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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관찰일지 쓰는 법: 니체의 영원회귀와 불교의 무상으로 다시 보는 짝사랑 감정 기록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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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를 세 번 나눠 마시는 사람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작년 늦가을이었다. 회사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받으면 꼭 세 번에 나눠 후후 불고 마신다는 걸 알아챈 날, 나는 그걸 그냥 넘기지 못하고 메모장 앱에 적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세 모금씩 끊어 마심. 급하게 마시는 법이 없음." 그날 저녁엔 그 사람이 회의 중에 볼펜을 딸깍거리다가 누가 쳐다보면 슬그머니 멈춘다는 것도 적었다. 며칠이 지나자 메모는 스무 줄이 넘어 있었고, 나는 이게 무엇인지 스스로도 헷갈리기 시작했다. 애정 표현인지, 자료 수집인지, 아니면 그냥 불안을 글자로 옮겨놓는 작업인지. 이 글은 그 헷갈림을 정리하려고 쓴다. --- ## 📝 관찰일지, 실제로 이렇게 썼다 방식은 단순했다. 하루에 딱 한 가지만 적는다는 규칙을 세웠다. 여러 개를 몰아 적으면 나중에 뭐가 진짜 관찰이고 뭐가 내가 지어낸 서사인지 구분이 안 됐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화요일 — 점심때 물을 두 잔 마심, 첫 잔은 원샷, 둘째 잔은 반만" 이런 식으로 사실만 한 줄. 그리고 그 아래 한 줄을 더 붙였다. "내가 이걸 왜 특별하게 느꼈는가." 이 두 번째 줄이 핵심이었다. 첫 줄은 상대에 대한 기록이지만 둘째 줄은 결국 나에 대한 기록이었다. 두 달쯤 지나 다시 읽어보니 상대의 습관은 열 개 남짓밖에 안 늘었는데, 내가 그걸 왜 특별하게 느꼈는가에 대한 문장은 매번 다르게, 점점 더 부풀어 있었다. 이 격차를 발견한 게 이 글을 쓰게 된 진짜 이유다. --- ## 🧠 니체라면 이 관찰일지를 어떻게 읽었을까 니체는 『도덕의 계보』에서 원한(르상티망)이라는 감정을 분석하며, 힘없는 자가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도덕적으로 격하시켜 스스로를 위로하는 심리 기제를 짚어낸다. 내 관찰일지를 다시 읽으며 이 구도가 떠올랐다. 상대가 나를 봐주지 않는 날엔 메모가 유독 냉소적으로 변했다. "오늘도 나만 못 봄. 뭐 어차피 관...
🍲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가 쾌락 대신 남긴 유산: 우정과 매달 스무날의 특별한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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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찬통에 붙어있던 포스트잇 2년 전 11월, 아버지가 담낭 쪽 수술을 받고 두 달 가까이 입원해 계셨다. 회사 끝나고 병원 들렀다가 집에 오면 자정이 다 되어 있었고, 냉장고를 열어봐야 반쯤 마른 계란 두 알이 전부였던 시기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현관 앞에 반찬통 두 개가 놓여 있었다. 대학 동기 정은이가 다녀간 거였다. 소고기무국이랑 멸치볶음, 그리고 통 옆에 붙은 포스트잇에는 "국 데워서 밥 챙겨 먹어, 자책하지 말고"라고 적혀 있었다. 국을 냄비에 옮겨 담는데 아직 미지근한 온기가 남아 있어서, 숟가락도 안 들고 그 앞에 한참 서 있었던 기억이 난다. 정작 정은이한테 전화해서는 고맙단 말도 제대로 못 하고 딴소리만 늘어놨다. 그때는 몰랐는데, 이 뻔하다면 뻔한 장면을 기원전 3세기 아테네에서 이미 정교하게 이론화해 놓은 사람이 있다. 쾌락을 인생의 목표로 선언해서 지금까지도 오해받는 철학자 에피쿠로스가 남긴 것이 바로 [에피쿠로스 우정론](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에피쿠로스+우정론)이다. --- ## 🧮 쾌락주의자가 계산기를 두드리자 나온 답 에피쿠로스 철학의 핵심은 사실 방탕이 아니라 계산이다. 쾌락을 늘리고 고통을 줄이는 게 목표라면, 뭐가 제일 효율 좋은 투자처인지 따져봐야 한다. 그가 남긴 『주요 교설』(퀴리아이 독사이) 27번은 이렇게 말한다.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가 전하는 원문을 시릴 베일리가 1926년에 영역한 걸 옮기면 이렇다. "지혜가 일생 전체의 행복을 위해 마련해주는 것들 가운데, 우정을 얻는 것보다 더 큰 것은 없다(Of all the things which wisdom acquires to produce the blessedness of the complete life, far the greatest is the possession of friendship)." 돈도 권력도 명예도 아니고 우정이 1등이라는 거다. 이유는 다...
💕 권태기는 실패가 아니다: 니체와 붓다에게 물어본 사랑의 권태기 철학적 의미와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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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자 보내는 속도가 달라졌다는 걸 눈치챈 밤 사귄 지 2년 반쯤 됐을 때였다. 예전엔 그이 문자가 오면 화장실에 있다가도 뛰쳐나와 확인했는데, 어느 순간 "이따 답장해야지" 하고 미뤄두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처음엔 죄책감이 들었다. 마음이 식었나, 싶어서. 그날 밤 연남동 카페에서 그이가 "따뜻한 오트밀라떼 하나요"라고 주문하는 뒷모습을 보는데도 예전 같은 심장 반응이 없었다. 근데 이상하게 불안하지 않고, 오히려 그 순간이 편안했다. 이 낙차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몰라서 한동안 책만 붙들고 있었다. --- ## 💌 프롬이 갈라놓은 두 개의 사랑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 서문에서부터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착각 하나를 지적한다. 사랑을 '빠지는 것(falling in love)'으로만 이해하는 착각이다. 그는 이걸 사랑하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사랑'받는' 대상을 찾는 문제로 사람들이 착각한다고 썼다. 낯선 두 사람 사이의 벽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생기는 그 폭발적 친밀감 — 프롬은 이게 강렬하긴 해도 본질적으로 일시적이라고 봤다. 서로에 대해 몰랐던 것들이 익숙해지면 벽은 다시 세워지고, 그 폭발도 가라앉는다. 그가 진짜 사랑이라고 부른 건 그 다음 단계다. 원서에서 프롬은 mature love를 giving의 능력으로 정의하면서, "미성숙한 사랑은 '너를 필요로 하니까 사랑한다'고 말하고, 성숙한 사랑은 '너를 사랑하니까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는 문장을 남겼다. 설렘이 사라진 자리에 남는 건 결핍이 아니라, 매일 다시 선택하는 행위라는 뜻이다. 사랑을 감정이 아니라 기술(art)로 본 이유도 여기 있다. 기술은 연습과 인내, 훈련이 필요하고, 그건 권태로운 순간에도 계속 작동해야 한다. --- ## 😈 니체의 악마가 던진 질문을 연애에 적용하면 니체는 《즐거운 학문》 341절에서 악마 하나를 등장시킨다. 그 ...
