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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짝사랑 티 안 내는 법: 9주 동안 47번을 세어보고 나서 알게 된 마음의 진짜 온도차이

🔢 숫자를 세기 시작한 날 작년 팀 회의에서 그 사람이 내 아이디어에 짧게 고개를 끄덕인 날 저녁, 다이어리 구석에 낙서를 하나 시작했다. 그 사람과 말을 섞은 횟수를 정(正)자로 세는 거였다. 처음엔 그냥 심심해서였다고 생각했는데, 한 달쯤 지나서 보니 그게 아니었다. 나는 감정을 언어로 설명하는 걸 못 견뎌서, 숫자로 도망친 거였다. 9주 동안 47번. 이건 그냥 대화 횟수를 센 거고, 감정의 세기를 따로 점수 매기기 시작한 건 3주 차부터였다. 그전엔 그럴 필요를 못 느꼈다. 세는 것만으로 충분히 뭔가를 통제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었으니까. 그런데 3주 차에 접어들면서 횟수만으로는 이 감정이 커지는지 잦아드는지 가늠이 안 됐다. 그래서 1점부터 10점까지 강도를 매기기 시작했는데, 3주 차 평균이 7점대였고 7주 차엔 4점대로 내려갔다. 1주 차, 2주 차 데이터는 없다. 그때의 내가 어땠는지는 기억으로만 남아 있고, 그 기억은 숫자보다 항상 더 극적이다. 🌪️ 니체였다면 이 감정을 죽이라고 하지 않았을 것 같다 니체는 「우상의 황혼」에서 정념을 거세하는 교회의 방식을 경멸한다. 관능을 없애버린 자리엔 사랑이 아니라 공허가 남는다고, 그는 정념은 죽이는 게 아니라 정신화(Geistigwerdung)해야 한다고 썼다. 적개심조차 잘 벼리면 지적인 날카로움이 된다고. 이 논리를 내 짝사랑에 대입하면 그럴듯하다 — 이 들끓는 에너지를 없애려 하지 말고 뭔가 만드는 데 써라, 힘에의 의지는 원래 그런 식으로 작동한다. 근데 여기서 멈추면 흔한 자기계발서랑 다를 게 없다. "에너지를 딴 데 써라"는 조언은 헬스장 전단지에도 있다. 니체가 진짜 하려던 말은 더 도발적이다. 영원회귀 사유는 이 감정, 이 초조함, 이 우스꽝스러운 숫자 세기까지 통째로 다시 살라고 해도 그러겠냐고 묻는다. 나는 그 질문에 아직 그렇다고 답 못 한다. 다시 산다면 세는 습관만은 빼고 싶다. 🕉️ 근데 붓다는 애초에 방향이 다르다 여기서 불교를 니체 옆...

📝 짝사랑 감정일지 쓰는 법: 열두 번의 프로필 확인과 한 줄 기록으로 마음 다스리는 방법

🌙 카톡 프로필을 열두 번째 확인하던 밤 작년 가을 어느 화요일, 나는 그 사람 카톡 프로필을 몇 번이나 열어보는지 직접 세어봤다. 열두 번이었다. 손가락으로 앱을 켰다 끄는 그 동작 자체를 세면서, 이게 얼마나 반복적인 몸짓인지 처음 실감했다. 답장이 늦으면 손바닥에 땀이 났고, 답장이 오면 그 문장을 세 번쯤 다시 읽었다. 문제는 이 패턴을 안다고 해서 멈춰지지 않았다는 거다. 알아차림과 통제는 다른 능력이었다. 그날 밤 메모장 대신 A5 노트를 하나 꺼냈다. 감정을 정리해보겠다는 거창한 결심은 아니었다. 그냥 다음번에 프로필을 열 때, 그 직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 줄이라도 적어보고 싶었다. 📝 적은 건 감정이 아니라 '몇 시, 무슨 일'이었다 처음엔 "설렌다" "불안하다" 같은 형용사를 적었는데, 사흘 만에 그만뒀다. 형용사는 매번 비슷해서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다. 대신 형식을 바꿨다. 시각, 직전에 있었던 일, 몸에서 일어난 감각, 그리고 내가 실제로 한 행동.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10월 14일 22:47 — 그 사람이 다른 사람 인스타에 댓글 단 걸 봄. 명치가 조여옴. 프로필 3번 새로고침함. 10월 16일 09:12 — 아침에 연락 없음. 별생각 없이 출근함. 특이사항 없음. 한 달을 이렇게 적고 나서야 패턴이 보였다. 불안은 무작위로 오지 않았다. 거의 매번 '그 사람이 다른 누군가와 상호작용하는 걸 목격한 직후'에만 왔다. 상대가 나한테 무관심했던 순간엔 오히려 불안하지 않았다. 이건 형용사만 적었을 땐 절대 안 보였을 구조였다. 😈 니체라면 이 페이지를 다시 읽고 싶어 했을까 니체는 「즐거운 학문」 341절에서 어느 악마가 찾아와 이렇게 말하는 상상을 한다. 네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삶을, 이 밤을, 사소한 것 하나 안 빠뜨리고 무수히 반복해서 다시 살아야 한다면 너는 그 악마를 저주할 것인가, 아니면 신으로 떠받들 것인가. 이 사고실험을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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