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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태기 없는 사랑은 없다는 착각, 침묵 속에서 니체의 영원회귀가 알려준 진짜 사랑의 의미

🚪 문 앞에서 신발을 신다가 알았다 지난달이었다. 재현이와 신촌에서 파스타를 먹고 나오는 길, 그가 신발을 신으며 "다음엔 뭐 먹을까"라고 물었는데 나는 대답 대신 핸드폰 화면을 봤다. 딱히 볼 것도 없으면서. 3년을 만난 사이에서 이런 침묵은 낯설지 않다. 문제는 그 침묵이 편안하지 않고 불안했다는 거다. 집에 오는 택시 안에서 나는 생각했다. 우리, 끝난 걸까. 그날 밤 잠이 안 와서 대학 때 억지로 읽었던 니체를 다시 꺼냈다. 이상하게 그 밤엔 위로가 됐다. 🔁 이 저녁을 다시 살아도 괜찮은가 니체는 《즐거운 학문》 341절에서 이상한 질문을 던진다. 어느 날 악마가 찾아와 "너는 지금 사는 이 삶을, 아주 사소한 것 하나까지 똑같이, 무한히 반복해서 살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면 너는 그 말을 듣고 무너질 것인가, 아니면 "너는 신이며 나는 이보다 더 신성한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할 것인가. 이게 영원회귀다. 삶 전체를 통째로 긍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지, 좋은 부분만 골라서 반복하겠냐는 질문이 아니다. 택시 안에서 그 질문을 나에게 다르게 던져봤다. 재현이와 보낸 침묵의 저녁, 핸드폰만 보던 그 순간까지 통째로 다시 살 수 있는가. 처음엔 아니라고 답하고 싶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하니 그 침묵 앞에 3년치의 다른 저녁들이 있었다. 그가 아플 때 죽을 사 들고 뛰어간 저녁, 내가 취업에 떨어지고 울던 저녁, 별거 아닌 농담에 배 잡고 웃던 저녁. 그 전부를 묶어서 다시 살겠냐고 물으면 답은 그렇다였다. 설렘 없는 그 저녁 하나만 떼어서 판단한 게 잘못이었다. ⏳ 설렘은 원래 오래 못 사는 감정이다 불교에는 무상無常이라는 말이 있다. 《법구경》 277절에 "일체의 형성된 것은 무상하다(sabbe saṅkhārā aniccā)"는 구절이 나온다. 감정도 형성된 것이다. 설렘은 예측 불가능한 자극에 반응하는 도파민 작용에 가깝다. 상대가 매일 보는 사람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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