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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사랑하는 쪽이 진다는 착각, 니체의 영원회귀와 붓다의 화살 이야기에게 정말 다시 물어봤다

📑 목차 ⏱️ 그의 답장 시간을 엑셀에 적기 시작했다 ♾️ 영원회귀: 다시 살아도 이 관계를 택할 것인가 ⚖️ 그래서 비대칭은 누구 탓도 아니다 ⏱️ 그의 답장 시간을 엑셀에 적기 시작했다 작년 봄에 사귀던 사람 얘기다. 어느 순간부터 그의 카톡 답장 시간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는데, 신경 쓰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스프레드시트를 만들었다. 보낸 시각, 받은 시각, 그 차이를 분 단위로 기록했다. 두 달치를 모아보니 평균 4시간 12분이었다. 내가 그에게 답장하는 데 걸린 평균 시간은 11분이었고. 이 얘기를 친구한테 했더니 "그건 사랑이 아니라 데이터 집착이다"라고 했는데, 틀린 말은 아니다. 근데 그 데이터가 말해주는 게 하나 있었다. 우리 둘이 이 관계에 쓰는 시간의 밀도가 다르다는 것. 그 격차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몰라서 한동안 헤맸다. 그러다 니체의 영원회귀랑 불교의 화살 이야기를 다시 읽으면서, 이게 "누가 더 좋아하니까 진다"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질문이라는 걸 알게 됐다. ♾️ 영원회귀: 다시 살아도 이 관계를 택할 것인가 니체는 『즐거운 학문』 341절에서 악마가 밤에 찾아와 이렇게 속삭이는 상상을 던진다. 네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삶을, 사소한 것 하나 바뀌지 않은 채로 무한히 반복해서 살아야 한다면 어떻겠냐고. 그 말을 듣고 "저주받았다"고 이를 갈 것인가, 아니면 "이보다 더 신성한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할 것인가. 이걸 연애 자기계발서처럼 "너 자신을 사랑하라"로 축소하면 재미없어진다. 니체가 묻는 건 자존감이 아니라 반복 가능성에 대한 태도다. 나는 실제로 그 엑셀 시트를 다시 켜놓고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이 관계를, 4시간 12분 대 11분의 애정의 비대칭성 까지 포함해서,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다시 산다면 그러겠는가. 답은 놀랍게도 "그렇다"였다. 왜냐면 그 기다림의 시간 동안 내가 읽은 책, 혼자 걸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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