💰간이과세자 예정신고 생략 요건, 30만원 밑이면 정말 고지서 안 온다 — 세금계산서 함정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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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지서가 안 왔는데 신고 안 해도 되는 거야?" 지인의 전화 작년 7월 초, 홍대에서 작은 편집숍을 하는 지인한테 전화가 왔다. 간이과세자로 등록해서 장사한 지 2년째인데, 예년 같으면 6월 말~7월 초에 오던 부가세 예정부과 고지서가 그해엔 안 왔다는 거다. "세무서가 실수한 거 아니냐, 나중에 가산세 폭탄 맞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길래 홈택스에서 직전 과세기간(전년도 하반기) 신고 내역을 같이 열어봤다. 확인해보니 이유는 간단했다. 직전 과세기간 납부세액이 56만원이었고, 그 50%인 28만원이 이번 예정부과세액으로 계산됐는데, 이 금액이 30만원 미만이라 아예 고지 자체가 생략된 거였다. 부가가치세법 제66조 1항 단서에 명시된 규정이다. 세무서가 실수한 게 아니라 법적으로 안 보낸 거였다. 이게 바로 [간이과세자 예정신고 생략 요건](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간이과세자+예정신고+생략+요건)의 핵심이다. --- ## 📐 원칙: 50% 예정부과, 30만원이 갈림길이다 간이과세자는 원래 1년에 한 번, 다음 해 1월 25일까지 확정신고만 하면 되는 구조가 기본이다. 다만 관할 세무서가 중간 관리 차원에서 직전 과세기간(1~6월 또는 7~12월) 납부세액의 50%를 예정부과세액으로 계산해 7월 25일까지 고지하는 게 원칙이다. 여기서 핵심 숫자가 30만원이다. 이 예정부과세액이 30만원 미만이면 세무서는 고지서 자체를 발송하지 않는다(부가가치세법 제66조 1항). 직전 반기 납부세액으로 환산하면 대략 60만원 미만인 사업자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한다. 참고로 간이과세자 적용 기준 자체도 2024년 7월 1일부터 직전 연도 공급대가 합계액 1억 400만원 미만으로 상향됐으니, 이 범위 안에 있는 사업자라면 예정부과 생략은 꽤 흔한 케이스다. 편집숍 지인 경우처럼 매출이 작은 해에는 특히 그렇다. 여기서 오해하면 안 되는 게, "고지서가 안 왔다 = ...
🍷 짝사랑 티 안 내는 법을 니체에게 물었더니, 부처와는 정말 완전히 다른 답이 돌아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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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의실에서 물을 마신 이유 작년 가을, 분기 보고 자료를 넘기다가 손이 떨리는 걸 들킬까 봐 일부러 물컵을 집어 든 적이 있다. 상대는 옆 팀 대리였고, 그가 발표 중에 내 쪽을 한 번 쳐다보기만 해도 목소리가 갈라질 것 같았다. 나는 그날 물을 세 번 마셨다. 갈증 때문이 아니라 표정을 숨길 시간이 필요해서였다. 그날 집에 와서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지금 감정을 숨기고 싶은 걸까, 아니면 감정에 끌려다니는 게 싫은 걸까. 이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완전히 다른 문제다. 전자는 연기의 문제고, 후자는 태도의 문제다. 그리고 이 태도의 문제를 오래 붙들고 있다 보니, 대학 때 억지로 읽었던 니체와 불교 책들이 다시 떠올랐다. 둘 다 "감정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를 정면으로 다뤘던 사람들이니까. --- ## 🔥 니체라면 숨기는 대신 이겼을 것이다 니체는 『즐거운 학문』 341번에서 악령 하나를 등장시킨다. 악령은 이렇게 속삭인다. 네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삶을, 사소한 것 하나 빠짐없이, 무수히 반복해서 다시 살아야 한다면 어떻겠느냐고. 니체는 이 질문 앞에서 절망할지, 아니면 "이보다 더 신성한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지를 삶의 시험대로 삼는다. 이게 영원회귀다. 이 사고실험을 짝사랑에 그대로 대입해보면 질문이 하나 생긴다. 지금 이 순간, 물컵 뒤에 표정을 숨기는 나를 무한히 반복해서 살아야 한다면, 나는 그걸 긍정할 수 있는가. 니체가 말하는 힘에의 의지는 상대를 갖는 힘이 아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2부 「자기 극복에 대하여」에서 그는 힘을 갖는다는 것이 결국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문제라고 말한다. 남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건 상대의 시선에 종속된 상태다. 반대로 내 감정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룰 줄 아는 상태, 그게 니체식 힘이다. 그는 훗날 『이 사람을 보라』에서 자기 삶의 태도를 "아모르 파티", 운명애라는 한 단어로 정리한다. 짝사랑도 ...
