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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 역설과 메가라학파: 잊힌 논리의 다리

## 🍻 친구의 농담에서 시작된 것 지난달 술자리에서 친구 하나가 대뜸 이런 말을 던졌다. "나는 항상 거짓말만 해." 다들 웃고 넘겼는데 나는 그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저 문장이 참이면 그는 방금 거짓말을 한 게 되니 문장은 거짓이어야 하고, 문장이 거짓이면 그는 거짓말만 하는 게 아니니 문장은 참이어야 한다. 취기 오른 자리에서 나 혼자 이 순환을 세 바퀴쯤 돌리다가, 문득 이게 2400년 전에 이미 이름까지 붙어 있던 문제라는 걸 떠올렸다. 거짓말쟁이 역설, 그리고 그걸 처음 정식으로 정리한 사람은 플라톤도 아리스토텔레스도 아닌, 지금은 철학사 교과서에서 한두 줄로 지나가는 [메가라학파 역설](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메가라학파+역설)의 에우불리데스였다. 메가라학파는 대개 "소크라테스와 스토아 사이 어딘가"로만 취급된다. 그런데 이 학파를 다시 들여다볼수록, 이들이 남긴 건 단순한 말장난이 아니라 논리학이 아직 갖추지 못했던 어휘로 붙잡으려 했던 진짜 균열이라는 생각이 든다. --- ## ⚖️ 유클레이데스, 소크라테스를 논쟁의 기술로 바꾼 사람 메가라학파의 시조 유클레이데스는 소크라테스의 제자였다.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는 《유명한 철학자들의 생애》 2권 106절에서 그를 소개하며, 소크라테스가 죽은 뒤 아테네인들이 메가라인의 입국을 금지했을 때도 유클레이데스가 여자 옷을 입고 밤길로 아테네까지 걸어와 스승의 강의를 들었다는 일화를 전한다. 이 일화가 실제 있었던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후대인들이 유클레이데스를 어떤 인물로 기억하고 싶어 했는지는 분명히 보여준다. 논증을 위해서라면 위험도 감수하는 사람으로. 더 중요한 대목은 2권 107절이다. 유클레이데스는 "좋음(善)은 하나이며, 지혜라 불리기도 하고 신이라 불리기도 하고 정신이라 불리기도 한다"고 주장하면서, 비유(analogy)에 의한 논증을 거부하고 오직 이미 인정된 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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