 결론, "adaptation is not inevitable", 곧 적응은 피할 수 없는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 문장이 왜 위로가 되었는지 설명하려면 쾌락 적응(hedonic adaptation)이라는 개념부터 꺼내야 한다. 쾌락 적응은 좋은 변화든 나쁜 변화든 시간이 지나면 행복감이 원래 수준으로 돌아오는 경향을 말한다. 흔히 드는 예가 1978년 브릭먼 연구팀의 복권 연구다. 당첨자 22명의 현재 행복 점수는 4.00으로, 대조군의 3.82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 점수는 오히려 3.33으로 더 낮았다. 연애 초반의 두근거림이 몇 달, 몇 년 뒤 잦아드는 것도 같은 틀로 설명할 수 있다. 다만 이 틀을 법칙처럼 받아들이기 전에 짚어 둘 것이 있다. 복권 연구는 한 시점에 두 집단을 비교한 횡단 연구이고 표본도 작다. 이후 독일과 영국의 대규모 패널 자료를 분석한 루커스는 이혼이나 실직처럼 행복 수준을 오래 바꿔 놓는 사건들이 있고, 얼마나 적응하는지는 사람마다 크게 다르다고 보고했다( Lucas, 2007, APS ). 적응은 일어나지만 그 속도와 정도는 정해져 있지 않다. 나는 권태기 이야기의 출발점이 바로 여기라고 생각한다. ⚙️ 적응을 움직이는 두 개의 톱니 그렇다면 무엇이 적응을 빠르게 하고 무엇이 늦출까. 소냐 류보머스키(Sonja Lyubomirsky)와 크리스틴 바오(Kristin Bao)는 2013년...
💭 짝사랑 리머런스 벗어나는 법, 스탕달의 결정화부터 니체와 붓다까지 오래 머물러 본 생각의 기록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 목차 💭 내 짝사랑에 이름이 붙어 있었다 📋 한 사람이 자기 리머런스를 치료한 기록 ✍️ 혼자 해볼 수 있는 세 가지 🪷 붓다는 감정을 없애라고 했을까 🔁 니체라면 이 225번을 원했을까 📚 참고 자료 💭 내 짝사랑에 이름이 붙어 있었다 짝사랑 자료를 찾다가 '리머런스(limerence)'라는 단어를 처음 봤다. 미국 브리지포트 대학의 심리학자 도로시 테노브가 1979년에 만든 말이다. 한 사람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고,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기분이 통째로 휘둘리고, 아주 작은 신호 하나를 몇 시간씩 곱씹는 상태를 가리킨다. 사랑과 비슷해 보이지만 테노브가 주목한 건 집착 쪽이었다. 이름이 있다는 걸 알고 나니 묘하게 마음이 놓였다. 나만 이상한 게 아니었다는 위안이었다. 그런데 그 위안은 금방 다른 질문으로 바뀌었다. 이게 병에 가까운 상태라면 고쳐야 하는 걸까? 이 감정이 내 삶에서 가장 생생했던 순간이기도 하다면, 그건 어떻게 봐야 할까? 이 글은 그 두 질문을 붙들고 있는 기록이다. 스탕달은 1822년 『연애론』에서 이 과정을 '결정화'라고 불렀다. 잘츠부르크 소금광산에 앙상한 나뭇가지를 던져 두면 몇 달 뒤 소금 결정이 덮여 반짝이는 가지가 되어 나온다고 한다. 짝사랑하는 사람을 보는 내 눈이 딱 그렇다. 가지는 평범한데 내가 소금을 계속 입힌다. 📋 한 사람이 자기 리머런스를 치료한 기록 이론보다 실제 사례가 궁금해서 논문을 찾아봤다. 2021년 11월에 게재된 사례 보고(PMC8641115) 다. 특이하게도 치료를 받은 사람이 저자 본인이다. 28세 여성이었고, 상대는 직장 동료였다. 2016년 3월부터 2주에 한 번, 45분씩 인지행동치료를 받았다. 치료 전 2주를 기록해 보니 '의식(ritual)'이라 부른 행동이 225회였다. 상대 SNS에서 사진 찾아보기, 대화에서 그 사람 얘기 꺼내기, 그 사람 집이나 직장 앞을 일부러 지나가기 같은 행동을 모두 합...