📊 ISA 만기 후 연금계좌 이전, 세액공제 227만원과 55세까지 묶이는 유동성 손해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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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기 문자 받고 3주를 고민한 이유 지난달에 3년 만기 ISA 계좌 만기 통보 문자를 받았어요. 원금 2,000만 원 넣고 만기 통보서에 찍힌 최종 수령액은 2,272만 원이었습니다. 수익 272만 원 중 200만 원까지는 비과세, 초과분 72만 원에는 9.9% 분리과세가 붙어서 세금 71,280원 떼고 실제로 딱 그 정도가 남더라고요. 원래는 그냥 해지해서 CMA로 옮기려고 했어요. 그런데 증권사 상담원이 "연금계좌로 이전하면 세액공제 더 받으실 수 있어요"라고 하길래 멈칫했습니다. 근데 알아보니 이게 무조건 이득인 게 아니더라고요. 세액공제는 받는데 그 돈이 55세까지 묶인다는 얘기는 아무도 자세히 안 해줘서, 직접 숫자로 앞뒤를 다 맞춰봤습니다. --- ## 💰 227만 원짜리 추가 한도, 그런데 조건이 있다 [ISA 만기 연금계좌 이전 세액공제](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ISA+만기+연금계좌+이전+세액공제) 혜택은 만기금액의 10%(최대 300만 원)를 그해 세액공제 한도에 추가로 얹어주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제 경우 만기금이 2,272만 원이니 추가 한도는 227만 원(2,272만 원의 10%)이 됩니다. 여기서 총급여 5,500만 원 이하 기준 공제율 16.5%를 적용하면 227만 원 × 16.5% = 374,550원, 대략 37만 원이 늘어나는 세액공제입니다. 그런데 이게 진짜 '추가'로 잡히려면 조건이 하나 있어요. 원래 연금저축(600만 원)+IRP(300만 원) 한도 900만 원을 그해에 이미 다 채운 사람만 이 227만 원이 순수하게 얹혀서 혜택이 생깁니다. 저처럼 그해 연금계좌에 넣은 돈이 900만 원이 안 되는 사람은, ISA 이전자금이 그냥 기존 900만 원 한도 안으로 흡수돼서 별도의 추가 혜택이 없어요. 저는 그해 IRP에 400만 원밖에 안 넣어놨어서, 이 227만 원 이전분은 사실상 기존 한도를 메우는 용도밖에 안 됐습니다. ...
🕊️ 형용사를 지우자 내가 보였다 — 케노시스가 가르쳐준 자기비움과 자아의 역설, 그 새벽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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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소개서에서 형용사를 지우던 밤 이직을 준비하면서 자기소개서를 고치던 밤이 있었다. 화면에는 "전략적 사고를 바탕으로",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팀을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해온" 같은 문장들이 빼곡했다. 다 지웠다. 하나씩. 형용사부터, 그다음 부사, 그다음 자랑처럼 들리는 동사까지. 새벽 두 시쯤 되니 문서에는 내가 실제로 한 일들, 그러니까 "6개월간 매주 고객 열댓 명을 직접 인터뷰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기능 우선순위를 바꿨다" 같은 밋밋한 문장들만 남았다. 이상한 건 그 다음이었다. 수식어를 다 걷어내고 남은 문장이 오히려 더 나답게 느껴졌다. 포장을 벗겨낼수록 내가 더 잘 보였다. 그때 처음으로, 자아라는 게 채워서 완성되는 게 아니라 걷어내서 드러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중에 신학 공부를 하다가 이 감각에 이름이 있다는 걸 알았다. [케노시스(자기비움)](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케노시스(자기비움)), 그리스어로 "비움"이다. --- ## 👑 케노시스, 권력이 스스로를 지운 사건 빌립보서 2장은 이렇게 쓴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초대 교회는 이 구절을 두고 오래 다퉜다. 19세기 신학자 고트프리트 토마지우스는 성육신 순간 신이 전능이나 편재 같은 속성을 실제로 내려놓았다고 주장했고, 정통 교의학은 그렇게 되면 신의 불변성 자체가 무너진다며 반박했다. 신이 신이기를 잠깐 멈출 수 있는가, 라는 형이상학 퍼즐이다. 솔직히 나는 이 논쟁의 승패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내가 눈여겨보는 건 방향이다. 이 텍스트가 그리는 건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존재가 자리를 지키려 하지 않고 오히려 내려놓는 쪽을 택했다"는 그림이...
💧짝사랑 티 안 나게 챙기는 법 — 니체와 불교로 다시 배우는 은밀한 사랑의 방식과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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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사람 책상에 물이 늘 채워져 있던 이유 작년 3월부터 11월까지, 그러니까 딱 8개월 동안 나는 같은 팀 사람을 좋아했다. 짝사랑이라는 걸 티 내지 않으려고 세운 규칙은 딱 하나였다. 상대가 눈치챌 만큼 자주 하지 않을 것. 그래서 커피는 총 열일곱 번 사다 놓았는데, 매번 "탕비실에 놓고 왔더니 남길래"라는 핑계를 준비해뒀다. 그중 세 번은 타이밍이 겹쳐서 들켰고, 나머지 열네 번은 아마 지금도 누가 그랬는지 모를 거다. 물은 좀 더 은밀했다. 그 사람 자리 정수기 옆 컵에 물이 자주 비어 있길래, 퇴근 전에 채워두는 걸 넉 달쯤 했다. 이 얘기를 친구한테 했더니 "그거 좀 스토커 같다"는 말을 들었고, 나는 그날 밤 내가 하는 행동이 배려인지 집착인지 구분이 안 가서 니체와 불교 책을 다시 꺼내 읽기 시작했다. --- ## ☀️ 니체가 그린 태양 — 사랑은 결핍이 아니라 과잉이라는 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롤로그 1절에서 차라투스트라는 10년간 산에서 지내다 하산을 결심하며 태양을 향해 말을 건다. 자기보다 더 크고 오래 빛나는 태양에게, 네가 비추어줄 존재들이 없다면 그 행복이 다 무슨 소용이겠냐고 묻는 장면이다. 나는 이 구절을 좋아하는 게, 여기서 사랑(혹은 베풂)은 부족해서 채우려는 행위가 아니라 이미 넘쳐서 어쩔 수 없이 흘러나오는 것으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니체가 말하는 힘에의 의지도 결국 이런 식이다. 남을 지배하거나 소유하려는 힘이 아니라, 자기 안의 것이 차고 넘쳐서 밖으로 나가려는 힘. 이 관점으로 내 행동을 다시 보니 좀 달라졌다. 커피와 물을 채워둔 건 그 사람에게 뭔가 받아내려는 게 아니라, 그냥 내 안에 있는 마음이 넘쳐서 나간 것뿐이었다. 고백을 안 한 게 비겁해서가 아니라, 애초에 이 행위 자체가 답을 요구하지 않는 성질의 것이었다는 걸 그제야 알았다. --- ## 🍃 법구경의 제행무상 — 들키지 않아도 괜찮은 이유 법구경 20장(道品) 277번째 게...
