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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26의 게시물 표시
💔 짝사랑 혼자 끝내는 법 — 니체와 불교가 싸우는 자리에서 내가 찾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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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게 이렇게 지치는 일인 줄 처음엔 몰랐다. 고백도 못 하고 포기도 안 되는 그 애매한 자리에 나는 꽤 오래 서 있었다. 그 사람이 누군가와 웃는 사진을 보면 배가 아팠고, 답장이 한 시간 늦으면 하루가 무너졌다. 그러다 어느 날, 나는 내가 정말 그 사람을 좋아하는 건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 ## 💔 내가 사랑한 건 그가 아니었다 — 스탕달이 먼저 알고 있었다 1822년, 스탕달은 《연애론(De l'amour)》 2장에서 '결정화(cristallisation)'라는 개념을 제안했다. 소금 광산의 나뭇가지가 소금 결정으로 뒤덮이듯,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 위에 자신이 원하는 모든 완벽한 이미지를 입힌다는 것이다. 실제 그 사람은 그 결정 아래 점점 사라진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 사람의 실제 일상을 거의 몰랐다. 화가 났을 때 어떤 사람인지, 별로인 하루엔 어떻게 버티는지. 내가 좋아했던 건 짧은 대화에서 내가 상상으로 채운 나머지였다. 스탕달의 언어로 하면, 나는 결정을 사랑했지 나뭇가지를 사랑한 게 아니었다. 불교는 이걸 다른 언어로 말한다. 《쌍윳따 니까야》 22편 59경(SN 22.59, 아낫딸락카나 숫따)에서 붓다는 이렇게 말한다. "색(色)은 무상하다. 무상한 것은 고(苦)다. 고인 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내가 집착하는 대상이 내가 구성한 것임을 직시하는 것, 그 환(幻)을 알아차리는 것이 불교가 말하는 첫 번째 해방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 ## ⚔️ 니체와 불교는 같은 말을 하지 않는다 — 오히려 정반대다 나는 한동안 니체와 불교를 나란히 세우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 '둘 다 결국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라고 하잖아.' 틀렸다. 니체는 《안티크리스트(Der Antichrist)》 §20에서 불교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불교는 소극적 허무주의의 종교다. 욕망을 소멸시켜 고통에서 벗어나려 한다는 점에서...
💰 ISA 계좌 손익통산으로 세금 67만 원 아낀 실전 계산법 — 주식·ETF 투자자 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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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세금을 그냥 낸 적이 있었다 작년 이맘때쯤, 일반 계좌에서 세금 고지서를 받고 멍했던 기억이 있다. TIGER 미국S&P500에서 300만 원, KBSTAR 미국채30년에서 150만 원을 벌었고, 헤지 목적으로 들고 있던 KODEX 인버스에서 100만 원을 잃었다. 수익은 450만 원이고 손실이 100만 원이니, 내 손에 실제로 남은 건 350만 원이었다. 그런데 세금은 수익 난 상품에만 각각 붙었다. 300만 원×15.4% = 46.2만 원, 150만 원×15.4% = 23.1만 원, 합계 69.3만 원. 인버스에서 날린 100만 원은 세금 계산에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 손실은 그냥 손실이었다. 이게 일반 계좌의 구조다. 번 것에만 세금이 붙고, 잃은 건 인정해주지 않는다. [ISA계좌 손익통산 절세 방법](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ISA계좌+손익통산+절세+방법)은 이 구조를 뒤집는다. --- ## 📊 손익통산이 뭔지, 숫자로 보면 이렇다 같은 상황을 ISA 계좌 안에서 운용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 상품 | 손익 | |---|---| | TIGER 미국S&P500 | +300만 원 | | KBSTAR 미국채30년 | +150만 원 | | KODEX 인버스 | -100만 원 | | **합산 순이익** | **+350만 원** | ISA 일반형의 비과세 한도는 200만 원이다. 순이익 350만 원에서 200만 원을 차감하면 150만 원이 과세 대상. 세율도 달라진다. 일반 계좌의 15.4%가 아니라 ISA 내에서는 9.9%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세금은 150만 원×9.9% = **14.85만 원**. 일반 계좌에서 69.3만 원 나갔을 세금이 ISA에서는 14.85만 원으로 줄었다. 차이는 54.45만 원. 이 돈을 그냥 냈다는 게 지금도 아깝다. 절세 효과가 크게 나는 건 세 가지가 동시에 작동해서다. 손실이 수익을 상계하는 손익통산, 세율 자체가 내려가는 것...
🧘 아파테이아 뜻: 감정을 없애는 게 아닌 흔들리지 않는 삶 — 스토아 철학의 번아웃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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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아웃이 찾아왔을 때 내가 발견한 낯선 단어 어느 해 가을, 나는 완전히 바닥났다. 프로젝트는 끝이 보이지 않았고, 사람들의 기대는 무거웠으며, 아침에 눈을 뜨는 일 자체가 전투처럼 느껴졌다. 주변에서는 "감정을 잘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말이 오히려 더 숨막혔다. 감정을 다스린다는 게 대체 무슨 뜻인가. 참으라는 건가, 느끼지 말라는 건가. 그때 우연히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다시 펼쳤고, 거기서 하나의 단어와 마주쳤다. [아파테이아 스토아 철학](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아파테이아+스토아+철학)(ἀπάθεια). 그리스어다. 현대 영어 'apathy(무관심)'의 어원처럼 보이지만, 스토아 철학에서 이 단어는 전혀 다른 무게를 가지고 있었다. --- ## 🧘 아파테이아는 무감각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스토아 철학을 오해한다. 감정을 억누르고, 냉정하게 살며, 인간적인 따뜻함을 거세한 채 로봇처럼 살아가는 것이 스토아의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한때 그렇게 알았다. 하지만 그건 완전한 오독이다. 스토아 철학에서 아파테이아는 감정의 제거가 아니라, **혼란스러운 열정(pathē)으로부터의 자유**를 뜻한다. 스토아 철학자들이 문제 삼은 건 감정 그 자체가 아니었다. 그들이 경계한 것은 이성의 판단 없이 우리를 집어삼키는 충동적 반응, 즉 두려움, 탐욕, 분노, 과도한 쾌락 같은 것들이었다. 에픽테토스는 말했다. "사람을 괴롭히는 것은 사건이 아니라, 사건에 대한 판단이다." 이 문장이 핵심이다. 일이 잘못된 게 나를 무너뜨리는 게 아니라, 그 일에 내가 어떤 의미를 붙이느냐가 나를 무너뜨린다는 뜻이다. 아파테이아는 바로 이 판단의 영역에서 작동한다. 감정을 없애는 게 아니라, 잘못된 판단이 만들어내는 폭풍으로부터 내면의 중심을 지키는 것. --- ## ⚡ 감정과 충동 사이의 결정적 간격 스토아 철학자들은 감정을 ...
💘 짝사랑 상대가 먼저 연락하게 만드는 법 — 집착을 내려놓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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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주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더니 작년 겨울, 나는 그 사람의 인스타그램 접속 표시를 매일 밤 들여다봤다. 새벽 두 시에 초록 점이 켜지면 지금 뭘 보고 있을까 생각했고, 3일에 한 번씩 별 의미 없는 밈을 보내면서 답장이 오기까지 몇 분이 걸리는지 측정했다. 그러다 어느 날 그냥 지쳐서 — 전략적 결심 같은 게 아니라, 정말 몸이 먼저 지쳐서 — 손을 놨다. 2주 뒤에 그가 먼저 DM을 보냈다. 이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대개 "봐, 집착을 내려놓으면 돼"라고 말한다. [짝사랑 상대가 먼저 연락하게 만드는 법](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짝사랑+상대가+먼저+연락하게+만드는+법)이라는 조언들이 넘쳐나지만, 그 말이 틀린 건 아닌데 절반만 맞다. 나머지 절반이 훨씬 불편한 진실이다. --- ## 🧪 치알디니가 실제로 한 실험 로버트 치알디니는 《설득의 심리학》에서 쿠키 실험을 소개한다. 참가자들에게 쿠키가 가득 찬 병과 두 개만 남은 병을 보여주고 맛을 평가하게 했다. 쿠키는 완전히 동일했다. 그런데 두 개짜리 병의 쿠키가 훨씬 더 맛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손에 넣기 어렵다는 사실 자체가 가치를 만들어낸 것이다. 중요한 건 쿠키가 전략적으로 희소한 척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그냥 진짜로 적었다. 잭 브렘이 1966년에 제안한 심리적 반발 이론(Psychological Reactance)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사람들은 선택의 자유가 위협받는다고 느낄 때 그 대상을 더 강하게 원하게 된다. 연구자들이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라고 부르는 현상 — 부모가 반대할수록 더 집착하게 되는 — 이 여기서 나온다. 연애에서 희소성이 작동하는 건 이 반발 심리 때문이다. 근데 이걸 의도적으로 쓰려고 하는 순간 문제가 생긴다. 희소한 척은 진짜 희소함이 아니고, 사람은 그 차이를 — 의식 못 해도 — 어딘가에서 감지한다. --- ## ⚡ 니체가 말한 '강함'은...
