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라벨이 알랭 바디우인 게시물 표시

💞 알랭 바디우 『사랑 예찬』 연애에 적용하기: 권태를 넘어 '둘의 무대' 다시 세우는 질문들

📑 목차 📢 데이팅 사이트 광고 하나에서 시작된 철학 💍 만남, 선언, 충실성: 사랑이 '진리'가 되는 과정 🪷 불교의 렌즈: 붙드는 것과 충실한 것은 다르다 ❓ 권태가 왔을 때 던질 질문들 🔁 니체의 악마에게 하루를 물어보기 📚 참고 자료 📢 데이팅 사이트 광고 하나에서 시작된 철학 알랭 바디우의 『사랑 예찬』은 책보다 칼럼으로 먼저 알게 됐다. 은유 작가가 경향신문에 연재한 '은유의 책 편지'에서 이 책을 다뤘는데( 경향신문, 2021.8.6 ), 그 글이 소개한 출발점이 뜻밖이었다. 철학자가 파리에서 본 만남 알선 사이트의 광고 문구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프랑스어권 서평들에 따르면 그 사이트는 Meetic이었다. 문구는 이랬다. "위험 없는 사랑을 당신에게!" 이 책은 2008년 7월 14일 아비뇽 페스티벌의 '사상의 극장'에서 바디우가 니콜라 트뤼옹과 나눈 대담을 정리한 것이다. 원서는 2009년 Flammarion에서 나왔고, 한국어판은 조재룡이 옮겨 도서출판 길에서 펴냈다. 아래 인용은 모두 칼럼에 실린 번역문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바디우는 저 광고 문구를 사랑에 대한 위협으로 읽었다. 조건을 미리 맞춰 놓으면 고통 없이 사랑할 수 있다는 약속인데, 그 약속이 사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빼 버린다는 것이다. 그가 생각하는 사랑은 "더 이상 하나의 관점이 아닌 둘의 관점에서 형성되는 하나의 삶"이다. 나와 같은 사람을 찾는 일이 아니다. 나와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세계를 처음부터 다시 보는 일이다. 💍 만남, 선언, 충실성: 사랑이 '진리'가 되는 과정 바디우의 틀을 조금만 정리해 두자. 그는 사랑이 만남이라는 우연한 사건에서 시작한다고 본다. 그 우연을 "사랑해"라는 선언으로 붙잡고, 그 뒤로 이어지는 시간 동안 그 선언에 충실하게 산다. 바디우는 사건·선언·충실성으로 이어지는 이 과정 전체를 '진리...

💞 우연 없는 사랑은 왜 사랑이 아닐까: 바디우 『사랑 예찬』 둘의 무대를 니체·불교와 읽기

📑 목차 😮 철학자가 광고에 화를 낸다니 🎲 '위험'보다 먼저 사라지는 것 👥 둘이라는 관점은 어디에 있나 ⚡ 니체와 바디우는 사이가 나쁘다 🪷 무상한 마음으로 충실하기 📚 참고 자료 😮 철학자가 광고에 화를 낸다니 알랭 바디우의 『사랑 예찬』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다가 이 책이 광고 포스터 이야기로 시작한다는 걸 알고 조금 웃었다. 철학자가 광고에 화를 낸다니. 2000년대 파리에 붙었던 데이팅 사이트 미틱(Meetic)의 포스터다. 책 첫머리 대담에서 바디우가 옮겨 적은 문구는 이렇다. "Ayez l'amour sans le hasard!", 우리말로는 "우연 없는 사랑을 가지세요!"다. 그다음이 "사랑에 빠지지 않고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이 "고통받지 않고도 얼마든지 사랑할 수 있습니다!"였다( 『사랑 예찬』 첫 대담 「위협받는 사랑」 발췌 ). 바디우는 이걸 사랑에 대한 '안전주의적 위협'이라고 부른다. 그러고는 이렇게 비꼰다. "사상자 없는 전쟁, 위험 없는 사랑. 우연도 없고, 만남도 없다." 다른 대목에서는 이걸 '모든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 같은 사랑'이라고 하면서, 인터넷에서 상대를 미리 꼼꼼히 골라 두면 "이 사람이랑은 위험 없이 잘될 거야!"라고 믿게 만드는 '선전'이라고 부른다( Critiques Libres 서평 속 인용 ). 처음에 나는 이 비판을 '다칠 각오를 하라'는 말로 읽었다. 한국어 인용문들도 대개 '위험'이라는 단어를 앞세운다. 그런데 프랑스어 원문을 다시 보니 광고가 없애겠다고 약속한 건 hasard, 곧 우연이었다. 이 단어 하나 때문에 이 글의 방향을 바꿔야 했다. 🎲 '위험'보다 먼저 사라지는 것 바디우에게 사랑은 만남이라는 사건에서 시작한다. 계획에 없었고, 내가 가진 기준...

