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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저항이다: 철학적 무위도식의 현대적 의미

## 🤖 알고리즘이 내 쉬는 시간을 수확해 갔다 핸드폰을 내려놓으려다 유튜브를 열었다. 쇼츠 세 개, 다섯 개, 열 개. 어느새 20분이 지나 있었고 나는 여전히 피곤했다. 쉬었다는 느낌이 없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화면을 끄지 않았다. 나중에야 이걸 설명하는 말을 찾았다. 팀 우(Tim Wu)는 『주의 상인들(The Attention Merchants)』에서 20세기 초 신문 광고부터 소셜미디어까지를 하나의 선으로 잇는다. 핵심은 간단하다. 인간의 주의(attention)는 팔 수 있는 상품이고, 그것을 수확하는 산업이 역사 내내 존재했다는 것. 내가 영상을 보는 동안 쉬고 있다고 느꼈지만, 실제로는 광고 노출 단위를 생산하는 노동을 하고 있었다. 쇼샤나 주보프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간다. 『감시 자본주의 시대』에서 그가 쓴 표현을 빌리면, 플랫폼은 내 행동 데이터를 수집해 '행동 잉여(behavioral surplus)'를 만들어낸다. 내가 무엇을 멈춰보고 무엇에서 손가락을 빨리 움직이는지—그 패턴이 광고주에게 팔리는 예측 상품이 된다. 나는 쉬면서 동시에 원자재였다. --- ## 🤔 '무위도식'은 언제부터 욕이 됐나 무위도식(無爲徒食). 한자를 풀면 '하는 것 없이 밥만 먹는다'는 뜻이다. 지금은 게으름뱅이를 가리키는 욕이지만, 이 말이 항상 그렇게 쓰인 건 아니었다. 노자의 무위(無爲)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아니라 '억지로 하지 않음'이다.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기는 상태. 노자는 이것을 이상적 통치의 원리로도 썼다. 『도덕경』 17장: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백성들이 그가 존재한다는 사실만 알 뿐이다(太上,不知有之)." 개입하지 않음이 최선인 상황이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무위도식이 욕으로 굳어진 건 언제일까. 조선 후기 성리학적 도덕 담론은 '일하는 인간'을 미덕으로 강화했고, 일제강점기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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