🏛️ 만물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 — 2,500년 전 철학자들이 품었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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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라클레이토스의 수수께끼 처음 헤라클레이토스 원전 단편을 만난 건 학부 2학년 철학사 수업이었다. 교수가 그리스어 원문과 함께 단편 B50을 칠판에 적었다. "내 말이 아니라 로고스를 듣고서, 모든 것이 하나라는 데 동의하는 것이 지혜다(μὴ ἐμοῦ, ἀλλὰ τοῦ λόγου ἀκούσαντας ὁμολογεῖν σοφόν ἐστιν ἓν πάντα εἶναι)." 나는 그게 무슨 말인지 전혀 몰랐다. 수업 전에 예습한 교재에서는 '로고스는 우주의 보편 법칙'이라고 다섯 줄로 요약해놨는데, 막상 원문 앞에 서니 그 설명이 얼마나 공허한지가 느껴졌다. 헤라클레이토스는 왜 굳이 "내 말이 아니라"고 먼저 못박았을까? 그 거리두기는 어디서 오는 걸까? 그 질문이 나를 [소크라테스 이전(pre-Socratic) 철학자들](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소크라테스+이전+철학자들의+우주론)에게 붙들어 놨다. --- ## 🏛️ 신을 빼고 설명하려 했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고대 그리스에서 천둥은 제우스가 치는 것이었다. 봄이 오는 건 페르세포네가 지하세계에서 돌아오기 때문이었다.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설명하는 방식이 항상 인격적 행위자—신, 영웅, 귀신—를 전제했다. 기원전 6세기 밀레토스에서 탈레스가 한 일은 그 문법을 바꾸려는 시도였다. 그는 만물의 근원(archē)이 물이라고 주장했다. 이것만 보면 그냥 틀린 말이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가 《형이상학》 983b6에서 탈레스를 언급하며 주목한 건 답의 옳고 그름이 아니었다. 탈레스는 자연 현상을 자연 속 어떤 원리로 설명하려 했다. 신이 없어도, 이야기가 없어도 세계가 설명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타진한 것이다. 이게 왜 혁명적인지는 지금 우리에게 잘 와닿지 않는다. 우리가 그 이후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태풍을 기상청 앱으로 예보받고, 번개를 대기 중 전하 불균형으로 배운다. ...
💔 회피형 연인과 이별 후, 왜 나는 그제야 그리워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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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하고 사흘째 밤, 나는 그 사람이 두고 간 머플러를 찾아냈다. 캐시미어 특유의 가벼운 먼지 냄새, 그 아래 아주 희미하게 남은 섬유유연제 향. 함께 있던 1년 반 동안 저 머플러가 소파에 걸쳐져 있는 걸 볼 때마다 나는 미묘하게 무거웠다. '우리'라는 감각이 물리적 형태로 늘어지는 것 같아서. 그런데 지금 나는 그걸 안고 있다. 가까이 오면 도망쳤던 사람이 떠나고 나서야 그리워진다. 이 역설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내가 이상한 걸까' 자문한 적이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이건 이상한 게 아니다. 회피형 애착이 작동하는 방식 자체가, 처음부터 이 결말을 설계해두고 있다. --- ## 🔒 회피형 애착은 감정을 끄는 게 아니라 억누르는 것이다 1987년 심리학자 신디 헤이잔(Cindy Hazan)과 필립 쉐이버(Phillip Shaver)는 볼비의 애착 이론을 성인 연애에 처음으로 대규모 적용한 연구를 발표했다. 여기서 회피형 애착은 '친밀감에 불편함을 느끼고 의존을 회피하는' 양식으로 정의된다. 이후 킴 바솔로뮤(Kim Bartholomew, 1990)는 이를 다시 두 갈래로 세분화했다. 자신과 타인을 모두 긍정하지만 친밀감은 밀어내는 '거부형(dismissing)'과, 자신을 부정하면서 타인도 두려워하는 '공포형(fearful)'. 내가 어느 쪽이었는지는 이 글을 쓰면서 처음으로 똑바로 봤다. 핵심은 이들이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마리오 미쿨린서(Mario Mikulincer)와 쉐이버의 실험 연구(2003, *Psychological Review*)에서 회피형 참가자들은 친밀감 자극에 의식 수준으로는 무반응을 보였지만, 피부 전도 반응—미세한 땀 분비로 측정하는 생리적 각성 지표—은 안정형과 유사하게 상승했다. 감정이 없는 게 아니라 감정을 의식 아래로 밀어내는 '비활성화 전략(deactivating strategy)'을 자동으로...
📉 BDI 급락, 한국 경제 위기의 신호인가 — 발틱운임지수 선행성 제대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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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여름, 나는 증권사 리서치 자료를 뒤지다 묘한 패턴을 발견했다. 팬오션 주가가 반 토막 난 건 이미 뉴스였다. 그런데 그 반 년 전,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숫자 하나가 이미 조용히 경고를 보내고 있었다. [발틱운임지수(BDI)](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BDI+발틱운임지수+경기침체+신호)였다. 2014년 11월 BDI가 수직 낙하하기 시작했을 때, 대부분은 '해운업 내부 문제'로 치부했다. 그로부터 6개월 뒤 한국 수출은 12개월 연속 역성장에 들어갔다. 이게 우연이냐 필연이냐를 파악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과정에서 BDI를 '완벽한 선행지표'라고 맹신하는 것도, 반대로 '동행지표에 불과하다'고 무시하는 것도 모두 틀렸다는 걸 알게 됐다. --- ## 📦 BDI가 측정하는 것 — 완성품이 아니라 원자재 BDI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전제가 하나 있다. 이건 컨테이너선 운임이 아니다. 컨테이너선은 스마트폰, 의류, 전자제품 같은 완성품을 옮긴다. 반면 BDI가 측정하는 건화물선은 철광석, 석탄, 곡물, 보크사이트 같은 원자재를 실어 나른다. 이 차이가 BDI를 특별하게 만든다. 철광석이 배에 실리는 시점은 제철소가 다음 분기 생산을 늘리기로 결정한 직후다. 생산이 실제로 이루어지기 전에, 원자재 조달이 먼저 움직인다. 런던 발틱 거래소는 세계 40개 항로의 실거래 용선료를 매일 집계해 Capesize(17만 톤급 이상, 주로 철광석·석탄), Panamax(6만~8만 톤급, 곡물·석탄), Supramax(4만~6만 톤급, 잡화)로 나눠 합산한다. 금융상품의 파생 가격이 아니라 실제 배를 빌리는 거래의 평균값이기 때문에, GDP나 PMI보다 집계 시차가 없고 조작이 어렵다. --- ## 📊 선행지표냐 동행지표냐 — 이 논쟁을 회피하면 안 된다 BDI 관련 글 대부분이 슬쩍 피해가는 대목이 바로 이 부분이다. BDI가 경기를 앞서 보여...
💔 짝사랑 3년차, 나는 이렇게 마음을 정리했다 — 점심 자리의 조사 하나로 시작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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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목요일, 그가 다른 여자 이름을 불렀다 2024년 11월 목요일이었다. 팀 점심 자리였고, 나는 그의 왼쪽으로 두 자리 떨어진 곳에 앉아 있었다. 떡볶이 얘기를 하다가 그가 불쑥 말했다. "아, 이거 수진이도 좋아하는데." 아무 맥락 없이. 나는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수진'이 누군지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가 사내 메신저 1:1 대화를 열어두고 있을 때 가끔 눈에 들어오는 이름. 그날 오후 내내 나는 모니터 앞에 앉아 그 문장을 반복해서 재생했다. '수진이도 좋아하는데'의 '도'. 그 조사 하나에 담긴 당연함이 뭔가를 찌르고 지나갔다. 3년은 그렇게 끝났다. 정확히는, 그 '도' 한 글자로. --- ## 📚 니체가 나한테 던진 건 위로가 아니었다 집에 돌아와서 책장에서 꺼낸 건 니체의 『즐거운 학문』이었다. 341번 아포리즘. "이 삶을 너는 다시 한 번, 그리고 무수히 많은 번을 더 살기를 원해야 할 것이다." 영원회귀. 대학 시절 처음 읽을 때는 사유 실험처럼 느껴졌는데, 그날 밤은 달랐다. 나는 실제로 계산해봤다. 이 3년을 다시 살고 싶냐고. 그가 다른 팀 회식 마친 뒤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올릴 때 확인하던 밤들. 사내 메신저 온라인 표시가 켜지고 꺼지는 걸 보면서 대화를 걸까 말까 열다섯 번쯤 망설이다 창을 닫던 순간들. 그의 오른쪽에만 생기는 보조개를 보려고 뻔한 농담을 던지던 내 모습. 문제는, 니체의 질문이 '싫다'는 답을 유도하지 않는다는 거였다. 그건 결론을 주는 질문이 아니라, 네가 지금 이 순간을 어떤 밀도로 살고 있냐고 묻는 질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더 불편해졌다. 이 3년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는 감각이 드는 건, 내가 그 시간을 충분히 살지 않았다는 증거처럼 느껴졌으니까. --- ## 🪷 불교가 말한 건 '내려놓아라'가 아니었다 며칠 뒤 생각난 건 대학원 다니는 친...