💞 알랭 바디우 둘의 무대로 본 연애: 권태기·다툼 앞에서 다시 하는 사랑의 선언

📑 목차 💔 '위험 없는 사랑'을 파는 광고에서 시작하는 책 🎭 사랑을 잘못 보는 세 가지 방식, 그리고 '둘' 💌 우연을 붙잡는 선언, 그리고 '지점' 🔄 니체의 영원회귀, 불교의 집착 옆에 놓아 보면 🧭 권태기, 다툼, 미래 앞에서 스스로 물어볼 것 📚 참고 자료 💔 '위험 없는 사랑'을 파는 광고에서 시작하는 책 『사랑 예찬』은 두꺼운 철학서일 거라고 짐작했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대담집이었다. 2008년 아비뇽 연극제에서 니콜라 트뤼옹과 나눈 공개 대담을 다듬어 2009년 플라마리옹에서 냈고, 한국어판은 2010년 조재룡 옮김으로 도서출판 길에서 나왔다. 바디우는 첫머리에서 파리에 붙은 데이트 사이트 메틱(Meetic)의 광고 문구를 꺼낸다. 우연에 기대지 말고 사랑하라, 괴로움 없이 사랑에 빠지라는 식의 약속이다. 바디우는 이것을 사랑을 보험 상품처럼 다루는 발상으로 본다. 조건을 미리 맞추고 위험을 걸러 내면 안전은 남지만, 그건 사랑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이 대목에서 내 생각 습관 하나를 떠올렸다. 연애가 힘들어지면 사람들은 쉽게 "처음부터 잘 맞는 사람을 만났어야 했다"고 말한다. 바디우 식으로 보면 이 말은 사랑을 매칭 결과로 다루는 관점이다. 그리고 그가 이 책에서 공들여 반박하는 게 바로 그 관점이다. 🎭 사랑을 잘못 보는 세 가지 방식, 그리고 '둘' 바디우는 사랑에 대한 흔한 이해를 셋으로 나누고 하나씩 물리친다. 첫째는 낭만적 융합이다. 두 사람이 하나로 녹아드는 황홀한 순간을 사랑의 정점으로 본다. 바디우가 보기에 이건 사랑의 시작을 신화로 만든 것에 가깝다. 하나가 되면 둘이 사라지고, 둘이 사라지면 세상을 둘의 눈으로 볼 수도 없다. 둘째는 계약이다. 서로 필요한 것을 주고받는 합의로 사랑을 보는 시각이고, 메틱 광고가 여기 들어간다. 셋째는 회의주의다. 사랑은 결국 욕망에 포장을 씌운 환상일 뿐이라는 냉소다. ...

💔 알랭 바디우 사랑예찬으로 읽는 데이팅앱: 우연을 흉내 내는 스와이프는 왜 사랑을 약하게 만드나

📑 목차 🍜 국숫집에서 알게 된 것 📖 2009년의 바디우는 무엇을 비판했나 🎰 스와이프는 우연을 없애지 않는다, 흉내 낸다 🎭 '둘의 무대'에는 관객이 없어야 한다 🪷 불교는 오히려 반대편에 서지 않을까 📵 다시 우연 앞에 서 보기로 했다 📚 참고 자료 🍜 국숫집에서 알게 된 것 작년 겨울 두 달 동안 데이팅앱을 썼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엄지로 카드를 넘기는 게 어느새 버릇이 됐다. 키, 직업, 사는 동네, 담배를 피우는지. 넘긴 카드가 몇 백 장은 됐을 텐데, 실제로 만난 사람은 셋뿐이었다. 그중 한 사람과는 을지로의 작은 국숫집에 갔다. 프로필로 보면 나와 거의 모든 게 맞는 사람이었다. 대화도 막힘이 없었다. 그런데 국수가 나오고 그 사람이 젓가락을 들다가 휴대폰을 잠깐 내려다봤다. 알림 하나였고 채 1초도 안 걸렸다. 그 순간 이상하게도 안심이 됐다. 저 사람도 나처럼 다음 카드가 있구나. 오늘이 별로면 우리 둘 다 돌아갈 곳이 있구나. 그 안도감이 그날 저녁을 망쳤다. 국수는 맛있었고 대화는 즐거웠는데, 둘 중 누구도 이 자리에 무언가를 걸지 않았다. 헤어지고 나서 우리는 연락하지 않았다. 거절당한 사람도, 거절한 사람도 없었다. 그냥 흐지부지 끝났다. 그때 떠오른 책이 알랭 바디우의 『사랑 예찬』이었다. 이 글은 그 책으로 데이팅앱을 다시 읽어 보는 기록, 말하자면 알랭 바디우 사랑예찬 데이팅앱 이야기다. 📖 2009년의 바디우는 무엇을 비판했나 바디우는 2009년 아비뇽 연극제에서 니콜라 트뤼옹과 대담을 했고, 그 대담이 이 얇은 책이 됐다(국역본은 조재룡 옮김, 도서출판 길, 2010). 1장 「위협받는 사랑」은 파리 시내에 붙어 있던 매칭 사이트 미틱(Meetic)의 광고 문구 이야기로 시작한다. "Ayez l'amour sans le hasard!" 우연 없는 사랑을 가지세요. 다른 광고에는 "사랑에 빠지지 않고도 사랑할 수 있다", "고통 ...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로스트아크] 제작 효율 최적화 위한 영지 세팅

[로스트아크] 로스트아크 생활 도구 옵션

작은 거인 심권호: 한국 레슬링의 전설과 그의 성공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