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라벨이 베칭인 게시물 표시

🪑 94일 동안 연락만 하고 한 번도 만나지 않은 사람: 베칭 심리를 니체와 붓다 사이에서 읽다

📑 목차 📱 94일 동안 받은 카톡, 한 번도 잡히지 않은 약속 🪑 벤치에 앉혀 두는 사람의 속마음 📖 니체가 말한 '사랑이라 불리는 것들' ☸️ 붓다는 놓으라 하고, 니체는 긍정하라 한다 🌅 벤치에서 일어나던 날 📱 94일 동안 받은 카톡, 한 번도 잡히지 않은 약속 작년 가을에 휴대폰 대화 백업을 정리하다가 한 사람과 나눈 채팅방을 열었다. 첫 메시지부터 마지막 메시지까지 94일이었다. 스크롤을 끝까지 내리는 데만 한참 걸렸다. 검색창에 '만나'를 쳐 보니 결과는 여섯 개가 나왔다. 그중 네 번은 내가 먼저 꺼낸 말이었고, 나머지 두 번은 그가 "다음 주쯤 보자"라고 한 것이었다. 그 다음 주는 끝내 오지 않았다. 그는 늘 밤 열한 시 무렵에 "뭐 해?"로 말을 걸어왔다. 내가 "이번 토요일에 시간 돼?"라고 물으면 "아 이번 주 좀 정신없어ㅠ 담에 꼭!"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렇게 약속을 미룬 날에도 대화는 새벽 한 시까지 이어졌다. 거절당한 건지 아닌지도 모르는 채로 잠드는 밤이 하나둘 쌓여 갔다. 이런 관계를 부르는 이름이 있다는 건 나중에 알았다. 베칭(benching)이라는 말이다. 운동선수를 벤치에 앉혀 두듯 경기에는 내보내지 않으면서 명단에서 지우지도 않는 걸 가리킨다. 2016년 무렵 미국 온라인 매체 맨 리펠러(Man Repeller)의 칼럼에서 이 이름이 붙고 널리 퍼졌다고 알려져 있다. 고스팅은 상대가 사라져서 괴롭다. 베칭은 상대가 사라지지 않아서 괴롭다. 🪑 벤치에 앉혀 두는 사람의 속마음 그 사람이 나를 싫어했던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적당히 좋았을 것이다. 문제는 그 '적당히'에 있었다. 베칭하는 사람한테 연락은 돈이 거의 안 드는 투자다. 메시지 몇 줄만 보내면 누군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확인을 받는다. 만남은 사정이 다르다. 시간을 내야 하고 옷을 골라야 하고, 무엇보다 이 관계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로스트아크] 제작 효율 최적화 위한 영지 세팅

[로스트아크] 로스트아크 생활 도구 옵션

작은 거인 심권호: 한국 레슬링의 전설과 그의 성공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