💰 파킹통장 금리 비교 2026: 직장인 비상금 굴리기 전 반드시 확인할 기준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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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급날 다음 날, 나는 항상 이걸 먼저 한다 직장 다닌 지 5년쯤 됐을 때 처음으로 비상금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 전까지는 그냥 주거래 은행 보통예금 통장에 200만 원쯤 놔뒀는데, 연 0.1%짜리였다. 어느 날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1년 치 이자가 정확히 2,000원이었다. 아메리카노 한 잔 값도 안 됐다. 그때부터 [파킹통장 금리 비교 2026](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파킹통장+금리+비교+2026)을 쓰기 시작했고, 지금은 두 개를 나눠서 운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게 있다. 파킹통장은 '가장 높은 금리'를 찾아서 넣으면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 숫자 하나만 보고 고르면 실제로 받는 이자가 기대보다 훨씬 적을 수 있다. 그 이유를 하나씩 짚어보겠다. --- ## 📊 '연 3.0%'라는 숫자가 실제로 얼마를 뜻하는지 파킹통장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건 구간 금리 구조다. 대부분의 파킹통장은 잔액 전체에 동일한 금리를 주지 않는다. 케이뱅크 플러스박스를 예로 들면, 2026년 7월 현재 300만 원 이하에는 연 2.4%, 300만 원 초과분에는 연 2.0%를 각각 적용한다. 500만 원을 넣으면 앞의 300만 원에 2.4%, 나머지 200만 원에 2.0%가 붙는다. 혼합 계산하면 실효금리는 연 2.24%다. 상품 소개 페이지에 큼직하게 적힌 '2.4%'보다 낮다. 토스뱅크 파킹통장은 2,000만 원 이하에 연 2.0%, 초과분에 연 1.0%를 준다. 3,000만 원을 넣으면 실효금리가 연 1.67%까지 떨어진다. 반면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는 2026년 7월 기준 연 3.0%를 전 구간에 균등 적용한다. 구간 제한이 없다는 점이 잔액이 클수록 유리하게 작용하는 이유다. 실제로 300만 원을 1년간 넣었을 때 세전 이자를 계산해보면, 케이뱅크(구간 내 2.4%) 약 72,000원,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연 2.1%) 약 63,000원...
🫥 화면 속 얼굴은 왜 나를 채우지 못하는가 — 후설의 상호주관성으로 읽는 디지털 시대의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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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에서 낯선 확신 출퇴근 지하철을 타다 보면 가끔 이상한 확신이 든다. 수십 명이 어깨를 맞대고 서 있는데, 오히려 그 밀도 속에서 더 혼자인 기분. 이상한 건, 그 기분이 막연하지 않다는 거다. 아주 선명하다. 옆 사람의 팔꿈치가 내 갈비뼈에 닿는데도, 그 사람은 내게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감각을 어떻게 설명할까 오래 생각했다. '현대인의 소통 부재'라든가 '스마트폰이 인간관계를 망쳤다'는 식의 설명은 왠지 헐거웠다. 그러다 에드문트 후설(Edmund Husserl)을 다시 읽으면서, 내가 찾던 언어를 만났다. 그는 타인이 '나타나는' 방식을 해명하려 한 철학자다. 그리고 그 해명 안에는, 우리가 지금 겪는 고립의 구조가 이미 들어 있었다. --- ## 👥 타인이 타인이 되는 순간 후설의 『데카르트적 성찰』 5성찰은 철학에서 가장 어려운 대목 중 하나다. 핵심 질문은 이거다. 나는 어떻게 눈앞의 저 몸이 단순한 물체가 아니라 또 다른 주체임을 아는가? 그의 답은 '유비적 통각(analogische Apperzeption)'이다. 내 몸은 내가 안에서 경험하는 살아있는 몸(Leib)이다. 저 바깥의 몸이 내 몸과 구조적으로 닮아 있을 때, 나는 그 몸에 내 살아있음을 이전(移轉)시킨다. 후설은 이것을 5성찰 §51에서 '짝짓기(Paarung)'라 부른다. 외부의 몸은 수동적 연합을 통해 내 살아있는 몸과 짝을 이루고, 그로부터 타인의 자아성이 구성된다는 것이다. 중요한 건 이 과정이 추론이 아니라는 점이다. '저 사람도 고통을 느끼겠지' 하고 논리적으로 유추하는 게 아니다. 상대방이 찡그리는 순간 내 얼굴 근육이 미세하게 반응하는 것처럼, 짝짓기는 몸이 몸을 알아보는 선반성적(前反省的) 사건이다. 후설은 뇌과학 이전에 이 구조를 현상학적으로 포착했다. --- ## 📵 짝짓기가 실패하는 조건 그렇다면 지하철 안에서 왜 그 짝짓기가 일...
💘 짝사랑 티내지 않는 법 — 숨기려 할수록 더 선명해지는 감정의 역설, 불교 심리학으로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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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요일 저녁, 나는 문자를 세 번 지웠다 단체 카톡방에서 그 사람 이름이 뜬 건 저녁 여덟시쯤이었다. 평범한 메시지였다 — "이번 주 금요일 어때요?" 다들 빠르게 답을 달았고, 나는 화면을 보며 손가락을 멈췄다. '좋아요'라고 쳤다가 지웠다. '저는 괜찮아요'라고 쳤다가 또 지웠다. 결국 보낸 건 '넵!'이었는데, 느낌표 하나가 너무 들뜬 것 같아서 '넵'으로 고쳤다. 문자 하나를 보내는 데 4분이 걸렸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그게 더 무거웠다. 짝사랑의 문제는 감정 자체가 아니다. 감정을 감추기 위해 지불하는 인지 비용이다. 그 사람이 나를 볼 때마다 나는 '지금 내 표정이 어때 보이나'를 계산하고, 말을 고르고, 반응 속도를 조절한다.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 자연스럽지 않은 노력을 기울이는 역설 안에 갇힌다. 여기서부터 시작하고 싶다. --- ## 🪷 불교가 말하는 갈애의 구조 — '그 사람이 좋다'가 집착이 되는 방식 빠알리 경전의 연기법(paṭicca-samuppāda)은 고통의 발생 구조를 이렇게 묘사한다. 접촉(phassa)이 있으면 느낌(vedanā)이 생기고, 느낌은 갈애(taṇhā)를 낳으며, 갈애는 집착(upādāna)으로 굳는다. 그 다음은 존재, 생성, 그리고 다시 고통이다. 짝사랑을 이 구조에 얹으면 생각보다 정밀하게 맞아 들어간다. 어느 날 커피숍에서 그 사람이 《파친코》를 읽고 있는 걸 봤다. 그게 접촉이다. '이 책을 읽는구나'라는 느낌은 처음엔 중립적이었지만, 내 안에서 이미 무언가가 기울어 있었기 때문에 그 느낌은 즉시 '좋다'로 채색됐다. 그 좋음이 반복되면서 '이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갈애가 됐고, 그 사람의 특정 반응, 시선, 메시지를 기다리는 집착(upādāna)으로 굳었다. 중요한 건, 이 구조 어디에도 그 사람의 실제 모습은 없...
💔 회피형은 정말 돌아오는가 — 침묵 뒤에 실제로 일어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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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어지고 석 달, 그가 전화했다 밤 11시 43분이었다. 저장된 이름이 화면에 뜨는 순간 손이 멈췄다. 받을지 말지를 고민하는 0.5초 동안 나는 이미 받기로 결정했다는 걸 알았다. 그렇게 오래 울었는데. 그는 회피형이었다. 그 단어는 헤어지고 한참 후에 알게 됐다. 관계 안에서는 그냥 '멀리 있는 사람'이었다. 친밀해지면 조금씩 물러섰고, 힘든 대화는 언제나 나중으로 미뤄졌으며, 이별도 그쪽에서 먼저였다. 그리고 석 달이 지나서 전화했다. 왜인지, 그 뒤로 한참을 생각했다. --- ## 🧠 회피형이 침묵하는 이유: 무감각이 아니라 생존 전략 메리 에인스워스(Mary Ainsworth)의 낯선 상황 실험(Strange Situation, 1970년대)에서 발견된 사실이 있다. 돌봄자가 방을 나가도 울지 않는 아이들 — 회피형으로 분류된 아이들 — 의 코르티솔 수치는 다른 아이들과 동일하게, 어떤 경우엔 더 높게 치솟았다. 그들은 둔감한 게 아니었다. 불안을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 법을 이미 배운 것이었다. 마리오 미쿨린서(Mario Mikulincer)와 필립 셰이버(Phillip Shaver)는 이것을 비활성화 전략(deactivating strategies)이라고 불렀다. 2003년 『Advances in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에 실린 그들의 종합 연구에서, 회피형은 애착 욕구를 느끼지 못하는 게 아니라 느끼는 동시에 억누르는 이중 작업을 수행한다고 설명한다. 친밀해지는 신호가 오면 뇌가 위협으로 처리하고, 그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 관계를 의식적으로 평가절하하거나 물리적 거리를 둔다. 그러니까 이별 직후 그 사람이 조용한 건 당신이 대수롭지 않아서가 아닐 수 있다. 비활성화 전략이 작동하는 건 활성화할 만한 무언가가 있을 때만이다. --- ## 🔓 세 가지 조건: 억제가 무너지는 순간들 크리스 프레일리(R. Chris Fraley)와 셰이버가 1998년 실제 공항에서 이별하는...
