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라벨이 단톡방인 게시물 표시

💬 단톡방에서 짝사랑 상대에게 티 안 나게 반응하는 법, 삭제 메시지가 부른 그 밤의 소동

😅 오타 하나가 만든 소동 2022년 11월, 사내 등산 동호회 단톡방. 인원 열일곱 명, 그중 반년째 마음에 담아둔 사람은 기획팀 재원 대리였다. 북한산 사진을 올리며 그가 "여기 진짜 조타"라고 오타를 냈다. 나는 그 오타에 "ㅋㅋㅋ 조타"라고 그대로 받아쳤는데, 보내고 3초 만에 후회했다. 열일곱 명 중 유독 나만 그 오타를 따라 쓴 게 이상해 보일까 봐. 그래서 메시지를 지우고 "여기 좋네요"로 다시 썼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됐다. 카카오톡은 메시지를 삭제하면 "삭제된 메시지입니다"라는 흔적을 남긴다. 30초 사이에 같은 자리에 두 개의 텍스트 — 삭제 표시 하나, 새 메시지 하나 — 가 뜬 걸 동호회 총무가 놓치지 않고 "뭐라고 썼다가 지웠어요?"라고 물었다. 나는 그냥 "오타 나서요"라고 답했지만, 재원 대리가 그 대화에 이모티콘 하나를 남긴 걸 보고 심장이 내려앉았다. 숨기려던 반응이 숨기려는 행동 자체 때문에 더 크게 들킨 밤이었다. 💪 이건 힘에의 의지였다 — 니체를 제대로 읽으면 이 일을 오래 곱씹으면서 내가 처음에 붙인 이름은 "르상티망"이었다. 남들 시선 의식해서 자기를 억누르는 것, 그게 니체가 말한 노예도덕 아닌가 하고. 그런데 다시 읽어보니 이건 니체를 잘못 쓴 거였다. 『도덕의 계보』 첫 번째 논문에서 니체가 말하는 르상티망은 단순히 '남 눈치를 본다'가 아니다. 그건 힘없는 자가 자신의 무력함 자체를 뒤집어서 미덕으로 재정의하는 가치전도다. 강자의 솔직함을 "오만"이라 부르고, 자신의 소심함을 "겸손"이라 부르는 식으로. 내가 실제로 한 일이 그거였다. 나는 메시지를 지운 게 아니라, 지운 행동을 스스로에게 "난 쿨하게 넘길 줄 아는 사람이야"라고 재해석했다. 오타에 즉각 반응한 솔직함을 부끄러운 것으로, 다시 고쳐 쓴 소심함...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로스트아크] 제작 효율 최적화 위한 영지 세팅

[로스트아크] 로스트아크 생활 도구 옵션

한국 핵무장 논의와 방위산업 관련주: 핵무기 개발 과정과 유망 종목 분석