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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다시 말하는 종족이 되었다 — 월터 옹이 예측하지 못한 것

## 🎙️ 음성메모 폴더를 열어보다가 멈췄다 얼마 전 스마트폰을 정리하다가 음성메모 앱을 열었다. 파일이 83개였다. 메모장 앱엔 다섯 개 남짓인데. 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말로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을까. 몇 개를 다시 들어봤다. 내가 말을 더듬고, 생각을 중간에 바꾸고, 명확하지 않은 채로 끝내는 경우가 많았다. 텍스트로 쳤다면 절대 저장하지 않았을 미완성의 생각들. 그런데 그게 정확히 내가 그 순간 느낀 것이기도 했다. 타이핑하면 사라졌을 톤, 망설임, 흥분이 목소리에 그대로 담겨 있었다. 그때 문득 미디어 이론가 월터 옹(Walter Ong)이 떠올랐다. 1982년 《[구술문화와 문자문화의 경계](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구술문화와+문자문화의+경계)(Orality and Literacy)》에서 그는 '2차 구술성(secondary orality)'이라는 개념을 제안했다. 라디오, 텔레비전 같은 전자 매체가 문자 이전의 구술 문화와 닮은 새로운 말하기 문화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다만 이 2차 구술성은 문자를 거친 뒤 돌아온 구술성이다 — 더 자의식적이고, 더 계획적이며, 그래서 더 복잡하다. 40년 뒤를 살고 있는 나는 이 이론을 틱톡과 음성메모 앞에 갖다 대봤다. 잘 맞는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삐걱거리는 지점이 오히려 더 흥미로웠다. --- ## 👥 옹이 맞게 예측한 것: 말하기는 다시 공동체를 만든다 옹은 2차 구술성이 만들어낼 공동체 감각을 예견했다. "참여의 신비(mystique of participation)"라고 불렀는데, 글 읽기가 개인적이고 침묵적인 행위인 데 반해 말하기는 본질적으로 함께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1차 구술 문화에서 이야기는 마을 광장에서 공유되었고, 청중의 반응이 곧 이야기의 일부였다. 이것이 어느 정도는 실현되었다. 에디슨 리서치의 연례 조사 '인피니트 다이얼(Infinite Dial)'에 따르면 12세 이상 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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