📈 물가 재상승 신호 다시 감지, 리플레이션 국면에서 개인투자자가 써야 할 실전 자산 배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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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말, 나는 연준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 포트폴리오 채권 비중을 35%로 유지한 채 2022년을 맞이했고, 결과는 참혹했다. 나스닥 -33%, 10년물 미국채 -18%.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무너지는 경험을 생애 처음 겪었다. 책에서는 드문 사건이라고 했는데, [리플레이션 투자전략](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리플레이션+투자전략) 국면에서는 그게 기본값이었다. 3년이 지난 지금, 비슷한 낌새가 다시 온다. 관세 인상발 공급 충격, 지정학적 에너지 리스크, 재정 확대가 겹치면서 물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리플레이션(Reflation)"이라는 단어가 다시 시장 리포트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번엔 2022년처럼 당하고 싶지 않다. ## 📊 과거 리플레이션 사이클, 실제 숫자로 보면 원자재·금·에너지주가 리플레이션에 강하다는 말은 누구나 안다. 문제는 "얼마나"를 모른 채 막연히 사두면 타이밍 실패와 비용 누수로 기대수익의 절반도 못 챙긴다는 것이다. **1973~1974년 오일쇼크 국면**: CRB 상품지수는 1년 남짓 만에 약 75~80% 폭등했다. 같은 기간 S&P500은 -48%였다. 원자재가 주식의 방어수단이 아니라 독립적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가장 극적인 사례다. **2001~2007년 달러 약세·원자재 슈퍼사이클**: 금 가격은 온스당 250달러 수준에서 2007년 말 800달러를 넘기며 7년간 약 220% 상승했다. 같은 기간 MSCI 신흥국(EM) 지수는 달러 기준으로 350% 이상 올랐다. S&P500 누적 수익률 60%대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차이다. **2022년 에너지 섹터**: XLE(에너지 섹터 ETF)는 그해 +65.7%를 기록했다. S&P500 전체가 -18%일 때 에너지 섹터 하나가 이 정도 수익을 낸 건 단순한 섹터 로테이션이 아니라 리플레이션 헤지의 증거다. ...
💘 짝사랑 티내지 않는 법 — 니체와 불교가 가르쳐준 감정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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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때 누군가를 좋아하면서 석 달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카카오톡 창을 열었다 닫기를 수십 번, 말 걸고 싶어서 핑계거리를 찾아 두 블록을 돌아가기도 했다. 티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친구한테 들었다. "그 사람 앞에서 네 목소리 반 톤 올라가는 거 다 알아." 반 톤. 내가 그렇게까지 티를 냈다는 게 창피하기보다는, 내가 그걸 전혀 몰랐다는 사실이 더 무서웠다. 그때부터 [짝사랑 티내지 않는 법](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짝사랑+티내지+않는+법)을 진지하게 찾아봤다. 눈 맞춤을 적당히 끊어라.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대해라. 바쁘게 지내라. 그런데 이걸 실천하면서도 계속 티가 났다. 기술의 문제가 아니었다. 내가 그 상황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 반 톤이 올라간 이유 — 나는 무엇에 반응하고 있었나 니체는 *ressentiment*라는 개념을 썼다. 흔히 '원한 감정'으로 번역되는데, 미움이나 질투로 읽으면 핵심을 놓친다. 그가 정의한 ressentiment는 반응적(reactive) 존재의 감정 구조다. 내 상태가 외부 자극에 의해 결정되는 상태. 나는 짝사랑하는 동안 완벽한 반응적 존재였다. 상대가 연락을 늦게 답하면 하루가 무너졌고, 먼저 말을 걸어오면 그 하루는 구제됐다. 목소리가 반 톤 올라간 건 테크닉의 문제가 아니었다. 상대가 방에 들어오는 순간 내 상태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짝사랑 티내지 않는 법은 그래서 결국 이 질문으로 환원된다: 나는 지금 타인의 반응에 의해 조율되는 악기인가, 아니면 내가 소리를 만드는 연주자인가.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반응적 상태에서는 아무리 표정을 관리하고 눈빛을 숨겨도 몸이 먼저 알기 때문이다. 목소리 톤, 말 끊기는 타이밍, 상대 앞에서의 미세한 긴장 — 이것들은 의도로 통제되는 영역 밖에 있다. 진짜 문제는 감정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
💸 퇴직연금 IRP 중도인출이 허용되는 6가지 조건과 세금 — 해지 아닌 방법으로 절세하는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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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일이다. 전세 계약 만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이사할 집 보증금이 3,000만 원 더 필요했고, 그 시기에 아이까지 수술을 받아야 했다. 어디서 돈을 끌어올까 살피다가 IRP 잔액이 눈에 들어왔다. 그때 주변에서 이구동성으로 했던 말이 "IRP 건드리면 세금 다 나온다, 해지하지 마라"였다. 그 말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중도인출은 해지가 아니다. 해지는 계좌 자체를 없애는 것이고, 중도인출은 사유가 맞으면 계좌는 유지한 채 일부만 꺼내는 것이다. 세금 구조도 다르다. 나는 그 구분조차 몰랐고, 결국 더 비싼 이자를 내며 신용대출을 땡겼다. 근거 법령은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시행령 제2조의2」다. 여기 열거된 [퇴직연금 IRP 중도인출 조건](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퇴직연금+IRP+중도인출+조건) 외에는 인출할 수 없다. 그런데 이 조문이 생각보다 넓다. 직장인이 흔히 마주칠 상황 상당수가 들어간다. 다만 조건의 디테일을 모르면 신청하고도 거절당하거나, 인출 사유를 잘못 선택해 세금을 더 낸다. ## 💊 의료비 조건의 진짜 문턱 — '아프다고 되는 게 아니다' 가장 흔하게 오해받는 항목이다. "큰 수술 받으면 IRP 뺄 수 있다더라"는 말은 틀리지 않지만, 조건이 두 개가 동시에 충족돼야 한다. 첫째, 본인·배우자·부양가족이 **6개월 이상 요양이 필요한 질병이나 부상**이어야 한다. 2~3주 입원하는 급성 수술은 해당하지 않는다. 의사가 발급하는 소견서에 '6개월 이상 요양 필요'가 명시되어 있어야 금융기관 심사를 통과한다. 둘째, 의료비 납부액이 **가입자 연간 임금총액의 12.5%를 초과**해야 한다. 연봉 5,000만 원이라면 625만 원 이상을 실제로 지출해야 한다는 뜻이다. 건강보험 급여 항목은 본인부담금이 작아서, 이 기준을 넘으려면 비급여 치료비가 상당히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진단서, 의료비 영수증...
🔥 번아웃의 바닥에서 니체를 읽었다 — 아모르파티, 운명을 '참는 것'이 아닌 '사랑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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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을 잃고 나서야 알게 된 것 2021년 겨울, 내가 직접 기획해서 제안했던 신규 서비스 안이 임원 회의에서 전면 폐기됐다. 3년이었다. 초안부터 사용자 인터뷰, 프로토타입, 재수정, 재재수정까지 — 내 시간의 대부분을 쏟아부은 3년이 회의록 한 줄로 끝났다. 그날 저녁 나는 술도 마시지 않았다. 그냥 집에 가서 누웠다. 잠이 오지 않았다. 이후 몇 달이 가장 이상했다. 몸은 출근했는데 나머지 자아는 어딘가에 두고 온 것 같았다. 가깝게 지냈던 친구 두 명과 연락이 끊겼다 — 정확히는 내가 먼저 연락을 안 했다. "요즘 어때?"라는 질문을 받을 에너지가 없었다. 대답하는 것도, 괜찮은 척 하는 것도,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도 전부 소모였다. 번아웃이란 게 이런 건지 그때 처음 알았다. 무기력한 게 아니라, 무언가를 느끼는 일 자체가 무거워지는 상태. --- ## 🔥 저항이 나를 더 지치게 하고 있었다 그 시기에 내가 자꾸 빠졌던 생각은 자기혐오였다. '내가 부족해서 그 일이 실패한 거야', '애초에 이 분야에 맞지 않는 사람인 거야.' 이런 내러티브가 쉽게 끊기지 않는다는 게 문제였다. 자기비판이 우리를 지치게 하는 데는 신경과학적 이유가 있다. 심리학자 크리스틴 네프(Kristin Neff)는 텍사스대학교에서 자기연민과 자기비판의 차이를 장기적으로 연구해왔다(대표 논문: "Self-compassion: An alternative conceptualization of a healthy attitude toward oneself", *Self and Identity*, Vol. 2, 2003). 그의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된 것은, 자기비판이 뇌의 위협 감지 시스템을 활성화한다는 점이다 — 외부의 적을 마주했을 때와 동일한 생존 반응. 스트레스 호르몬이 올라가고, 편도체가 과활성화되며, 결국 우리는 자기 자신과의 전쟁 루프에 갇힌다. 내가 번아웃 상태에서 자기혐오를 반복...
