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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이파이 끊긴 토요일 4시간, 쇼펜하우어와 철학자들이 말하는 권태의 철학사 인문학 총정리

## 📶 와이파이가 끊긴 토요일 지난달 인터넷 회사가 아파트 단지 배선 공사를 한다고 토요일 하루 종일 와이파이를 끊었다. 처음엔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 책 읽으면 되지, 밀린 청소하면 되지. 그런데 한 시간쯤 지나니까 이상하게 초조해졌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가만히 있지도 못하겠는 상태. 결국 나는 창밖을 십 분 넘게 멍하니 보다가, 문득 이 감정이 낯설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어릴 때 방학 숙제 다 끝내고 아무것도 할 게 없던 그 며칠, 회의 중간에 발표자가 같은 슬라이드를 삼 분째 설명할 때의 그 마비감. 권태라는 감정은 늘 있었는데, 나는 한 번도 이걸 진지하게 들여다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권태의 철학사](https://warguss.blogspot.com/search?q=권태의+철학사)를 한 번 짚어보려 한다. --- ## 🕰️ 쇼펜하우어: 인생은 고통과 권태 사이를 오가는 시계추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쇼펜하우어였다. 그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Die Welt als Wille und Vorstellung, 1818)에서 인간의 삶을 "고통과 권태 사이를 오가는 시계추"에 비유했다. 원하는 걸 못 얻으면 결핍의 고통을 느끼고, 막상 얻고 나면 그 대상에 대한 욕망이 사라지면서 곧바로 지루함이 찾아온다는 논리다. 처음 읽었을 땐 너무 염세적이라 웃어넘겼는데, 와이파이 끊긴 날 다시 생각해보니 묘하게 들어맞았다. 나는 '못 봐서' 답답했던 게 아니라 '보고 싶다는 욕망 자체가 갈 곳을 잃어서' 불편했던 거였다. 쇼펜하우어식으로 보면 권태는 결핍의 반대가 아니라 결핍의 사촌쯤 되는 감정이다. --- ## 💬 키르케고르가 진짜 하고 싶었던 말 권태 얘기에 빠지지 않는 문장이 있다. "권태는 모든 악의 뿌리다." 키르케고르가 『이것이냐 저것이냐』(Enten – Eller, 1843) 1부의 「윤작」("The Rotation of Cr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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