🐍 책 도둑은 뱀에 물려 죽으리라 — 유명한 중세 필경사 저주 문구, 진짜 출처를 추적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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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물관 유리장 앞에서 든 의문 몇 년 전 런던의 한 도서관 특별전에서 필사본 한 점을 본 적이 있다. 마지막 장 여백에 적힌 [중세 필경사의 저주 문구](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중세+필경사의+저주+문구) 사진이 설명판에 큼지막하게 인쇄돼 있었는데, 요지는 이 책을 훔치는 자는 손이 뱀으로 변해 스스로를 물어뜯게 되리라는 것이었다. 재미있어서 사진을 찍어뒀다가, 나중에 블로그 글을 쓰겠다고 "산페드로 수도원본"이라는 출처를 붙여 인용했다. 그런데 다시 자료를 찾아보니 이 문구의 소장처, 필사본 번호, 연대를 구체적으로 밝힌 학술 논문이 단 하나도 없었다. 인터넷을 도는 이 유명한 저주문은 정작 누구도 원본을 본 적이 없는 셈이었다. 이 사실 자체가 나에게는 원래 소재보다 더 흥미로웠다. --- ## ⛪ 저주는 수도사들의 발명품이 아니다 책에 저주를 붙이는 관습을 중세 수도원 문화로 설명하는 글이 많은데, 실제로는 그보다 천오백 년 이상 앞선다. 대영박물관이 소장한 니네베 출토 점토판, 그러니까 기원전 7세기 아시리아 왕 아슈르바니팔의 도서관 장서표에도 비슷한 문구가 새겨져 있다. 판을 훔치거나 물에 담가 지우는 자에게 아슈르 신과 닌릴 여신이 분노한 얼굴로 그 이름과 후손을 이 땅에서 지워버리기를 바란다는 내용이다. 점토판이라는 매체 자체가 파괴하기 어려운데도 저주를 새겼다는 건, 도둑질을 막으려는 실용적 목적보다는 소유권과 지식에 대한 태도를 공동체에 각인시키는 의례에 가까웠다는 뜻으로 읽힌다. 중세 수도사들은 이 오래된 관습을 기독교 신학의 언어로 새로 쓴 후계자들이었을 뿐이다. --- ## 📜 그 유명한 문구는 어디서 왔을까 캠브리지 코퍼스 크리스티 칼리지의 사서를 지낸 필사본 연구자 크리스토퍼 드 하멜은 여러 저서에서 실제 필사본에 남은 소유 표시와 경고 문구를 다수 소개하는데, 정작 인터넷에서 가장 널리 퍼진 "뱀이 되어 물어뜯으리라"류의 극적인...
💔 3분 답장에 웃고 7분에 흔들린 짝사랑의 윤리학: 마음을 접어야 할 때를 판단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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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요일마다 반복된 산책, 그리고 3분의 오해 🚶♀️ 서른, 콘텐츠 마케터로 3년째 일하던 해에 나는 개발 스터디에서 그를 만났다. 이름은 여기서 정우라고 해두자. 매주 화요일 저녁 여덞 시, 스터디가 끝나면 지하철역까지 15분을 함께 걸었다. 그게 2년이었다. 처음 걷던 날 그는 "이 동네에 이렇게 조용한 골목이 있었나요"라고 물었고, 나는 그 말 한마디를 화요일마다 복습하듯 떠올렸다. 생일에 책을 선물했을 때 그는 "고마워요, 근데 이런 거 안 사줘도 되는데"라고 답했다. 나는 그 말을 몇 주 동안 두 가지로 번역했다. 하나는 정중한 거절, 하나는 부담스러워할 만큼 신경쓴다는 뜻. 나는 후자를 골랐다. 매번 그랬다. 그의 문자에 답장이 3분 안에 오면 하루가 괜찮았고, 7분이 넘으면 스터디 자료를 다시 펼쳐 읽는 척하며 딴생각을 했다. 이게 2년이었다. --- ## 힘에의 의지, 방향을 잘못 잡은 창조 🎨 니체는 힘에의 의지를 남을 지배하려는 욕망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넘어서려는 창조적 충동이라고 썼다. 예술가가 캔버스 앞에서, 철학자가 원고 앞에서 느끼는 것과 같은 충동. 그런데 짝사랑 안에서 나는 이 충동의 방향을 완전히 잘못 잡고 있었다. 나는 나 자신을 넘어서려 하지 않고 정우의 마음을 넘어서려 했다. 그의 "이런 거 안 사줘도 되는데"라는 문장을 몇 주에 걸쳐 재해석한 것도 결국 창조였다. 다만 내가 창조한 건 나 자신이 아니라 정우의 마음, 원래 내 것이 아닌 재료였다. 여기서 윤리적 균열이 시작된다. 자기 자신을 재료로 삼는 창조는 니체가 긍정한 삶의 방식이지만, 타인의 의사를 재료로 삼아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재해석하는 건 창조가 아니라 침범이다. 정우는 이미 "안 사줘도 되는데"라고 답을 줬다. 그 답을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새로운 번역본을 만들어낸 사람은 나였다. --- ## 오온이 조립한 사람, 무상이 가리키는 진짜 문제 🌫️...