📓 짝사랑 감정 일기 쓰는 법: 고백하지 못한 마음을 글로 소화하는 니체·불교식 자기 처방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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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새벽, 나는 휴대폰 화면을 켰다 껐다 반복했다. 새 메시지가 오지 않았다는 걸 알면서도 열두 번쯤 화면을 눌렀다. 그냥 그 사람의 이름이 어딘가에 뜨지 않을까 하는, 논리 없는 기다림이었다. 새벽 두 시 반에 그걸 자각하고서야 나는 노트를 꺼냈다. 무언가를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화면을 더 이상 누르지 않기 위해서. 첫 문장은 이랬다: *나는 지금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있다.* 그 한 문장이 무언가를 이동시켰다. 나는 느끼는 자이면서 동시에 관찰하는 자가 되었다. 짝사랑의 가장 소모적인 부분은 감정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고백은 하나의 방법이지만 언제나 가능한 선택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짝사랑 감정 일기 쓰는 법](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짝사랑+감정+일기+쓰는+법)을 실천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단순한 감정 배출이 아니라는 것을 시간이 지나서야 알았다. ## ✍️ 글쓰기가 고통을 덜어주는 이유—심리학의 설명 텍사스 대학교 심리학자 제임스 페니베이커(James W. Pennebaker)는 1986년에 실험을 했다.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4일 동안 매일 15~20분씩 자신의 가장 깊은 감정과 생각을 글로 쓰게 했다. 다른 그룹은 일상적인 주제를 썼다. 결과는 예상을 넘었다. 감정 글쓰기 그룹은 이후 수개월 동안 대학 보건소 방문 횟수가 유의미하게 줄었고, 면역 기능 수치도 개선됐다.(Pennebaker & Beall, *Journal of Abnormal Psychology*, 1986, 95(3), 274–281) 페니베이커는 이 효과를 "억압된 정서적 경험을 언어로 변환하는 과정"으로 설명했다. 감정은 언어화되기 전까지 몸과 신경계에 지속적인 부담을 준다. 쓰는 행위는 그 감정에 이름과 형태를 부여하고, 뇌가 그것을 '처리된 경험'으로 재분류하도록 돕는다. 짝사랑이 특히 이 과정을 필요로 하는 ...
🕯️ 공황이 먼저 온 밤 — 스토아 철학자들의 죽음 연습과 평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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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마흔셋의 선배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내가 느낀 건 이상하게도 슬픔이 아니었다. 슬픔은 며칠 뒤에야 왔다. 그날 밤을 지배한 건 공황이었다. '나도 언제든 저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추상이 아닌 현실로 들이닥친 느낌. 이 공황을 나는 오래 생각했다. 왜 슬픔이 먼저가 아니라 공황이 먼저였을까. 그리고 2000년 전 철학자들이 왜 그토록 죽음을 '연습'하라고 했는지가, 그제야 진짜 의미로 들리기 시작했다. --- ## 😔 슬픔과 공황은 다른 곳을 가리킨다 슬픔은 밖을 향한다. 내가 잃은 사람, 더 이상 볼 수 없는 존재를 애도하는 감정이다. 공황은 안을 향한다. 자기 자신이 없어질 수 있다는 공포다. 나는 선배를 애도하다가 어느 순간 나 자신의 죽음과 맞닥뜨렸다. 그것도 아무 준비 없이. 공황이 온 것은 당연했다. 낯선 것을 처음 만났을 때 오는 반응이 바로 공황이니까. 스토아 철학자들이 memento mori를 말할 때, 그들이 진짜 싸우려 했던 적은 죽음 자체가 아니었다. 죽음이 갑자기 '처음으로' 들이닥치는 그 순간이었다. 그 순간을 방어하는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미리, 자발적으로 연습하는 것. --- ## 📖 안다는 것과 연습한다는 것 사이 "우리는 모두 죽는다." 이 명제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나는 그날 밤 이것을 처음 알게 된 사람처럼 공황에 빠졌다. 이 간극이 스토아 철학이 집요하게 파고든 지점이다. 스토아는 인지(cognitio)와 훈련(askesis)을 구분한다. "나는 언젠가 죽는다"를 안다고 해서, 그 사실을 실제로 감당할 수 있게 되는 건 아니다. 감당하려면 반복적이고 구체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스토아에서 감정 통제의 이상으로 제시하는 개념은 아파테이아(apatheia)다. 이것은 흔히 '감정 없음'으로 오해되지만, 정확하게는 외부 사건에 의해 내적 균형이 무너지...
💔 회피형 연인을 2년간 사랑하면서 내가 배운 것들 — 니체와 붓다가 내 안에서 충돌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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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는 항상 한 발짝 뒤에 있었다 나는 2년 가까이 한 사람을 좋아했다. 정확히는, 좋아하면서 동시에 이해하려고 애썼다. 그 사람은 만날 때는 다정했지만 헤어지면 증발했다. 연락을 보내면 하루 뒤에 짧은 답이 왔고, 자주 보자고 하면 슬그머니 대화 주제를 바꿨다. 처음엔 내가 뭔가 잘못한 줄 알았다. 나중에서야 그게 나 때문이 아니라는 걸 알았는데, 그게 오히려 더 어려웠다. 잘못이 없는 사람을 어떻게 탓하나. 그때 나는 존 볼비(John Bowlby)의 애착이론을 다시 꺼내 읽었다. 회피형 애착자는 어린 시절 정서적 요구가 반복적으로 묵살되면서 친밀감 자체를 위협으로 학습하게 된다. 가까워지면 본능적으로 물러서는 것, 그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계의 문제다. 마리오 미쿨린서(Mario Mikulincer)와 필립 셰이버(Philip Shaver)의 연구(2007)는 이걸 생리학적으로 보여준다. 회피형 애착자는 친밀도가 높아질수록 코르티솔 수치가 오르고, 동시에 그 불안을 의식에서 차단하는 억제 전략을 쓴다. 즉 그들은 불안을 느끼면서도 느끼지 않는 것처럼 작동한다. 당신이 "왜 표정이 없어?"라고 물을 때 그 사람이 "잘 모르겠어"라고 말하는 건 거짓말이 아니다. 진짜로 접근이 차단돼 있는 것이다. --- ## ⚡ 집착은 생명력이다 — 니체라면 이렇게 말했을 것 여기서 나는 니체를 꺼낸다. 힘에의 의지(Wille zur Macht)는 타인을 지배하려는 욕망이 아니다. 자신의 잠재성을 향해 끊임없이 팽창하려는 생의 충동이다. 그 렌즈로 보면, 누군가를 갈망하는 집착은 나약함이 아니라 생명력의 과잉이다. 내가 그를 원했던 것은 내 안에 쏟을 곳을 찾는 에너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니체가 말하는 영원회귀(ewige Wiederkunft)는 이렇게 묻는다 — 지금 이 순간이 무한히 반복된다 해도 그것을 원하겠는가? 그 고통스러운 기다림, 읽씹, 어정쩡한 만남을 영원히 반복하겠는가? 그것을 감수하고 "...
💡 역모기지론·주택연금 수령 시 건강보험료 산정 방식, 시행령과 실제 계산으로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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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머니 통장에 찍힌 숫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 작년 가을, 어머니가 주택연금을 신청하셨다. 서울 외곽 30년 된 아파트 한 채가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분이라, 월 90만 원 남짓 통장에 찍히기 시작하니 나름 안심이 됐다. 그런데 며칠 뒤 어머니가 전화하셨다. "이거 받으면 건강보험료 오른다고 하던데?" 동네 지인 얘기를 들으셨던 거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었다. 직접 건보공단에 전화하고, 시행령 조문을 찾아 확인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주택연금 수령금 자체는 건강보험료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단, 상황에 따라 보험료가 바뀌는 경로가 하나 있다. 그걸 이 글에서 계산까지 보여주겠다. --- ## 🔍 왜 수령금이 소득으로 안 잡히나 주택연금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집을 담보로 잡고 매달 돈을 빌려주는 구조다. 소유권이 이전되는 게 아니라 저당권이 설정되는 것이고, 매달 받는 돈은 법적으로 '대출금'이다. 갚아야 할 빚이지 번 돈이 아니다.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제41조는 보험료를 매기는 소득 종류를 사업·근로·연금·금융·기타소득으로 한정한다. 주택연금 수령금은 이 중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건보공단이 소득으로 파악할 수 있는 세금 신고 데이터 자체에 잡히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어머니처럼 월 90만 원을 받아도 건보료 소득 부분은 0원 그대로다. --- ## 🧮 재산 보험료는 어떻게 계산되나 — 과정을 보여야 믿는다 지역가입자라면 재산에도 보험료가 붙는다. 계산 구조는 이렇다. > **월 재산보험료 = 재산 부과점수 × 205.4원** > (2025년 기준 점수당 단가, 국민건강보험공단 고시 제2024-289호) 재산 부과점수는 **재산세 과세표준**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과세표준은 공시가격이 아니다. 공시가격에 공정시장가액비율(현행 60%)을 곱한 값이다. 어머니 사례로 직접 계산해보자. - 아파트 공시가격: 약 2억8,000만 원 - 재산세 과세표준: 2억8,...