🌿 스토아 철학 연애 집착 내려놓기: 답장 기다리며 확인받을수록 더 불안해지는 이유와 에픽테토스의 해법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 목차 ⏳ 답장 없는 세 시간 동안 일어나는 일 🔁 확인이 불안을 끝내지 못하는 이유 🏺 에픽테토스와 불교는 같은 말을 하지 않는다 ⚡ 니체라면 저항을 지우려 하지 말라고 했을 것이다 📝 셀프 질문 체크리스트와 다시 쓴 오후 📚 참고 자료 ⏳ 답장 없는 세 시간 동안 일어나는 일 연애 불안에 관한 자료를 찾다가, 2021년에 나온 심리학 논문 한 편과 거의 2천 년 전 노예 출신 철학자의 책이 같은 문제를 붙잡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하나는 '과도한 안심 추구'를 다룬 연구이고, 다른 하나는 에픽테토스의 『엥케이리디온』이다. 둘을 나란히 놓기 전에 장면 하나를 먼저 보자. 내 경험담이 아니다. 연애 상담 글에서 흔히 보이는 흐름을 재구성한 것이다. 오후 2시 "오늘 저녁 뭐 먹을까?" 메시지를 보낸다. 읽음 표시가 뜬다. 오후 3시 답이 없다. 그런데 상대 SNS에는 방금 올린 커피 사진이 있다. 오후 4시 "바빠?" 한 줄을 더 보낸다. 오후 5시 "나 뭐 잘못했어?" 오후 5시 20분 답장이 온다. "아 미안 회의였어ㅋㅋ 저녁 아무거나" 안도감은 길지 않다. 'ㅋㅋ'는 성의 없어 보이고 '아무거나'는 무관심으로 읽힌다. 그날 밤 결국 묻는다. "너 요즘 나한테 마음 식었지?" 상대는 "아니야"라고 답한다. 그리고 그 "아니야"로는 또 모자란다. 이 장면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답장을 기다린 세 시간이 아니다. 답장을 받은 뒤에도 불안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 확인이 불안을 끝내지 못하는 이유 심리학에는 이 현상을 가리키는 이름이 있다. 토머스 조이너(Thomas Joiner)와 동료들이 정리한 '과도한 안심 추구(excessive reassurance seeking)'다. Fearey 등(2021), 『Cognition and ...
💌 짝사랑 상대 퇴사 후 연락해도 될까: 니체와 붓다에게 물은 연락처 출처와 답장 온도의 기준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 목차 🔄 퇴사는 관계의 조건부터 바꾼다 🔍 보내기 전에 따져볼 것: 연락처, 소문, 위치 ⏳ 언제 보낼지는 숫자보다 영원회귀로 ✉️ 첫 메시지는 상대가 편하게 답할 수 있게 🌡️ 답장의 온도에 따라 다음 걸음을 정한다 📚 참고 자료 🔄 퇴사는 관계의 조건부터 바꾼다 직장 짝사랑에서 퇴사가 무엇을 뜻하는지 생각하다 보니 하나가 눈에 걸렸다. 같은 회사에 있을 때는 연락에 늘 핑계가 있었다. 자료를 보내고, 회의 시간을 맞추고, 점심 메뉴를 물었다. 퇴사하고 나면 그 핑계가 전부 사라진다. 그 뒤에 보내는 메시지는 처음으로 순전히 사적인 연락이 된다. 반대로 좋아지는 점도 있다. 이제 둘은 평가하고 평가받는 사이가 아니다. 매일 얼굴을 마주쳐야 하는 사이도 아니어서 거절해도 서로 덜 위험하다. 그래서 내게는 "연락해도 될까"보다 "회사를 빼면 우리 사이에 무엇이 남았나"가 먼저 물어야 할 질문으로 보인다. 