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19일 일요일

[시] 9. 비 내리는 밤







가로등 밑에서 하늘을 보니
빗방울들이 무리지어 내려온다


무엇이 급하다고 앞다퉈 내려올까
내려와도 차디찬 바닥에 모여들 뿐인데


빗방울 모여있는 곳
괜히 심술이나 발을 담가본다


흔들리는 빗방울들이
보고싶은 얼굴을 만들어 낸다.


그 얼굴 너무 좋아 보여
이제는 담근 발을 거둔다.


다시금 고요해지는
웅덩이를 보며


마음을 부여잡으며
가던길을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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