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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른다고 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짜 아는 것이다 — 아포파틱 인식론

## 🔍 틀렸다는 걸 깨달은 날 대학원 1학년 때였다. 나는 지도교수 앞에서 발표를 마치고 뿌듯하게 앉았다. 그런데 교수가 한마디를 던졌다. "그래서 자네는 이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겠나?" 나는 자신 있게 답했다. 막혔다. 문장이 나오다 멈췄다. 내가 그토록 유창하게 설명했던 그 개념을, 나는 사실 단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 없었다. 그 순간 교수가 웃으며 말했다. "잘 모르는 거네. 좋아, 거기서 시작하면 돼." 나는 그게 칭찬인지 모욕인지 한동안 구분 못했다. 지금은 안다. 그건 내 학문적 삶에서 받은 가장 중요한 가르침 중 하나였다. '모른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 그것이 앎의 진짜 출발점이라는 것. 철학에는 이 직관을 수천 년 전부터 정교하게 다듬어온 전통이 있다. '[아포파틱 인식론](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아포파틱+인식론)(apophatic epistemology)'이라 불리는 그것이다. --- ## 🔄 부정으로 진리에 다가서는 방법 '아포파틱(apophatic)'이라는 단어는 그리스어 *apophasis*, 즉 '부정해서 말하기'에서 왔다. 원래는 신학의 언어였다. 5세기 신학자 위-디오니시우스 아레오파기타(Pseudo-Dionysius the Areopagite)는 신을 정의하려 할 때마다 언어가 무너진다고 보았다. 신은 '선하다'고 할 수 없다 — 우리가 아는 선함보다 무한히 크기 때문에. 신은 '존재한다'고도 할 수 없다 — 우리가 아는 존재 개념을 넘어서기 때문에. 그래서 그는 무엇이 아닌가를 하나씩 지워나가는 방식으로, 역설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갔다. 이 방법은 신학에만 머물지 않았다. 12세기 유대 철학자 마이모니데스(Maimonides)는 『방황하는 자들을 위한 안내서』에서 이렇게 썼다. "신에 대한 모든 긍정적 속성 부여는 신의 본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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