💔 짝사랑 들켰을 때 니체는 인정하라, 붓다는 침묵하라: 2019년 실제 에피소드로 보는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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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스물여덟, 마케팅 2팀에서 있었던 일 그 해 나는 첫 직장 마케팅 2팀 막내였고, 디자인팀 대리였던 그 사람을 반년 넘게 혼자 좋아하고 있었다. 문제는 옆자리 동기가 먼저 알아챘다는 거다. 점심시간에 "너 그 사람 얘기할 때만 목소리 톤이 달라져"라는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국밥 국물을 사레들릴 뻔했다. 그때는 [짝사랑 들켰을 때 자연스럽게 넘기는 법](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짝사랑+들켰을+때+자연스럽게+넘기는+법) 같은 건 전혀 몰랐기에, 부정하지도 못하고 인정하지도 못한 채 어색하게 웃기만 하다가 화장실로 도망쳤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날 밤 이 상황을 곱씹으면서 이상하게도 니체와 붓다가 동시에 떠올랐다. 대학 때 철학 수업에서 스치듯 배운 두 사람인데, 짝사랑 들킨 어른의 문제에 이렇게 다시 소환될 줄은 몰랐다. 그런데 파고들수록 이 둘이 주는 처방은 진짜로 정반대였다. 그리고 그 반대 방향은 끝까지 반대로 남는다. --- ## 🔥 니체의 처방: 숨기지 말고 그 사실을 내 것으로 만들어라 니체는 《이 사람을 보라》에서 자기 삶의 원칙을 이렇게 요약한다. "나의 공식은 인간의 위대함에 대해 아모르 파티다. 필연적인 것을 견디는 것으로 충분치 않고, 그것을 사랑해야 한다." 니체전집 판본(책세상, 백승영 역)에서도 이 구절은 반복해서 강조되는데, 핵심은 일어난 일을 축소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자기 서사의 일부로 끌어안으라는 거다. 《즐거운 학문》 341절의 영원회귀 사고실험도 같은 구조다. "이 삶을 너는 다시 한번, 그리고 무수히 다시 살기를 원하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도망치지 않고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자세, 그게 힘에의 의지가 실제로 작동하는 방식이다. 이걸 그대로 대화 스크립트로 옮기면 이렇게 된다. **친구가 눈치챘을 때**: "어, 맞아. 티 났어?"라...
🎭감정을 없애는 게 아니라 휘둘리지 않는 연습 — 스토아 철학 아파테이아와 번아웃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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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의실에서 웃고 있던 나, 사실은 없었다 몇 년 전 팀장이었을 때 일이다. 오전에 클라이언트한테 깨지고, 오후엔 팀원 고충 상담을 하고, 저녁엔 웃으면서 회식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날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웠는데 문득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하루 종일 웃고, 화내고, 다독이고, 사과했는데—정작 내가 뭘 느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났다. 감정을 쓴 게 아니라 감정을 '연기'한 느낌이었다. 그게 번아웃의 시작이었다. 그 무렵 우연히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다시 펼쳤다가 '[아파테이아](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아파테이아)(apatheia)'라는 단어에 멈춰 섰다. 흔히 무감정, 냉정함으로 오해받는 이 개념이 사실은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 ## 🧘 아파테이아는 감정을 죽이는 기술이 아니다 아파테이아를 감정 없는 로봇 상태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스토아 철학자들이 말한 건 감정의 '부재'가 아니라 감정에 '지배당하지 않는 상태'였다. 에픽테토스는 『엥케이리디온』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람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일 자체가 아니라 그 일에 대한 그의 생각이다." 즉 사건이 아니라 사건에 대한 판단이 고통을 만든다는 것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도 매일 밤 스스로에게 물었다. 오늘 화가 났던 순간, 그 화는 상황 때문이었나 아니면 상황을 대하는 내 해석 때문이었나. 이 질문 자체가 이미 감정을 없애려는 시도가 아니라 감정과 나 사이에 '거리'를 만드는 훈련이다. 화를 느끼지 않으려는 게 아니라, 화가 났을 때 그 화가 나를 통째로 삼키지 못하게 하는 것—그게 아파테이아의 실제 의미다. --- ## 🔥 번아웃은 감정이 많아서가 아니라 통제감을 잃어서 온다 심리학자 크리스티나 마슬라흐(Christina Maslach)는 번아웃을 정서적 소진, 냉소, 개인 성취감 저하 세 축으...
💡 금리 인하날, 나는 현대차를 팔고 한국전력을 샀다 — 역머니무브 수혜주가 먼저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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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금리 인하가 당연히 호재라고 믿었다 2024년 10월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3.25%로 내리는 날이었다. 4년 만의 인하였다. 뉴스에서는 경기 회복 신호라고 했고, 증권사 리포트마다 소비 심리 개선을 기대했다. 나는 그 전주 금요일에 현대차를 주당 21만 2,000원에 10주 담았다. 논리는 단순했다. 금리가 내리면 소비가 살아나고, 자동차 수요가 늘면 현대차 실적이 좋아진다는 것. 그런데 금리 인하 발표 당일, 현대차는 오르지 않았다. 오히려 내 매수 단가 대비 약 2% 아래에서 마감됐다. 반면 같은 날 한국전력은 장중 3% 이상 반등했고, 리츠 ETF도 눈에 띄게 올랐다. 기관들은 내가 사지 않은 걸 사고 있었다. 한 달 뒤, 나는 현대차를 4% 손실로 팔았다. 그리고 그제야 기관이 뭘 봤는지 이해했다. --- ## 🔄 역머니무브란 무엇인가: 돈은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머니무브(money move)는 금리 변화에 따라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이다. 금리가 내리면 예금 매력이 줄고, 상대적으로 주식·부동산으로 돈이 이동한다는 논리다. 개인투자자 대부분은 이 흐름을 '수출 대형주 상승'과 연결 짓는다. 경기가 좋아지면 삼성전자, 현대차 같은 기업들이 수혜를 받는다고 보는 것이다. [역머니무브 수혜주](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역머니무브+수혜주)는 이 흐름이 정반대로 뒤집히는 국면을 가리킨다. 한국 증시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 초입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이 있다. 개인이 수출 대형주를 담는 동안, 기관과 외국인은 수출주를 팔고 내수·금리 민감 섹터로 이동한다. 왜 이런 역설이 생기는가. 핵심은 환율이다. --- ## 🏦 기관이 먼저 계산하는 것: 금리 인하는 환율을 뒤집는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리기 전, 더 큰 변수는 미국 연준(Fed)의 움직임이다. 연준이 2024년 9월 18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면서 달러 인덱스(DXY)...
