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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태그플레이션 시대, 절약이 아닌 전략이 필요한 이유

마트에서 계란 한 판을 집어 들다 손이 멈췄다. 작년에 3,500원이던 게 5,800원. 그 자리에서 든 생각이 "그냥 사자, 어차피 사야 하잖아"였는데, 집에 돌아와 통장 내역을 보면서 그 말이 꽤 무섭다는 걸 깨달았다. '어차피 사야 한다'는 말이 정확히 가격 탄력성이 낮다는 뜻이고, 그게 [스태그플레이션 대비 생활비 절감법](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스태그플레이션+대비+생활비+절감법)이 가장 잔인하게 작동하는 지점이니까. 경기는 나빠지는데 물가는 오르는 이 국면에서, 우리가 흔히 쓰는 절약법 대부분은 잘못된 전제 위에 서 있다. ## 📉 스태그플레이션은 왜 '아껴 쓰기'로 해결이 안 되나 일반적인 인플레이션 국면이라면 임금도 따라 오르는 경향이 있다. 기업 실적이 좋고 노동 수요가 높으니까. 그런데 스태그플레이션은 구조가 다르다. 경기가 멈춰 있으니 기업이 임금을 올려줄 여력이 없고, 소비자는 오른 물가를 고스란히 부담한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의 실질소득 추이를 보면, 명목임금이 소폭 올라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빼면 실제 구매력은 줄어드는 구조가 드러난다. 이 맥락에서 "외식을 줄이겠다"는 전략이 왜 불충분한지가 보인다. 식비를 아끼는 와중에도 식품 가격 자체가 계속 오르면, 아무리 아껴도 지출은 늘어난다. 움직이는 표적을 쫓는 꼴이다. 그래서 시작점은 절약이 아니라 지출 구조를 바꾸는 것이어야 한다. --- ## ✂️ 고정비를 먼저 자르는 구조적 이유 "이번 달 외식 안 하면 되지"와 "이번 달부터 통신비가 2만 원 줄었다"는 절약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전자는 의지력 문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흔들리고, 모임이 생기면 무너진다. 후자는 시스템이 바뀐 것이다. 한 번 바꾸면 매달 자동으로 반영된다.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서 고정비 절감이 더 유리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변동비는 이미 물가 상승...

💸 월급은 올랐는데 왜 더 가난해진 느낌일까 — 임금-물가 나선의 덫

작년 연봉 협상 결과를 받아들고 처음 든 감정은 안도였다. 5%였다. 협상 초반에 상사가 3%를 제시해서 잠깐 긴장했다가, 결국 5%로 마무리했을 때 "이 정도면 선방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석 달쯤 지나니 뭔가 이상했다. 편의점 도시락 값이 500원 올랐고, 전기요금 고지서는 볼 때마다 낯설었고, 한 달 카드값을 봤더니 전년보다 확실히 더 나왔다. 5% 올랐는데 왜 더 가난한 느낌이 들지? 이건 씀씀이가 커진 게 아니다. 이 질문 뒤에는 '[임금-물가 나선 탈출 전략](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임금-물가+나선+탈출+전략)(Wage-Price Spiral)'이라는 구조적 함정이 숨어 있다. --- ## 📈 임금이 오르면 물가도 오른다 — 악순환의 원리 기업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직원 연봉을 평균 5% 올리면 인건비가 5% 올라간다. 이 비용을 어딘가에서 메워야 한다. 내부 효율화로 흡수하는 기업도 있지만, 많은 기업은 제품·서비스 가격을 올린다. 물류 기사 인건비가 오르면 택배비에 반영되고, 커피숍 알바 시급이 오르면 아메리카노가 4,500원에서 5,000원이 된다. 여기서 문제가 시작된다. 가격이 오르면 실질 구매력이 떨어진다. 그러면 노동자는 다시 임금 인상을 요구한다. 기업은 또 가격을 올린다. 이 사이클이 임금-물가 나선이다. 2022년 한국이 이 그림을 꽤 선명하게 보여줬다. 그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평균 5.1%, 7월에는 6.3%로 정점을 찍었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였다. 코로나 이후 공급망 충격과 에너지 가격 급등이 방아쇠였지만, 2018~2022년 누적 41.6%에 달한 최저임금 인상이 비용 압력을 더했다는 분석이 당시 여러 연구에서 나왔다. --- ## 🎓 "임금 인상이 인플레를 일으키는가" — 학계 논쟁 반론도 당연히 있다. "임금이 오르면 소비가 늘어 경제가 돌아가는 거 아닌가?" 맞는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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