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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는 법을 잊어버린 우리에게 — 곡(哭)이라는 오래된 지혜와 슬픔의 인류학이 건네는 위로

열두 살 때였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셨고, 나는 생전 처음으로 어른들 장례식장에 갔다. 조문객을 맞이하는 것도 낯설었는데, 제일 당황스러웠던 건 갑자기 터져 나오는 그 소리였다. 아주머니들이 관 앞에서 "어이, 어이—" 하고 소리 내어 우는 것. 솔직히 조금 무섭기도 했고, 철없이도 '왜 저렇게까지 해야 하지?' 싶었다. 그 기억이 최근에 다시 떠올랐다. 친한 친구가 부모님을 잃었고, 나는 장례식장 한쪽 구석에 앉아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울고 싶었는데 어떻게 울어야 할지를 몰랐다. 어색해서 참았다. 그 이후로 한동안 그 어색함이 마음에 걸렸다. 우리는 도대체 언제부터 우는 법을 잊어버린 걸까. --- ## 🌍 슬픔에도 방언이 있다 문화인류학자 폴 로젠블라트(Paul Rosenblatt)가 1976년 발표한 연구는 78개 문화권의 [애도의 인류학](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애도의+인류학) 방식을 비교했는데, 결론이 흥미롭다. 슬픔의 감정 자체는 보편적이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은 문화마다 극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서는 장례식에서 웃음과 농담이 권장된다. 클리퍼드 기어츠(Clifford Geertz)가 『문화의 해석』에서 기록한 것처럼, 발리인들은 슬픔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면 망자의 영혼이 불안해진다고 믿는다. 그래서 일부러 가볍게, 심지어 유쾌하게 행동한다. 멕시코의 '망자의 날(Día de los Muertos)'은 또 다르다. 해골 분장을 하고, 고인이 좋아하던 음식을 차리고, 노래를 튼다. 슬픔이 축제의 형태를 띤다. 아일랜드의 '웨이크(wake)'는 관을 가운데 두고 밤새 술을 마시며 고인의 이야기를 웃으며 나누는 방식이다. 반면 이집트와 고대 로마에는 직업적 통곡사(professional mourners)가 있었다. 돈을 받고 장례식에서 대신 울어주는 사람들. 지금 기준으로는 이상해 보이지만, 당시에는 슬픔의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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