💔 짝사랑 혼자 끝내는 법 — 니체와 불교가 싸우는 자리에서 내가 찾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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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게 이렇게 지치는 일인 줄 처음엔 몰랐다. 고백도 못 하고 포기도 안 되는 그 애매한 자리에 나는 꽤 오래 서 있었다. 그 사람이 누군가와 웃는 사진을 보면 배가 아팠고, 답장이 한 시간 늦으면 하루가 무너졌다. 그러다 어느 날, 나는 내가 정말 그 사람을 좋아하는 건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 ## 💔 내가 사랑한 건 그가 아니었다 — 스탕달이 먼저 알고 있었다 1822년, 스탕달은 《연애론(De l'amour)》 2장에서 '결정화(cristallisation)'라는 개념을 제안했다. 소금 광산의 나뭇가지가 소금 결정으로 뒤덮이듯,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 위에 자신이 원하는 모든 완벽한 이미지를 입힌다는 것이다. 실제 그 사람은 그 결정 아래 점점 사라진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 사람의 실제 일상을 거의 몰랐다. 화가 났을 때 어떤 사람인지, 별로인 하루엔 어떻게 버티는지. 내가 좋아했던 건 짧은 대화에서 내가 상상으로 채운 나머지였다. 스탕달의 언어로 하면, 나는 결정을 사랑했지 나뭇가지를 사랑한 게 아니었다. 불교는 이걸 다른 언어로 말한다. 《쌍윳따 니까야》 22편 59경(SN 22.59, 아낫딸락카나 숫따)에서 붓다는 이렇게 말한다. "색(色)은 무상하다. 무상한 것은 고(苦)다. 고인 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내가 집착하는 대상이 내가 구성한 것임을 직시하는 것, 그 환(幻)을 알아차리는 것이 불교가 말하는 첫 번째 해방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 ## ⚔️ 니체와 불교는 같은 말을 하지 않는다 — 오히려 정반대다 나는 한동안 니체와 불교를 나란히 세우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 '둘 다 결국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라고 하잖아.' 틀렸다. 니체는 《안티크리스트(Der Antichrist)》 §20에서 불교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불교는 소극적 허무주의의 종교다. 욕망을 소멸시켜 고통에서 벗어나려 한다는 점에서...
💰 ISA 계좌 손익통산으로 세금 67만 원 아낀 실전 계산법 — 주식·ETF 투자자 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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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세금을 그냥 낸 적이 있었다 작년 이맘때쯤, 일반 계좌에서 세금 고지서를 받고 멍했던 기억이 있다. TIGER 미국S&P500에서 300만 원, KBSTAR 미국채30년에서 150만 원을 벌었고, 헤지 목적으로 들고 있던 KODEX 인버스에서 100만 원을 잃었다. 수익은 450만 원이고 손실이 100만 원이니, 내 손에 실제로 남은 건 350만 원이었다. 그런데 세금은 수익 난 상품에만 각각 붙었다. 300만 원×15.4% = 46.2만 원, 150만 원×15.4% = 23.1만 원, 합계 69.3만 원. 인버스에서 날린 100만 원은 세금 계산에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 손실은 그냥 손실이었다. 이게 일반 계좌의 구조다. 번 것에만 세금이 붙고, 잃은 건 인정해주지 않는다. [ISA계좌 손익통산 절세 방법](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ISA계좌+손익통산+절세+방법)은 이 구조를 뒤집는다. --- ## 📊 손익통산이 뭔지, 숫자로 보면 이렇다 같은 상황을 ISA 계좌 안에서 운용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 상품 | 손익 | |---|---| | TIGER 미국S&P500 | +300만 원 | | KBSTAR 미국채30년 | +150만 원 | | KODEX 인버스 | -100만 원 | | **합산 순이익** | **+350만 원** | ISA 일반형의 비과세 한도는 200만 원이다. 순이익 350만 원에서 200만 원을 차감하면 150만 원이 과세 대상. 세율도 달라진다. 일반 계좌의 15.4%가 아니라 ISA 내에서는 9.9%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세금은 150만 원×9.9% = **14.85만 원**. 일반 계좌에서 69.3만 원 나갔을 세금이 ISA에서는 14.85만 원으로 줄었다. 차이는 54.45만 원. 이 돈을 그냥 냈다는 게 지금도 아깝다. 절세 효과가 크게 나는 건 세 가지가 동시에 작동해서다. 손실이 수익을 상계하는 손익통산, 세율 자체가 내려가는 것...
🧘 아파테이아 뜻: 감정을 없애는 게 아닌 흔들리지 않는 삶 — 스토아 철학의 번아웃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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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아웃이 찾아왔을 때 내가 발견한 낯선 단어 어느 해 가을, 나는 완전히 바닥났다. 프로젝트는 끝이 보이지 않았고, 사람들의 기대는 무거웠으며, 아침에 눈을 뜨는 일 자체가 전투처럼 느껴졌다. 주변에서는 "감정을 잘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말이 오히려 더 숨막혔다. 감정을 다스린다는 게 대체 무슨 뜻인가. 참으라는 건가, 느끼지 말라는 건가. 그때 우연히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다시 펼쳤고, 거기서 하나의 단어와 마주쳤다. [아파테이아 스토아 철학](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아파테이아+스토아+철학)(ἀπάθεια). 그리스어다. 현대 영어 'apathy(무관심)'의 어원처럼 보이지만, 스토아 철학에서 이 단어는 전혀 다른 무게를 가지고 있었다. --- ## 🧘 아파테이아는 무감각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스토아 철학을 오해한다. 감정을 억누르고, 냉정하게 살며, 인간적인 따뜻함을 거세한 채 로봇처럼 살아가는 것이 스토아의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한때 그렇게 알았다. 하지만 그건 완전한 오독이다. 스토아 철학에서 아파테이아는 감정의 제거가 아니라, **혼란스러운 열정(pathē)으로부터의 자유**를 뜻한다. 스토아 철학자들이 문제 삼은 건 감정 그 자체가 아니었다. 그들이 경계한 것은 이성의 판단 없이 우리를 집어삼키는 충동적 반응, 즉 두려움, 탐욕, 분노, 과도한 쾌락 같은 것들이었다. 에픽테토스는 말했다. "사람을 괴롭히는 것은 사건이 아니라, 사건에 대한 판단이다." 이 문장이 핵심이다. 일이 잘못된 게 나를 무너뜨리는 게 아니라, 그 일에 내가 어떤 의미를 붙이느냐가 나를 무너뜨린다는 뜻이다. 아파테이아는 바로 이 판단의 영역에서 작동한다. 감정을 없애는 게 아니라, 잘못된 판단이 만들어내는 폭풍으로부터 내면의 중심을 지키는 것. --- ## ⚡ 감정과 충동 사이의 결정적 간격 스토아 철학자들은 감정을 ...
