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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기억 못하는 책을 나 혼자 3년째 붙잡은 이유, 짝사랑 상대 결혼 소식과 마음 정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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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스토리 하나가 무너뜨린 것 📱💔 7월 둘째 주 화요일 밤 11시쯤이었다. 씻고 나와서 습관처럼 인스타그램을 켰는데 스토리 맨 앞자리에 그 사람 얼굴이 떠 있었다. 흰 배경에 검은 세리프체로 "8월 15일, 그리고 영원히"라고 적힌 청첩장 사진. 손에서 핸드폰이 그대로 이불 위로 떨어졌다.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했다. 정확히는 명치 아래 어딘가가 훅 빠지는 느낌, 숨을 들이쉬는 타이밍을 놓친 사람처럼 한동안 숨을 참고 있었다. 3년 전 대학원 스터디에서 만난 사람이었다. 매주 화요일 저녁 학교 앞 카페에서 논문을 같이 읽었고, 그 사람이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빌려준 게 2023년 가을이었다. "이 책 되게 너랑 잘 어울릴 것 같아서"라는 말을 나는 3년째 곱씹고 있었다. 그날 밤 친구 지은이한테 전화를 걸었다. "나 아직도 이러고 있나 봐"라고 했더니 지은이는 한참 말이 없다가 "야, 너 그 사람이랑 연락한 지 1년도 넘었잖아"라고만 했다. 민재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알게 된 것 📞 다음 날 저녁, 그 사람과 아직 연락하는 유일한 사람인 민재한테 전화를 걸었다.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뭔가를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뭘 확인하고 싶었는지는 통화가 끝나고서야 알았다. 민재는 결혼식 얘기를 하다가 무심코 "아 맞다 걔 요즘도 책 잘 안 읽더라, 예전부터 그랬잖아"라고 했다. 나는 순간적으로 "데미안 빌려줬던 것도 기억 안 하려나" 하고 흘리듯 말했는데, 민재가 되물었다. "누가 누구한테 뭘 빌려줬다고?" 진심으로 몰라서 묻는 목소리였다. 3년 동안 내가 붙잡고 있던 장면 하나를, 정작 그 장면의 주인공은 기억조차 못하고 있었다. 전화를 끊고 나서야 깨달았다.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한 게 아니라 그 사람이 나한테 준 것 같았던 어떤 의미를 사랑했다. 니체라면 이 밤을 다시 살아보라고 했을 것 ...
💔 짝사랑 고백 거절 후 2주간의 마음 정리: 무너지는 데도 순서가 있다, 흔들리지 않는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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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고 집에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이어폰을 꽂고 아무것도 틀지 않았다. 소음이 필요 없었다. 머릿속이 이미 충분히 시끄러웠으니까. 그가 한 말은 열두 글자였다. "미안해, 그렇게는 못 볼 것 같아." 거기서 끝이었다. 이 글은 위로를 쓰려는 게 아니다. 거절 당일부터 2주 동안, 감정이 어떤 순서로 움직이는지, 그리고 그 흐름 안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그걸 쓰려 한다. 💔 Day 0—1: 연락은 그날 밤 끊는다 거절 당일에 해야 할 일은 하나뿐이다. 그날 밤 안에 대화창을 보관함으로 내리고, 알림을 끄고, 전화를 다시 걸지 않는 것. 냉정해서가 아니다. 감정이 가장 날 선 순간에 연락을 이어가면 두 가지 중 하나가 생긴다. 나중에 부끄러워질 메시지를 보내거나, 상대의 친절한 위로를 거절 철회처럼 읽게 되거나. 둘 다 나를 더 깊이 박아넣는다. 차단하라는 게 아니다. 단지 오늘 밤만큼은 창을 닫아두는 것. 이 하나만으로 충분하다. Day 0–1 체크리스트 - [ ] 대화창 보관함으로 이동 (삭제하지 않아도 됨) - [ ] 알림 끄기 - [ ] 오늘 밤 연락 재시도 하지 않기 📱 Day 2—3: SNS를 보는 게 왜 목마름인가 이틀째 아침에 그 사람 인스타그램을 열었다. 카페 사진, 커피, 햇살, 짧은 캡션. 세상은 아무렇지도 않았고 나만 달랐다. 좋아요 버튼에 손가락이 갔다가 멈췄다. 불교 심리학에서 갈애(taṇhā)를 흔히 '집착'으로 번역하는데, 팔리어 원어에는 '목마름'에 가까운 뉘앙스가 담겨 있다. 자꾸 피드를 들여다보는 행동은 목이 마를 때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 볼수록 더 보고 싶어지고, 갈증은 해소되지 않는다. 그런데 더 정확한 진단이 있다. 내가 집착하는 건 그 사람이 아니었다. 그 사람을 좋아하는 나라는 서사 였다. SNS를 들여다보는 건, 그 서사가 아직 살아 있는지 확인하려는 행동이다. 고백이 끝난 후에도 피드를 보는 이유는 아직 그 감정의 주인공으로 남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