💔 짝사랑 감정 정리하는 법 — 끝내려 할수록 더 깊어지는 역설, 철학이 알려주는 진짜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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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복궁역 3번 출구, 가을 저녁 2023년 10월이었다. 은행나무 잎이 막 노랗게 물들기 시작한 저녁, 나는 경복궁역 3번 출구 앞에서 발길을 멈췄다. 그 사람과 마지막으로 걸었던 골목 입구였다. 그날 그 사람은 내가 한 말에 미소를 지었고, 나는 그 표정을 보는 순간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잊어버렸다. 그냥 나란히 걸었다. 아무것도 말하지 못한 채. 그 이후 나는 6개월간 그 역을 피해 다녔다. 회사까지 두 정거장을 돌아가면서도. 노선도에서 역 이름을 보기만 해도 자동으로 그 사람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문제는, 피할수록 그 역과 그 사람이 더 단단하게 연결된다는 것이었다. 나중에 이 현상에 이름이 있다는 걸 알았다. --- ## 🐻 흰 곰 실험이 증명한 것 1987년, 하버드의 심리학자 다니엘 웨그너(Daniel Wegner)는 피험자들에게 간단한 지시를 내렸다. "흰 곰을 생각하지 마세요." 결과는 예상과 반대였다. 억제를 지시받은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흰 곰을 훨씬 더 자주 생각했고, 억제를 멈춘 뒤에는 생각 빈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웨그너는 이것을 역설적 과정 이론(Ironic Process Theory)이라 불렀다. 특정 생각을 억누르려면 그것을 모니터링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 모니터링 자체가 해당 생각에 주의를 고정시킨다.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53(1), 5–13, 1987) "그 사람을 생각하지 말자"는 다짐이 효과 없는 이유는 의지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뇌가 그렇게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억압하려는 시도 자체가 신경학적으로 그 대상을 활성화한다. 이것을 받아들이면 적어도 자책의 부담은 덜 수 있다. 잊지 못하는 것이 내 의지력의 실패가 아니라는 것. 억압이 역효과라는 걸 알고 나서도 한동안 막막했다. 잊으려 하지 않겠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명확하지 않았다. --- ## 💭 니체의 불편한 ...
💰 중개형 ISA 손익통산 절세 계산법: ETF·주식 세금 실제로 얼마나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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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나는 ETF 세금을 두 번 냈나 작년 11월, 증권사 앱에서 연간 거래내역을 정리하다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TIGER 미국S&P500 ETF에서 480만 원 이익이 났는데 세금 62만 원이 나갔고, 같은 시기에 산 KODEX 미국채10년선물 ETF에서는 230만 원 손실이 났다. 그런데 이 둘이 서로 상쇄되지 않았다. 일반 계좌에서는 ETF 분배금과 매매차익에 각각 15.4%를 떼어가면서, 손실 난 종목은 그냥 손실로만 끝난다. 그때부터 중개형 ISA로 거래를 옮기기 시작했다. ISA 안에서는 이익과 손실을 합쳐서 계산하기 때문에 위 상황이라면 (480만 - 230만) × 세율로 끝난다. 그 차이가 실제로 얼마나 되는지 구체적으로 계산해봤다. --- ## 🔍 손익통산이 실제로 작동하는 방식 [중개형 ISA 손익통산 절세 계산법](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중개형+ISA+손익통산+절세+계산법)은 계좌 안에서 발생한 모든 과세 금융소득을 합산해서 최종 순이익에만 세금을 매기는 방식이다. 대상 항목은 ETF 분배금, ETF 매매차익, 채권 이자·매매차익, 예·적금 이자 등이다. 한 가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국내 상장주식 매매차익은 ISA 손익통산 대상에서 제외된다.** 국내 주식 매매차익은 ISA 밖에서도 비과세이기 때문에, ISA 안에 담아도 이 항목은 손익통산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를 ISA 안에서 사서 200만 원 이익이 나도 그 200만 원이 손익통산 풀로 들어가지 않는다. 반대로 국내 주식에서 손실이 나도 ETF 이익과 상계할 수 없다. ISA 안에서 국내 주식 직접 투자가 세금 측면에서 큰 메리트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비과세 한도는 일반형 기준 200만 원, 서민형·농어민형은 400만 원이다. 순이익이 비과세 한도를 초과하면 초과분에 9.9%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일반 계좌 세율 15.4%보다 낮고, 금융소득종합과세(2,000만 원 초...
💛 짝사랑 감정 관리법: 니체와 불교가 알려준 버티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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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의실 건너편에서 나는 한동안 같은 사람을 보며 커피를 마셨다. 회의실 건너편에 앉아 있는 그 사람이 웃을 때마다 나는 시선을 모니터로 돌렸다. 들키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 감정을 아무도 모르게, 특히 본인에게는 절대로.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감추려 할수록 머릿속에서 더 크게 자리를 잡았다. 퇴근 후에도, 샤워를 하면서도, 잠들기 직전에도. '오늘 그 말은 무슨 뜻이었을까'를 스무 번쯤 돌려 생각하고, 점심 자리에서 쓸데없는 말을 했던 것 같아 이불 킥을 날리고, 그 사람 메시지 확인 시간까지 무의식적으로 외워두고. 나는 이 감정을 관리하고 있는 게 아니라, 감정에 잡아먹히고 있었다. 이때 내가 꺼내든 게 니체와 불교였다. 처음엔 좀 우스웠다. [짝사랑 감정 관리법](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짝사랑+감정+관리법)에 철학이라니.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 두 가지가 심리학 자기계발서보다 훨씬 더 실용적이었다. 이유는 단 하나다—이 둘은 감정을 없애려 하지 않는다. --- ## 🚫 감정을 지우려는 시도가 왜 실패하는가 심리학자 다니엘 베그너(Daniel Wegner)의 실험이 있다. 피험자들에게 "흰 곰을 생각하지 마세요"라고 하면, 오히려 흰 곰을 더 자주 떠올린다. 생각을 억압하는 행위 자체가 그 생각을 감시하는 뇌의 또 다른 프로세스를 작동시키기 때문이다. 교양서에서 이미 수십 번 반복된 이야기다. 짝사랑도 똑같다는 것도 이미 안다. 내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건 그 다음이다. 니체와 불교도 이 함정을 인지한다. 하지만 이 두 철학은 서로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나는 처음에 두 사상을 하나로 통합하려다 실패했다. 나중에야 깨달았다. 통합할 필요가 없었다. 이 둘은 같은 지도가 아니라, 다른 순간에 꺼내야 할 다른 나침반이다. --- ## 🧭 두 개의 나침반: 견뎌야 할 때와 내려놓아야 할 때 니체는 감정을 끌어안으라고 말한다. 『즐거운 ...
💔 사랑받으려 노력할수록 멀어지는 이유 — 니체와 불교가 함께 설명하는 집착과 자아 상실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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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 달 동안 남의 취향을 흉내 냈다 2022년 겨울, 나는 그 사람이 좋아한다는 밴드를 석 달 동안 들었다. Dry Cleaning이라는 영국 포스트펑크 밴드였는데, 처음엔 솔직히 낯설었다. 보컬이 노래를 하는 건지 읊조리는 건지 모호하고, 가사는 일상의 파편을 무질서하게 이어붙인 것 같았다. 그런데도 들었다. 그 사람이 그 음악 얘기를 꺼낼 때 "나도 좋아해"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으면, 뭔가가 달라질 것 같았으니까. 결국 달라진 건 없었다. 그 사람과는 어색하게 멀어졌고, 나는 이제 Dry Cleaning을 정말로 좋아한다. 혼자 새벽에,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 없이 들을 때 제일 좋다. 그 아이러니를 알아챘을 때 나는 한동안 앉아 생각했다. 뭔가를 더 잘 보이려 했던 그 행동이,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 ## ⚡ 니체가 '노예의 사랑'이라고 불렀을 것 니체는 『도덕의 계보』 1편 10절에서 ressentiment — 단순히 원한이 아니라, 자기 정의를 타인의 부정으로만 구성하는 반응적 태도 — 를 이렇게 설명한다. 노예 도덕은 능동적으로 가치를 창조하지 않고, 외부의 무언가를 '나쁜 것'으로 규정한 뒤 그 반대편에 서는 방식으로 자신을 세운다. 사랑에 대입하면 이렇다. "그 사람이 원하는 사람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나를 조율하기 때문에, 나는 사랑받을 수 있다." 이 논리 안에서 나는 능동적 존재가 아니다. 무엇이 좋은지, 무엇을 원하는지가 아니라, 상대의 기대에서 역산된 형태로만 존재한다. Dry Cleaning을 들은 것도 그런 반응성이었다. 내 취향이 아니라 그 사람 취향의 반영 안에 내가 들어가고 싶었던 것.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말하는 힘에의 의지는 타인을 지배하는 힘이 아니다. 스스로 가치를 창조하고 자기 존재를 긍정하는 힘이다. 그 관점에서 보면, [사랑받으려 노력할수록 멀어지는 이유](https://warguss.blogsp...