💘 짝사랑 상대가 먼저 연락하게 만드는 법 — 집착을 내려놓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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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주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더니 작년 겨울, 나는 그 사람의 인스타그램 접속 표시를 매일 밤 들여다봤다. 새벽 두 시에 초록 점이 켜지면 지금 뭘 보고 있을까 생각했고, 3일에 한 번씩 별 의미 없는 밈을 보내면서 답장이 오기까지 몇 분이 걸리는지 측정했다. 그러다 어느 날 그냥 지쳐서 — 전략적 결심 같은 게 아니라, 정말 몸이 먼저 지쳐서 — 손을 놨다. 2주 뒤에 그가 먼저 DM을 보냈다. 이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대개 "봐, 집착을 내려놓으면 돼"라고 말한다. [짝사랑 상대가 먼저 연락하게 만드는 법](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짝사랑+상대가+먼저+연락하게+만드는+법)이라는 조언들이 넘쳐나지만, 그 말이 틀린 건 아닌데 절반만 맞다. 나머지 절반이 훨씬 불편한 진실이다. --- ## 🧪 치알디니가 실제로 한 실험 로버트 치알디니는 《설득의 심리학》에서 쿠키 실험을 소개한다. 참가자들에게 쿠키가 가득 찬 병과 두 개만 남은 병을 보여주고 맛을 평가하게 했다. 쿠키는 완전히 동일했다. 그런데 두 개짜리 병의 쿠키가 훨씬 더 맛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손에 넣기 어렵다는 사실 자체가 가치를 만들어낸 것이다. 중요한 건 쿠키가 전략적으로 희소한 척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그냥 진짜로 적었다. 잭 브렘이 1966년에 제안한 심리적 반발 이론(Psychological Reactance)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사람들은 선택의 자유가 위협받는다고 느낄 때 그 대상을 더 강하게 원하게 된다. 연구자들이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라고 부르는 현상 — 부모가 반대할수록 더 집착하게 되는 — 이 여기서 나온다. 연애에서 희소성이 작동하는 건 이 반발 심리 때문이다. 근데 이걸 의도적으로 쓰려고 하는 순간 문제가 생긴다. 희소한 척은 진짜 희소함이 아니고, 사람은 그 차이를 — 의식 못 해도 — 어딘가에서 감지한다. --- ## ⚡ 니체가 말한 '강함'은...
🏛️ 만물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 — 2,500년 전 철학자들이 품었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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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라클레이토스의 수수께끼 처음 헤라클레이토스 원전 단편을 만난 건 학부 2학년 철학사 수업이었다. 교수가 그리스어 원문과 함께 단편 B50을 칠판에 적었다. "내 말이 아니라 로고스를 듣고서, 모든 것이 하나라는 데 동의하는 것이 지혜다(μὴ ἐμοῦ, ἀλλὰ τοῦ λόγου ἀκούσαντας ὁμολογεῖν σοφόν ἐστιν ἓν πάντα εἶναι)." 나는 그게 무슨 말인지 전혀 몰랐다. 수업 전에 예습한 교재에서는 '로고스는 우주의 보편 법칙'이라고 다섯 줄로 요약해놨는데, 막상 원문 앞에 서니 그 설명이 얼마나 공허한지가 느껴졌다. 헤라클레이토스는 왜 굳이 "내 말이 아니라"고 먼저 못박았을까? 그 거리두기는 어디서 오는 걸까? 그 질문이 나를 [소크라테스 이전(pre-Socratic) 철학자들](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소크라테스+이전+철학자들의+우주론)에게 붙들어 놨다. --- ## 🏛️ 신을 빼고 설명하려 했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고대 그리스에서 천둥은 제우스가 치는 것이었다. 봄이 오는 건 페르세포네가 지하세계에서 돌아오기 때문이었다.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설명하는 방식이 항상 인격적 행위자—신, 영웅, 귀신—를 전제했다. 기원전 6세기 밀레토스에서 탈레스가 한 일은 그 문법을 바꾸려는 시도였다. 그는 만물의 근원(archē)이 물이라고 주장했다. 이것만 보면 그냥 틀린 말이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가 《형이상학》 983b6에서 탈레스를 언급하며 주목한 건 답의 옳고 그름이 아니었다. 탈레스는 자연 현상을 자연 속 어떤 원리로 설명하려 했다. 신이 없어도, 이야기가 없어도 세계가 설명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타진한 것이다. 이게 왜 혁명적인지는 지금 우리에게 잘 와닿지 않는다. 우리가 그 이후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태풍을 기상청 앱으로 예보받고, 번개를 대기 중 전하 불균형으로 배운다. ...
