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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대학교 박물관에서 만난 1586년 편지, 죽은 남편 위해 머리카락 신발 엮은 여인의 사연

## 👟 그 작은 신발 한 켤레, 머리카락으로 엮은 것이었다 안동에 강의가 있어서 내려갔다가, 다음 일정까지 세 시간이 붕 떴다. 역 앞에서 커피나 마실까 하다가 문득 안동대학교 박물관이 가깝다는 게 생각났다. 별 기대는 없었다. 지방 국립대 박물관이라고 하면 으레 떠오르는, 유물 몇 점에 설명 패널이 듬성듬성 붙어 있는 그런 풍경을 상상했다. 그런데 한쪽 진열장 앞에서 발이 멎었다. 손바닥만 한 신발 한 켤레. 짚신처럼 보였는데, 자세히 보니 짚이 아니었다. 설명을 읽어보니 머리카락으로 엮은 신발, 미투리였다. 그리고 그 옆에는 빛바랜 한지에 빼곡히 쓰인 편지 한 장이 함께 놓여 있었다. 1586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440년 전에 한 여자가 죽은 남편에게 쓴 편지였다. --- ## ✉️ 1586년 6월, 한 여자가 쓴 편지 이응태라는 사람의 무덤에서 나온 [조선시대 미라 부장품 인문학](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조선시대+미라+부장품+인문학)의 대표적 사례였다. 1998년, 택지개발 중에 우연히 발굴되었다고 한다. 미라 상태의 시신과 함께 옷가지, 그리고 이 편지가 함께 나왔다. 편지는 아내가 쓴 것인데, 한문이 아니라 한글로, 그것도 아주 구어체로 쓰여 있었다. '자네 나와 함께 누워서 말하기를, 남들도 우리처럼 서로 사랑하고 아낄까, 남들도 우리 같을까, 그렇게 이야기했었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먼저 가십니까.' 정확한 문장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마지막에는 자식을 데리고 어떻게 살라고 이렇게 가시느냐는, 원망 섞인 호소가 이어졌다. 신발은 그녀가 직접 삼은 것이었다. 머리카락을 엮어 미투리를 삼으면 병이 낫는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한다. 남편이 자리에 누운 뒤로 그녀는 자기 머리카락을, 아마 다른 사람의 머리카락까지 보태 신발 한 켤레를 엮었다. 그가 신고 일어나 걷기를 바라면서. 하지만 신발이 채 완성되기도 전에 그는 숨을 거뒀고, 그녀는 그 미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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