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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춰가는 줄 알았는데 참고 있었다 — 장부 없이 사랑하는 법, 연애에서 맞춰가기와 참기의 차이

📑 목차 🔢 '맞춰준다'는 말 속에 숨은 숫자 🤐 조용한 양보가 마음에 남기는 것 🪷 불교의 인욕에는 장부가 없다 ⚡ 니체는 비겁함이라 부르고, 프롬은 주지 않았다고 말한다 💬 세 개의 질문, 그리고 대화로 바꾸는 문장 📚 참고 자료 🔢 '맞춰준다'는 말 속에 숨은 숫자 이 주제를 붙잡고 가장 먼저 걸린 건 "나는 많이 맞춰주는 편이야"라는 문장이었다. 듣기에는 너그러운 말인데 잘 뜯어보면 숫자가 숨어 있다. '많이'라고 말하려면 셌어야 한다. 몇 번 양보했는지, 몇 번 내 취향을 접었는지 어딘가에 적어 두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나는 두 단어를 이렇게 나눠 보기로 했다. 맞춰가기는 양쪽이 같이 조금씩 바뀌고, 왜 바꾸는지를 서로 아는 것이다. 참기는 한쪽만 감당하고 그걸 말하지 않는 것이다. 이 정의에서 내가 무겁게 보는 건 뒤쪽 조건이다. 말하지 않으면 상대는 내가 바뀌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상대 쪽에서 보면 아무 일도 없었다. 그런데 내 쪽에는 장부가 한 줄 늘어난다. 같은 저녁, 같은 대화 하나가 두 사람에게 전혀 다른 일로 기록되는 셈이다. 🤐 조용한 양보가 마음에 남기는 것 이 장부가 무엇인지 설명해 주는 연구가 있다. 심리학자 데이나 잭(Dana Jack)은 1991년 책 『Silencing the Self』에서 '자기침묵'이라는 개념을 내놓았다. 관계를 지키려고 자기 생각과 감정을 누르는 습관을 말한다. 이듬해에는 잭과 딜(Jack & Dill, 1992)이 이를 재는 척도(STSS)를 만들었다. 이 척도에서 내가 가장 오래 들여다본 항목은 '분열된 자기'다. 겉으로는 순응하는데 속으로는 화가 쌓이는 상태를 가리킨다. 내가 장부라고 부른 게 바로 이것이다. 웃으며 "괜찮아"라고 말하는 나와, 그 말을 한 줄씩 적어 두는 나가 따로 있다. 가트맨(John Gottman)의 '담쌓기(stonew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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