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이 무집착인 게시물 표시

💧짝사랑 티 안 나게 챙기는 법 — 니체와 불교로 다시 배우는 은밀한 사랑의 방식과 심리학

## 🥤 그 사람 책상에 물이 늘 채워져 있던 이유 작년 3월부터 11월까지, 그러니까 딱 8개월 동안 나는 같은 팀 사람을 좋아했다. 짝사랑이라는 걸 티 내지 않으려고 세운 규칙은 딱 하나였다. 상대가 눈치챌 만큼 자주 하지 않을 것. 그래서 커피는 총 열일곱 번 사다 놓았는데, 매번 "탕비실에 놓고 왔더니 남길래"라는 핑계를 준비해뒀다. 그중 세 번은 타이밍이 겹쳐서 들켰고, 나머지 열네 번은 아마 지금도 누가 그랬는지 모를 거다. 물은 좀 더 은밀했다. 그 사람 자리 정수기 옆 컵에 물이 자주 비어 있길래, 퇴근 전에 채워두는 걸 넉 달쯤 했다. 이 얘기를 친구한테 했더니 "그거 좀 스토커 같다"는 말을 들었고, 나는 그날 밤 내가 하는 행동이 배려인지 집착인지 구분이 안 가서 니체와 불교 책을 다시 꺼내 읽기 시작했다. --- ## ☀️ 니체가 그린 태양 — 사랑은 결핍이 아니라 과잉이라는 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롤로그 1절에서 차라투스트라는 10년간 산에서 지내다 하산을 결심하며 태양을 향해 말을 건다. 자기보다 더 크고 오래 빛나는 태양에게, 네가 비추어줄 존재들이 없다면 그 행복이 다 무슨 소용이겠냐고 묻는 장면이다. 나는 이 구절을 좋아하는 게, 여기서 사랑(혹은 베풂)은 부족해서 채우려는 행위가 아니라 이미 넘쳐서 어쩔 수 없이 흘러나오는 것으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니체가 말하는 힘에의 의지도 결국 이런 식이다. 남을 지배하거나 소유하려는 힘이 아니라, 자기 안의 것이 차고 넘쳐서 밖으로 나가려는 힘. 이 관점으로 내 행동을 다시 보니 좀 달라졌다. 커피와 물을 채워둔 건 그 사람에게 뭔가 받아내려는 게 아니라, 그냥 내 안에 있는 마음이 넘쳐서 나간 것뿐이었다. 고백을 안 한 게 비겁해서가 아니라, 애초에 이 행위 자체가 답을 요구하지 않는 성질의 것이었다는 걸 그제야 알았다. --- ## 🍃 법구경의 제행무상 — 들키지 않아도 괜찮은 이유 법구경 20장(道品) 277번째 게...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로스트아크] 제작 효율 최적화 위한 영지 세팅

[로스트아크] 로스트아크 생활 도구 옵션

한국 핵무장 논의와 방위산업 관련주: 핵무기 개발 과정과 유망 종목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