이 질문에 불교 경전 하나를 겹쳐 보고 싶다. 『무아상경』(상윳따 니까야 22.59)에서 붓다는 첫 제자인 다섯 비구에게 묻는다. 무상한 것은 즐거운가, 괴로운가. 비구들은 괴롭다고 답한다. 붓다가 다시 묻는다. 무상하고 괴로운 것을 두고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이 나다, 이것이 나의 자아다"라고 여기는 게 옳은가. 비구들은 아니라고 답한다( Access to Insight, SN 22.59 영역 ). 이 문답은 원래 몸과 느낌, 인식 같은 다섯 무더기(오온)가 '나'가 아니라는 무아(無我)의 논증이다. "붙잡으면 괴롭다"는 연애 교훈으로 쓰라고 있는 말이 아니다. 그래도 이 논리를 내 감정에 대 보면 하나가 또렷해진다. 퇴사가 상실처럼 아픈 건 매일 보던 그 사람의 모습, 그 사람을 볼 때 생기던 설렘을 은근히 '내 것'으로 여겨 왔기 때문이다. 경전의 말을 빌리면 그 설렘도 무상한 느낌이고 '나'가 아니다. 이걸 받아들이고...
💐 사별 후 다시 연애를 시작하는 마음 — 죄책감 너머, 고인의 기억은 새 사랑과 함께 살 수 있을까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 목차 💭 "이래도 되나"가 설렘보다 먼저 온다 🌊 슬픔을 다 끝내야 다음으로 갈 수 있다는 믿음 🔗 어떤 유대가 새 사랑과 함께 살 수 있나 🌱 키사 고타미의 겨자씨, 그리고 같은 삶을 다시 원할 수 있는가 📝 시작하기 전에 스스로 물어볼 것 📚 참고 자료 💭 "이래도 되나"가 설렘보다 먼저 온다 사별한 사람이 다시 누군가를 만나는 이야기를 찾아 읽어 보면 첫 장면이 대개 비슷하다. 좋은 사람을 만났는데 기쁘기보다 먼저 멈칫한다. 웃다가 문득 미안해진다. 이 주제를 붙잡게 된 것도 그 멈칫함 때문이었다. 사랑이 끝나서 헤어진 게 아니라 사랑하는 도중에 잃어버린 사람은, 다음 사랑을 어디에 두어야 할까. 숫자부터 보면 다시 짝을 찾는 일은 드물지 않다. 퓨 리서치 센터가 2014년에 낸 보고서를 보면, 2013년 기준으로 이혼이나 사별로 첫 결혼이 끝난 미국 성인 가운데 재혼한 사람은 남성 64%, 여성 52%였다. 아쉽게도 이 수치는 이혼과 사별을 합친 것이라 사별자만 따로 떼어 볼 수는 없다. 그래도 한 번 잃은 뒤에 다시 시작하는 사람이 소수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런데도 당사자는 거의 모두 자기만 유난히 이기적인 것처럼 느낀다. 이 간극이 흥미로웠다. 🌊 슬픔을 다 끝내야 다음으로 갈 수 있다는 믿음 "아직 다 슬퍼하지도 않았는데"라는 말 밑에는 오래된 가정이 하나 깔려 있다. 슬픔은 끝까지 통과해야 하는 터널이고, 고인과의 정서적 연결을 다 풀어야 비로소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애도 작업(grief work)' 가설이라 부르고, 1942년 보스턴 코코넛 그로브 화재의 유족을 연구한 에리히 린데만의 1944년 논문과 함께 자주 거론된다. 이 가설에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한 연구가 마거릿 슈트뢰베와 헹크 슈트의 이중과정 모델(1999) 이다. 이들은 사별한 사람이 두 종류의 과제를 오간다고 본다. 하나는 고인과 상실 자...