💰 역모기지론 수령액 계산법 완전 해설: 시뮬레이터 95만 원인데 통장엔 78만 원 들어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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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 통장에 찍힌 78만 원 작년 여름, 아버지한테 전화가 왔다. "이거 맞냐? 금융공사 홈페이지에서는 95만 원 나온다고 했는데 통장에는 78만 원밖에 안 들어왔어." 서울 노원구 아파트로 주택연금을 신청한 지 한 달째였다. 담당자한테 물어봤더니 "수수료 때문입니다"라는 말 한 마디뿐이었다고 했다. 수수료가 뭔데, 17만 원이나 빠지냐고. 나도 처음엔 막막했다. 그래서 직접 HF공사 업무해설서를 뒤지고 지급배수 테이블을 찾아봤고, 복리 계산기를 돌렸다. 이 글은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것들을 정리한 기록이다. --- ## 📊 주택연금 월지급금은 어떻게 결정되나: 지급배수의 정체 HF공사 홈페이지 시뮬레이터에 집값을 넣으면 금방 숫자가 나온다. 그 계산의 핵심은 **지급배수(지급율)**라는 테이블 값이다. 기본 구조는 이렇다: > **월지급금 ≈ 담보평가액 × 지급배수(연령)** 지급배수는 HF공사가 공시하는 보험수리적 테이블에서 가져온다. 기대여명, 기준금리, 장기복리를 조합해 산출한 값이다. HF공사 업무해설서에는 이걸 '지급배수표'라는 이름으로 별표에 수록하고 있다. 연령이 높을수록 지급배수가 커진다—기대여명이 짧으니 더 빨리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73세 종신정액형 기준 지급배수가 0.000317이라면: - 3억 원 집 → 3억 × 0.000317 = **약 95만 원** - 2억 4,600만 원 집 → 2.46억 × 0.000317 = **약 78만 원** 여기서 중요한 주의사항이 있다. 이 계산은 **근사적으로 비례**하는 구조다. 같은 연령이라면 담보평가액에 대략 선형적으로 움직이지만, 정확히 비례하지는 않는다. 지급배수 테이블 자체가 금리 환경과 연령을 반영한 복합함수여서 집값이 두 배라고 수령액이 정확히 두 배 되지는 않는다. 집값 상한(현행 12억 원) 도달 여부나 대출한도 산정 방식도 영향을 미친다. 정확한 값이 필요하다면 HF공사 업무해설...
💘 짝사랑 티가 날까봐 — 숨기려 할수록 드러나는 마음의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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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을 피하면 피할수록, 이미 보고 있다 그 사람이 카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나는 자연스럽게 휴대폰 화면으로 시선을 내렸다. 아무렇지 않은 척. 이미 왔다는 걸 눈치채지 못한 척. 심지어 이어폰까지 꽂았다. 완벽한 무관심의 연출이었다. 그런데 그 자리에 같이 있던 친구가 나중에 말했다. "너 그 사람 들어왔을 때 엄청 어색하던데. 뭔데?" 아무 말도 못 했다. 무관심을 연기하느라 너무 힘을 줬던 거다. 자연스러운 사람은 문이 열릴 때마다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 자연스러운 사람은 갑자기 이어폰을 꽂지 않는다. 내가 만들어낸 침묵이 오히려 목소리보다 컸다. 이 아이러니에는 이름이 있다. --- ## 🐻 흰 곰을 생각하지 마라 — 웨그너가 발견한 것 1987년, 심리학자 다니엘 웨그너(Daniel Wegner)는 단순한 지시 하나로 실험을 시작했다. "앞으로 5분 동안 흰 곰을 생각하지 마세요." 결과는 반대였다. 흰 곰은 더 자주 떠올랐다. 웨그너는 이것을 '아이러닉 프로세스 이론(ironic process theory)'이라 불렀다. 어떤 생각을 억압하려 할 때 뇌는 두 가지 시스템을 동시에 가동한다. 하나는 그 생각을 밀어내는 시스템, 다른 하나는 '제대로 억압되고 있나?'를 끊임없이 확인하는 모니터링 시스템. 문제는 모니터링 시스템이 그 대상을 의식의 전면에 계속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짝사랑을 숨기려는 행동은 정확히 이 구조 위에서 작동한다. '티 내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 그 감정을 더 선명하게 각인시킨다. 그래서 목소리가 떨리고, 눈빛이 어색해지고, 웃음의 타이밍이 0.5초씩 어긋난다. 억압이 감정을 가라앉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표면으로 밀어 올린다. --- ## ⚡ 니체는 '참아라'고 하지 않았다 — 자기 극복의 의미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2부에는 「자기 극복에 대하여(Von der Selbst...
💰 DB형이냐 DC형이냐 — 금리가 꺾이는 지금, 퇴직연금 전환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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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10년 동안 DB형인 줄도 몰랐다 입사하던 날 HR 담당자가 내민 서류 더미 중 하나에 서명했다. 퇴직연금 가입 동의서였는데, 그게 DB형이라는 사실을 안 건 10년이 지난 뒤였다. 연말정산 서류를 뒤적이다 '확정급여형'이라는 글자를 발견하고서야 처음으로 찾아봤다. 퇴직할 때 최종 월급 기준으로 계산해 주는 제도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솔직히 말하면 그게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 2010년대 내내 회사 임금이 꾸준히 올랐고, DB형은 퇴직 직전 3개월 평균 임금에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을 지급하기 때문에 월급이 오를수록 퇴직금도 덩달아 올라간다. 내가 운용 결과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됐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금리가 꺾이기 시작하면서, 내가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오히려 손해가 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 ## 📉 금리 사이클이 바뀌면 DB형의 지형이 달라진다 DB형의 구조를 이해하면 왜 금리가 중요한지 보인다. 회사는 직원에게 나중에 줄 퇴직금을 미리 사외에 적립해둬야 한다. 이 돈을 굴리는 주체는 회사다. 고금리 시절엔 은행 정기예금이나 GIC(이율보증보험) 같은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넣어두는 것만으로도 수익이 났다. 회사 입장에서 부담이 적었고, 직원 입장에서도 어차피 최종 임금 연동이니 신경 끌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024년 10월 3.25%, 11월 3.00%, 2025년 2월 2.75%, 5월 2.50%로 단계적으로 내려앉기 시작했다. 금리 인하기엔 두 가지 일이 동시에 일어난다. 첫째,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이자율이 낮아진다. 1년 만기 기업어음·정기예금 금리가 3%대 초반으로 수렴하면, DB형을 원리금보장형으로만 굴리는 회사는 적립금 운용 수익이 쪼그라든다. 둘째, 채권 가격이 오른다.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므로, 금리 인하 사이클에선 채권형 펀드나 TDF(Target Date Fund)의 수익률이 올라간다. DC형 직원은 이 두 번째 혜택을 직접 가져갈 수 있다. ...
🧘 아파테이아 다시 읽기 — 스토아 철학에서 흔들리지 않는다는 건 느끼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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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네카는 눈물을 흘렸다 스토아 철학을 처음 공부할 때 가장 이상했던 장면이 있다. 세네카가 친구 루킬리우스에게 보낸 편지들(Epistulae Morales) 63번에서 그는 썼다: "지혜로운 사람도 사랑하는 이를 잃으면 눈물을 흘린다. 다만 그 눈물은 쏟아지지 않는다." 자기 감정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고 주장하던 사람이 왜 우는가. 더 이상한 건 57번 편지다. 세네카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다 공포를 느꼈다고 고백한다. "내 영혼이 움츠러들었다.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불안이 왔다." (EM 57.4) 스토아 현자가 터널에서 무서움을 느꼈다는 것. 나는 이걸 읽고 오히려 안심했다. 왜냐하면 나는 오랫동안 [아파테이아](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아파테이아)를 잘못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 🔥 번아웃이 가르쳐준 오해 2년 전 겨울, 나는 회의 도중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동료가 울먹이며 말했고, 팀장이 중요한 결정을 내렸고, 나는 그 모든 것을 유리 너머로 보듯 처리했다. 당시엔 그걸 '성숙해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드디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됐다고. Christina Maslach의 번아웃 연구(1981)가 정의하는 탈진의 3단계 중 두 번째가 **탈개인화(depersonalization)**다. 타인을 인간이 아닌 사물처럼 처리하는 방어 반응. 나는 아파테이아를 달성한 게 아니라 탈개인화를 경험하고 있었다. 이 둘은 표면이 같아 보이지만 기원이 다르다. 하나는 의도적 선택이고, 다른 하나는 신경계의 항복이다. 그 차이를 이해하려면 스토아 철학자들이 실제로 뭘 말했는지 다시 읽어야 했다. --- ## 🌊 프로파테이아: 첫 번째 파도는 우리 것이 아니다 스토아 사상의 기술 용어 중에 **프로파테이아(propatheiai)**가 있다. '선행 감정' 혹은 '첫 번째 떨림'으로 번역...