💔 회피형 연인과 이별 후, 왜 나는 그제야 그리워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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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하고 사흘째 밤, 나는 그 사람이 두고 간 머플러를 찾아냈다. 캐시미어 특유의 가벼운 먼지 냄새, 그 아래 아주 희미하게 남은 섬유유연제 향. 함께 있던 1년 반 동안 저 머플러가 소파에 걸쳐져 있는 걸 볼 때마다 나는 미묘하게 무거웠다. '우리'라는 감각이 물리적 형태로 늘어지는 것 같아서. 그런데 지금 나는 그걸 안고 있다. 가까이 오면 도망쳤던 사람이 떠나고 나서야 그리워진다. 이 역설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내가 이상한 걸까' 자문한 적이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이건 이상한 게 아니다. 회피형 애착이 작동하는 방식 자체가, 처음부터 이 결말을 설계해두고 있다. --- ## 🔒 회피형 애착은 감정을 끄는 게 아니라 억누르는 것이다 1987년 심리학자 신디 헤이잔(Cindy Hazan)과 필립 쉐이버(Phillip Shaver)는 볼비의 애착 이론을 성인 연애에 처음으로 대규모 적용한 연구를 발표했다. 여기서 회피형 애착은 '친밀감에 불편함을 느끼고 의존을 회피하는' 양식으로 정의된다. 이후 킴 바솔로뮤(Kim Bartholomew, 1990)는 이를 다시 두 갈래로 세분화했다. 자신과 타인을 모두 긍정하지만 친밀감은 밀어내는 '거부형(dismissing)'과, 자신을 부정하면서 타인도 두려워하는 '공포형(fearful)'. 내가 어느 쪽이었는지는 이 글을 쓰면서 처음으로 똑바로 봤다. 핵심은 이들이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마리오 미쿨린서(Mario Mikulincer)와 쉐이버의 실험 연구(2003, *Psychological Review*)에서 회피형 참가자들은 친밀감 자극에 의식 수준으로는 무반응을 보였지만, 피부 전도 반응—미세한 땀 분비로 측정하는 생리적 각성 지표—은 안정형과 유사하게 상승했다. 감정이 없는 게 아니라 감정을 의식 아래로 밀어내는 '비활성화 전략(deactivating strategy)'을 자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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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아크] 제작 효율 최적화 위한 영지 세팅
### 1. 대성공 확률 증가 vs. 제작 수수료 절감 - **대성공 확률 증가**: 대성공 확률이 2% 증가해도 실제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기본 대성공 확률 5%에 2% 증가를 적용해도 실질적인 효과는 0.1% 증가에 불과합니다. - **제작 수수료 절감**: 제작 수수료를 2% 절감할 경우, 제작할 때마다 발생하는 골드 비용을 직접적으로 줄일 수 있어 비용 절약 효과가 훨씬 큽니다. - 결과적으로, 제작 수수료 절감이 대성공 확률 증가보다 약 10배 더 많은 이득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대성공 확률보다는 수수료 절감에 집중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 ### 2. 효율적인 영지 세팅을 위한 이득 극대화 세팅 - 영지 내 필수 세팅 아이템으로 "곡예사의 대기실," "찬란한 소원 나무," "여신의 가호"가 추천됩니다. - **곡예사의 대기실**: 마리샵에서 블루 크리스탈로 구매할 수 있으며, 기본적인 제작 효율을 높이는 데 필수 아이템입니다. - **찬란한 소원 나무**: 수수료 절감을 제공하여 제작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어 이득 극대화에 도움이 됩니다. - **여신의 가호**: 미술품 42개를 모아 획득할 수 있으며, 추가적인 제작 효율을 제공합니다. 여유가 있다면 필수로 장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여신의 가호 대신, **곡예사의 무기 진열대**를 구매해 사용할 수도 있으며, 경제적인 선택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 3. 의상 세팅 (선택적 적용) - 특정 의상을 착용하면 제작 효율이 약간 증가하지만, 최적의 의상 옵션은 없기 때문에 필수는 아닙니다. 크리스탈 비용이 부담스러울 경우 생략 가능하며, 다른 세팅을 우선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 **드레스룸 이용**: 크리스탈을 사용하여 드레스룸에서 특정 NPC와의 호감도로 얻을 수 있는 의상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 **추천 의상**: 페...
[로스트아크] 로스트아크 생활 도구 옵션
### 생활 도구 옵션 및 확률 | **옵션** | **고급** | **희귀** | **영웅** | **전설** | **유물** | |-------------------------|-------------|------------|-------------|-------------|-------------| | 기본 보상 추가 획득률 | 5~10% | 10~20% | 15~30% | 20~40% | 25~50% | | 희귀 재료 획득률 | 5~10% | 10~20% | 15~30% | 20~40% | 25~50% | | 특수 획득 확률 | 0.5~1% | 1~2% | 1.5~3% | 2~4% | 2.5~5% | | 내구도 미차감 확률 | 2.5~5% | 5~10% | 7.5~15% | 10~20% | 12.5~25% | | 채집속도 | 1.25~2.5% | 2.5~5% | 3.75~7.5% | 5~10% | 6.25~12.5% | | 미니게임 난이도 하락 | 1 | 1~2 | 1~2 | 2~3 | 2~3 | | 미니게임 보상 획득 확률 | 5~10% | 10~20% | 15~30% | 20~40% | 25~50% | | 낚시 캐스팅 등급 | 1~2 | 2~4 | 4~6 | 6~8 | 8~10 | --- ### 생활 키트 옵션 정리 - 영웅 등급 생활 도구가 제작 비용면에서 효율 좋음 | **생활 유형** | **필수 옵션 (빨간색)...
한국 핵무장 논의와 방위산업 관련주: 핵무기 개발 과정과 유망 종목 분석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 논의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며 방위산업 관련 주식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핵무기 및 방어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이 관심을 끌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큰 잠재적 수혜가 예상됩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 등 외교적 변화는 이러한 방위산업 관련주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 참조: https://gussconomy.tistory.com/entry/한국-핵무장-시나리오-관련주-투자-포인트-총정리 ) --- ### 핵무기 생산과정 요약 #### **핵연료 확보** : 고농축 우라늄-235 또는 플루토늄-239와 같은 핵분열 물질을 확보하는 과정입니다. - **우라늄 농축**: 우라늄-235의 비율을 약 90% 이상으로 높이는 과정입니다. -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에서 우라늄-238을 중성자로 포획하여 플루토늄을 생성하고 이를 화학적으로 분리합니다. #### **폭발 장치 개발** : 확보한 핵연료를 폭발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장치입니다. - **충돌 방식 (Gun-type)**: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해 두 덩어리를 빠르게 결합시켜 핵분열을 유도합니다. - **내부 압축 방식 (Implosion-type)**: 고폭압력으로 플루토늄을 압축하여 임계 질량을 초과하도록 합니다. ####. **무기화 및 배치** - 폭발 장치를 무기 형태로 조립하여 배치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미사일, 폭격기 등에 탑재될 수 있도록 설계합니다. --- ### 핵심적인 부분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핵연료 확보**와 **폭발 장치 개발**입니다. - **핵연료 확보**: 핵분열 물질 확보가 핵무기 개발의 필수 조건입니다.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생산은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며, 보안과 국제적인 감시가 강화된 부분입니다. - **폭발 장치 개발**: 핵연료가 있어도 이를 효과적으로 폭발시키는 장치가 없다면 무기화가 불가능합니다. 압축 방식 등 폭발 장치 개발 기술이 핵무기의 폭발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