💬 애인 칭찬을 어색해하는 심리: 칭찬을 밀어내는 사람의 진짜 마음과 그 마음에 닿는 대화법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 목차 💬 "아니야, 그냥 운이 좋았어"라는 말 뒤에 있는 것 🪞 자존감: 칭찬이 '나에 대한 정보'와 충돌할 때 🌱 애착과 자란 환경: 사랑을 '조건부'로 배운 사람들 🪷 불교의 눈으로 보면: 칭찬을 붙잡지도, 밀어내지도 못하는 마음 🗣️ 칭찬을 편하게 받게 돕는 대화법: '무엇을'보다 '왜'와 '의미' 💝 칭찬을 받는다는 것은, 사랑받아도 된다고 허락하는 일 📚 참고 자료 💬 "아니야, 그냥 운이 좋았어"라는 말 뒤에 있는 것 연인 사이 칭찬을 다룬 자료를 찾아보다가 오래 머릿속에 남은 문장이 하나 있다. 사람은 자기를 좋게 봐 주는 사람보다 자기를 '정확하게' 봐 주는 사람에게 더 끌린다는 것이다. 처음 읽었을 때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칭찬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 싶었다. 그런데 주변 대화를 떠올려 보면 낯설지 않은 장면이 많다. "오늘 예쁘다"고 하면 "조명 탓이야"라고 받는 사람, "너 진짜 대단하다"고 하면 바로 "그건 그렇고 밥 뭐 먹을래?"로 화제를 돌리는 사람이 있다. 칭찬한 쪽은 무안해지고, 같은 일이 몇 번 반복되면 '내 말이 부담스러운가' 하고 입을 닫는다. 칭찬을 듣는 쪽이 칭찬을 싫어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는 게 이 주제의 어려운 점이다. 내가 보기에 그 사람은 칭찬을 받아도 되는지 확신이 없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그 어색함이 어디서 오는지를 자존감, 애착, 자란 환경 순서로 살펴보고, 니체와 불교의 시선을 빌려 다시 읽어 본다. 마지막에는 칭찬을 건네는 쪽이 할 수 있는 대화법을 정리했다. 🪞 자존감: 칭찬이 '나에 대한 정보'와 충돌할 때 심리학자 윌리엄 스완(William Swann)의 자기검증 이론(self-verification theory)이 이 현상을 꽤 잘 설명...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로스트아크] 제작 효율 최적화 위한 영지 세팅
1. 대성공 확률 증가 vs. 제작 수수료 절감 - 대성공 확률 증가 : 대성공 확률이 2% 증가해도 실제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기본 대성공 확률 5%에 2% 증가를 적용해도 실질적인 효과는 0.1% 증가에 불과합니다. - 제작 수수료 절감 : 제작 수수료를 2% 절감할 경우, 제작할 때마다 발생하는 골드 비용을 직접적으로 줄일 수 있어 비용 절약 효과가 훨씬 큽니다. - 결과적으로, 제작 수수료 절감이 대성공 확률 증가보다 약 10배 더 많은 이득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대성공 확률보다는 수수료 절감에 집중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2. 효율적인 영지 세팅을 위한 이득 극대화 세팅 - 영지 내 필수 세팅 아이템으로 "곡예사의 대기실," "찬란한 소원 나무," "여신의 가호"가 추천됩니다. - 곡예사의 대기실 : 마리샵에서 블루 크리스탈로 구매할 수 있으며, 기본적인 제작 효율을 높이는 데 필수 아이템입니다. - 찬란한 소원 나무 : 수수료 절감을 제공하여 제작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어 이득 극대화에 도움이 됩니다. - 여신의 가호 : 미술품 42개를 모아 획득할 수 있으며, 추가적인 제작 효율을 제공합니다. 여유가 있다면 필수로 장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여신의 가호 대신, 곡예사의 무기 진열대 를 구매해 사용할 수도 있으며, 경제적인 선택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3. 의상 세팅 (선택적 적용) - 특정 의상을 착용하면 제작 효율이 약간 증가하지만, 최적의 의상 옵션은 없기 때문에 필수는 아닙니다. 크리스탈 비용이 부담스러울 경우 생략 가능하며, 다른 세팅을 우선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 드레스룸 이용 : 크리스탈을 사용하여 드레스룸에서 특정 NPC와의 호감도로 얻을 수 있는 의상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 추천 의상 : 페일린, 실리안, 엘리제로나운 의상이 추천되며, 각각 350 크리스탈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 비용 절약 방법 : 크리스탈이 부족하거나 가성비...