💌 연락하지 않기로 했다: 짝사랑 21일 실험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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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 차, 밤 11시 47분 스마트폰을 뒤집어 침대 밑에 밀어 넣은 게 밤 11시 47분이었다. 그날 카카오톡 창을 열었다 닫은 게 열두 번이었다. 보낼 문장은 이미 완성돼 있었다. "요즘 뭐 해?" — 겨우 다섯 글자. 근데 그걸 보내지 못하고 폰을 집어 던지듯 내려놓았다. 규칙은 딱 하나였다. 내가 먼저 연락하지 않는다. 답장은 해도 된다. 무시하는 게 아니라, 내가 시작하지 않는다는 것. 그게 실험의 전부였다. 이유는 단순했다. 저 사람이 나한테 먼저 연락한 게 마지막으로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 났다. --- ## 🤫 1주차 — 침묵은 생각보다 시끄럽다 첫 나흘은 그냥 조용했다. 내가 시작을 안 하니까 대화 자체가 없었다. 그 조용함이 예상보다 훨씬 큰 소리를 냈다. 5일째, 상대가 그룹 채팅방에 짤을 올리면서 나를 태그했다. "이거 완전 너잖아 ㅋㅋ". 예전 같으면 바로 대화를 이어갔겠지. 그날은 세 시간을 참았다가 "ㅋㅋ 맞다"라고만 했다. 7일째 밤, 개인 채팅으로 먼저 메시지가 왔다. "요즘 별일 없어?" 그 메시지를 보는 순간의 감각이 묘했다. 승리감 같은 게 아니었다. 오히려 낯선 감각이었다 —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뭔가가 생겼다는, 그 이상한 감각. 평소에 내가 얼마나 결과를 조작하려 했는지 처음으로 실감했다. --- ## 🔍 2주차 — 내가 관찰한 건 상대가 아니라 나였다 10일째, 상대가 주말 약속을 먼저 제안했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항상 내가 "이번 주 뭐 해?"로 운을 뗐으니까. 14일째엔 더 이상한 일이 생겼다. 내가 SNS에 며칠째 아무것도 올리지 않았더니, "왜 요즘 아무것도 안 올려?"라는 메시지가 왔다. 나를 확인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 2주 동안 달라진 건 상대의 반응보다 내 내면이었다. 연락을 기다리는 시간이, 내가 왜 이 사람한테 이렇게 집착하...
🤐 댓글을 지운 그 3초—푸코의 파레시아로 읽는 SNS 시대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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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 나는 왜 댓글을 지웠을까 몇 달 전 일이다. 지인이 SNS에 올린 글이 영 찜찜했다. 틀린 정보는 아니었다. 다만 절반만 말한 진실—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더 교묘한 거짓이었다. 나는 댓글창을 열고, 다섯 문장쯤 썼다가 지웠다. 썼다가 또 지웠다. 결국 이모지 하나만 남겼다. 뭐가 무서웠던 걸까. 그 글에는 이미 수백 개의 공감이 달려 있었고, 댓글들은 하나같이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내 말은 분명 튀어 보일 것이었다. 괜히 관계가 껄끄러워질 수도 있었다. 그냥 넘어가는 게 현명해 보였다. 나만 그런 게 아닌 것도 안다.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2020년 미국 SNS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48퍼센트가 "원래 쓰려던 내용을 수정하거나 삭제한 적 있다"고 답했다. 거의 절반이다. 쓰다가 멈춘 말들이 이 세계에 얼마나 쌓여 있을까. --- ## 🎯 [파레시아](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파레시아): 진실은 위험을 동반해야 한다 푸코(Michel Foucault)는 말년에 '파레시아(parrhesia)'라는 고대 그리스 개념을 다시 꺼냈다. 1983~84년 콜레주 드 프랑스 강의, 사후에 『진실의 용기(Le Courage de la vérité)』로 묶인 그 강의에서 그는 파레시아를 단순한 '솔직함'과 구분했다. 파레시아에는 세 조건이 붙는다. 말하는 사람이 그 진실을 진심으로 믿을 것. 그 말이 말하는 사람에게 실제 위험을 초래할 것. 그럼에도 말하는 것이 의무라는 인식에서 비롯될 것. 두 번째 조건이 핵심이다. 푸코가 든 예는 소크라테스다. 소크라테스는 권력자들 앞에서 그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을 했고 사형을 받았다. 반면 상사가 부하에게 "네 기획서 별로야"라고 말하는 건 파레시아가 아니다. 위험이 없기 때문이다. 파레시아는 구조적으로 약자가 강자에게, 또는 동등한 관계에서 상대가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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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아크] 제작 효율 최적화 위한 영지 세팅
### 1. 대성공 확률 증가 vs. 제작 수수료 절감 - **대성공 확률 증가**: 대성공 확률이 2% 증가해도 실제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기본 대성공 확률 5%에 2% 증가를 적용해도 실질적인 효과는 0.1% 증가에 불과합니다. - **제작 수수료 절감**: 제작 수수료를 2% 절감할 경우, 제작할 때마다 발생하는 골드 비용을 직접적으로 줄일 수 있어 비용 절약 효과가 훨씬 큽니다. - 결과적으로, 제작 수수료 절감이 대성공 확률 증가보다 약 10배 더 많은 이득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대성공 확률보다는 수수료 절감에 집중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 ### 2. 효율적인 영지 세팅을 위한 이득 극대화 세팅 - 영지 내 필수 세팅 아이템으로 "곡예사의 대기실," "찬란한 소원 나무," "여신의 가호"가 추천됩니다. - **곡예사의 대기실**: 마리샵에서 블루 크리스탈로 구매할 수 있으며, 기본적인 제작 효율을 높이는 데 필수 아이템입니다. - **찬란한 소원 나무**: 수수료 절감을 제공하여 제작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어 이득 극대화에 도움이 됩니다. - **여신의 가호**: 미술품 42개를 모아 획득할 수 있으며, 추가적인 제작 효율을 제공합니다. 여유가 있다면 필수로 장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여신의 가호 대신, **곡예사의 무기 진열대**를 구매해 사용할 수도 있으며, 경제적인 선택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 3. 의상 세팅 (선택적 적용) - 특정 의상을 착용하면 제작 효율이 약간 증가하지만, 최적의 의상 옵션은 없기 때문에 필수는 아닙니다. 크리스탈 비용이 부담스러울 경우 생략 가능하며, 다른 세팅을 우선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 **드레스룸 이용**: 크리스탈을 사용하여 드레스룸에서 특정 NPC와의 호감도로 얻을 수 있는 의상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 **추천 의상**: 페...
[로스트아크] 로스트아크 생활 도구 옵션
### 생활 도구 옵션 및 확률 | **옵션** | **고급** | **희귀** | **영웅** | **전설** | **유물** | |-------------------------|-------------|------------|-------------|-------------|-------------| | 기본 보상 추가 획득률 | 5~10% | 10~20% | 15~30% | 20~40% | 25~50% | | 희귀 재료 획득률 | 5~10% | 10~20% | 15~30% | 20~40% | 25~50% | | 특수 획득 확률 | 0.5~1% | 1~2% | 1.5~3% | 2~4% | 2.5~5% | | 내구도 미차감 확률 | 2.5~5% | 5~10% | 7.5~15% | 10~20% | 12.5~25% | | 채집속도 | 1.25~2.5% | 2.5~5% | 3.75~7.5% | 5~10% | 6.25~12.5% | | 미니게임 난이도 하락 | 1 | 1~2 | 1~2 | 2~3 | 2~3 | | 미니게임 보상 획득 확률 | 5~10% | 10~20% | 15~30% | 20~40% | 25~50% | | 낚시 캐스팅 등급 | 1~2 | 2~4 | 4~6 | 6~8 | 8~10 | --- ### 생활 키트 옵션 정리 - 영웅 등급 생활 도구가 제작 비용면에서 효율 좋음 | **생활 유형** | **필수 옵션 (빨간색)...
한국 핵무장 논의와 방위산업 관련주: 핵무기 개발 과정과 유망 종목 분석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 논의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며 방위산업 관련 주식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핵무기 및 방어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이 관심을 끌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큰 잠재적 수혜가 예상됩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 등 외교적 변화는 이러한 방위산업 관련주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 참조: https://gussconomy.tistory.com/entry/한국-핵무장-시나리오-관련주-투자-포인트-총정리 ) --- ### 핵무기 생산과정 요약 #### **핵연료 확보** : 고농축 우라늄-235 또는 플루토늄-239와 같은 핵분열 물질을 확보하는 과정입니다. - **우라늄 농축**: 우라늄-235의 비율을 약 90% 이상으로 높이는 과정입니다. -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에서 우라늄-238을 중성자로 포획하여 플루토늄을 생성하고 이를 화학적으로 분리합니다. #### **폭발 장치 개발** : 확보한 핵연료를 폭발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장치입니다. - **충돌 방식 (Gun-type)**: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해 두 덩어리를 빠르게 결합시켜 핵분열을 유도합니다. - **내부 압축 방식 (Implosion-type)**: 고폭압력으로 플루토늄을 압축하여 임계 질량을 초과하도록 합니다. ####. **무기화 및 배치** - 폭발 장치를 무기 형태로 조립하여 배치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미사일, 폭격기 등에 탑재될 수 있도록 설계합니다. --- ### 핵심적인 부분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핵연료 확보**와 **폭발 장치 개발**입니다. - **핵연료 확보**: 핵분열 물질 확보가 핵무기 개발의 필수 조건입니다.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생산은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며, 보안과 국제적인 감시가 강화된 부분입니다. - **폭발 장치 개발**: 핵연료가 있어도 이를 효과적으로 폭발시키는 장치가 없다면 무기화가 불가능합니다. 압축 방식 등 폭발 장치 개발 기술이 핵무기의 폭발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