[로스트아크] 로스트아크 생활 도구 옵션
생활 도구 옵션 및 확률 | 옵션 | 고급 | 희귀 | 영웅 | 전설 | 유물 | |-------------------------|-------------|------------|-------------|-------------|-------------| | 기본 보상 추가 획득률 | 5~10% | 10~20% | 15~30% | 20~40% | 25~50% | | 희귀 재료 획득률 | 5~10% | 10~20% | 15~30% | 20~40% | 25~50% | | 특수 획득 확률 | 0.5~1% | 1~2% | 1.5~3% | 2~4% | 2.5~5% | | 내구도 미차감 확률 | 2.5~5% | 5~10% | 7.5~15% | 10~20% | 12.5~25% | | 채집속도 | 1.25~2.5% | 2.5~5% | 3.75~7.5% | 5~10% | 6.25~12.5% | | 미니게임 난이도 하락 | 1 | 1~2 | 1~2 | 2~3 | 2~3 | | 미니게임 보상 획득 확률 | 5~10% | 10~20% | 15~30% | 20~40% | 25~50% | | 낚시 캐스팅 등급 | 1~2 | 2~4 | 4~6 | 6~8 | 8~10 | 생활 키트 옵션 정리 - 영웅 등급 생활 도구가 제작 비용면에서 효율 좋음 | 생활 유형 | 필수 옵션 (빨간색) ...
작은 거인 심권호: 한국 레슬링의 전설과 그의 성공 전략
# 심권호 프로필 및 수상 경력 심권호 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레슬링 선수로,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체력과 기술로 세계적인 성과를 거둔 인물입니다. 그는 두 체급에서 올림픽과 세계 선수권 대회를 제패하며 한국 레슬링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선수로 기록되었습니다. 주요 수상 경력 - 1992년 : 아시아 주니어 선수권 - 금메달 - 1993년 : 아시아 선수권 - 금메달 - 1994년 :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 - 금메달 (48kg급) - 1995년 : 세계 선수권 (체코 프라하) - 금메달 (48kg급) - 1996년 : 애틀랜타 올림픽 - 금메달 (48kg급) - 1998년 : 방콕 아시안 게임 - 금메달 (54kg급) - 1999년 : 세계 선수권 (그리스) - 금메달 (54kg급) - 2000년 : 시드니 올림픽 - 금메달 (54kg급) 그랜드슬램 달성 - 1996년 :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아 선수권, 아시안 게임, 세계 선수권, 올림픽 금메달로 레슬링 그랜드슬램 달성 훈련 및 주요 기술 훈련 방법 - 체력 훈련 : 매일 장시간 러닝과 인터벌 트레이닝을 통해 지구력 강화. - 근력 강화 : 체중 대비 높은 힘 발휘를 위해 하체와 상체 근력 훈련 집중. - 기술 연습 : 실전에서 사용하는 기술을 반복 연습해 정확성과 속도 향상. - 유연성 훈련 : 스트레칭과 요가로 유연성 강화, 부상 방지에 주력. 자주 사용한 기술 - 들어 던지기 : 상대방을 들어 던져 균형을 무너뜨리는 기술. - 굴리기 및 뒤집기 : 상대를 회전시키며 포지션을 바꾸는 기술. - 후크 및 잠금 기술 : 상대의 다리나 팔을 걸어 잠금으로 고정. 식단 관리 - 단백질 중심 식단 : 닭가슴살, 생선, 두부, 계란 등을 통해 근육 회복과 유지. - 저지방, 저탄수화물 식단 : 체중 조절을 위해 저지방 식단 유지. - 수분 조절 : 경기 전후 수분 조절로 체중 관리 및 경기력 유지. -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 : 과일과 야채를 통한 비타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